내가 겪었던 위험한 순간들 (사람이 젤 무서움, 실화주의)

망바2018.07.11
조회2,151
안녕하세요. 가끔씩 판 눈팅만 하는 20대 여자에요.
밤에 심심해서 판 무서운이야기들 찾아보다가
저도 제가 겪은 일을 적어볼까합니다.

폰으로 작성하다보니 띄어쓰기, 맞춤법 틀리는 부분은 양해부탁드려요.

글이 길어질 것 같아서 음슴체로 가볍게 적을게요.



《초5때 겪은 변태놈》

초5 여름방학, 엄마가 할머니집 내려갈 때 먹자고 학교 앞에 가서 뻥튀기를 사오라고 심부름을 시킴

2살 터울 남동생이랑 같이 가고있는데, 지금 내 나이 쯤 된 젊은 남자가 갑자기 우리한테 다가와서 자기 좀 도와줄 수 있냐고 물었음.

무슨 일이냐 물으니 길에 서서 흰 차가 오는지 좀 봐달라고 하는데ㅋㅋ
매우 간단한 일이었고, 도와달라는 사람을 외면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알겠다고 함ㅋㅋ

지금 생각하면 멍청이가 아닌가 할 정도로 당시에는 순진하고 착해서 부탁을 거절하지 못함ㅠ

학교 근처 주택가인데다가 사람도 꽤 지나다니는 곳 + 낮이라서 위험하다는 생각을 못 한 것임

어디서 차가 오는지 보면 되냐고 물으니까 이놈이 어느 빌라를 가르키면서 저기 앞으로 가자고 함.
지금 생각하니 거기서 그나마 인적 드문 곳을 택한 듯 ㄷㄷ

두명이니까 한명은 길에 있고, 다른 한명은 자기랑 같이 빌라로 들어가서 계단올라갈 때 있는 중간층의 창문에서 서서 지켜보는 게 좋겠다고 변태놈이 제시를 함

내가 남동생한테 빌라로 올라가라고 말하니까ㅋㅋ
변태놈이 그것보다는 내가 키가 크니까 (?) 올라가서
멀리 보는게 나을 것 같다고 했는데, 맞는 말인거 같아서 멍청하게 따라감ㅠㅠ

1층과 2층사이 중간층에 그놈이랑 나랑 서있고, 동생은 길에 서서 나를 걱정스럽게 쳐다보는데 그제서야 나도 뭔가 잘못됐다는 걸 깨달음

그놈은 나더러 손짚으라고ㅋㅋ 창틀먼지 닦아주고 본인은 내뒤에 2층올라가는 계단에 걸터앉아서 쉬고 나는 계속 창밖에 응시하는데 흰차가 보였음


"아저씨, 흰차 오는데요"

일어나서 대충 보더니 저 차 아니라고 함ㅋㅋㅋㅋㅋ아놔
그래놓고서는 어깨아프다 팔아프다 좀 주물러달라함ㅠ

이 때 진짜 잘못하면 내가 큰 일을 당할수도 있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어서 일단 어깨 대충 주물러줬더니
이번엔 무릎이 아프다고 미친놈이 자기 무릎위로 앉아줄 수 있겠냐고 내게 물었음ㅋㅋㅋㅋㅋㅋ

"그렇게는 못하겠는데요"

속으로 덜덜 떨면서 내가 이래말하니 변태놈도 약간 주춤하고 정적흘렀는데ㅜ 아 진짜 무서웠음

그 순간 갑자기 2층에서 문열리는 소리가 나더니 어떤 건장한 아저씨가 나오심
와 나는 이 변태놈이랑 한패인가 싶어서 너무 놀램ㅠㅠ

근데 그 아저씨가 당신누구냐, 버럭 화내시니까 변태놈이 진짴ㅋㅋ깨갱하면서 위층에 산다고 얼버부림


"위층 어디? 내가 다른 층 다 아는데 당신 누구야? "
"아니 위층에 친구..."
"친구 누구? 애데리고 뭐하는거야!"

아저씨랑 변태놈이랑 싸우시는 동안 나는 후다닥 내려와서 동생데리고 도망쳤음

동생이 집가는데 엄마한테 말해야하는거 아니냐고 누나 큰일 날뻔 했다고 말하는데 엄마한테 혼날까봐 말하지말랬음ㅠㅜ

진짜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 변태놈이 생각보다 엉성했고 빌라아저씨가 나와서 도와주셨기 때문에 내가 해코지 당하지 않은 것임.

이 경험이 있다보니 어린 애들한테 어려움에 처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라는 교육이 어쩌면 아이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생각이 항상 들었음ㅠ




《고2 때 귀갓길에 겪은 일》

사실 위의 경험보다 이 사건이 나에겐 더 크게 뇌리에 박혀있음.

고등학교가 집이랑 가까워서 걸어서 15분정도 걸렸음.
버스를 타면 금방 갔지만, 운동삼아 걸어다니곤 함.

야자마치면 10시였는데, 친구는 멀리 살아서 지하철을 타고 집을 가야했음.

그 날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야자 마치고 친구랑 같이 가던 중 그날따라 할 말이 많아서 지하철 출입구에 서서 한참을 얘기함.

신나게 웃고 떠들면서 옆을 우연히 봤는데, 한 5m정도 떨어진 버스정류장겸 택시승차장을 겸하는 공간에 웬 검은 옷을 입고 검은 백팩을 맨 학생(당시엔 당연히 교복이라고 생각)이 서 있었음.

버스기다리나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친구는 지하철 타러가고 나는 집으로 갔음.

한참 걷다가 그냥 가게 유리창을 옆으로 쳐다봤는데 아까 서 있던 남자가 따라오는게 아니겠음?ㄷㄷ

나를 따라오는건지, 그냥 갈길 가는건지 알 수가 없어서 일단 계속 가는데 신경은 쓰였고 오만 생각이 들기 시작함.

'아까 버스기다리는 거 아니었나?' '저런 교복을 입는 학교가 주변에 있었나?' '내가 맘에 들어서 번호따러오나?'(그 상황에 진짜 이 생각도 함ㅋㅋ미친ㅋㅋ)

여튼 계속 뒤를 의식하면서 집으로 향하는데, 우리동네가 학생들도 많고 해서 밤 10시, 11시라도 유동인구가 있는 편이라 위험하겠단 생각은 하지 않음.

또 설마 집까진 따라오지 않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에 현관에 들어섰는데 아놔 이 미친놈잌ㅋㅋ그대로 들어오는 것임ㄷㄷ

우리집이 오래된 아파트라서 현관잠금도 없고 걍 오픈되어있는데다가 층수도 낮아서 엘베도 없음. 계단으로 올라가는데 와 이놈이랑 나랑 반계단 차이나게 올라감ㅠㅜ

내가 먼저 올라가고 있으니 이놈을 내려다 볼 수 있지 않음? 쳐다보니까ㅋㅋ 이놈은 무표정으로 앞만 보고 올라오는데 넘나 소름ㄷㄷ

계단 오르는데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음. '갑자기 서볼까? ' '당신 누구냐 물어볼까' '가방에서 이놈이랑 맞설 무기라도 찾아볼까'

근데 사실 생각만 들지 뭔가 액션을 취할 수있는 베짱도 없었고ㅠㅜ 그 긴장감이 상당해서 심장이 쿵쾅거리고 팔다리가 후들거렸음

집에 가족들이 있으니까 후다닥 비번누르고 들어가야겠단 생각에 계단만 일정한 속도로(태연한 척할라고 안뛰어올라감ㅠ)올라갔는데 문 앞에 도착하자마자 갑자기 우리집 문이 열렸음!

동생잌ㅋㅋ내발소리듣고 놀래켜줄려고 문 앞에서 대기타고 있다가 확 문을 연것임. 그 순간 그렇게 사랑스러워 보일 수 없었음ㅠ

웃으면서 나를 보던 동생이 내뒤를 보더니 웃음이 사라지는 것임. 왘ㅋㅋㅋ진짜 소름ㅠ

나는 뒤도 안돌아보고 문닫고 동생한테 물음ㅜ
"내 뒷 사람 뭐하던데?"

동생 왈 "위로 올라가던데..."

우리집 위에는 한 층밖에 없는데, 일단 그런 사람이 살지않음ㅠㅠ 나는 미친 놈이 우리 집을 알아버렸단 사실에 그 후로 한동안 집에 갈 때마다 불안에 떨어야했음.

그 때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이 들었으면 집으로 바로
가지말고 슈퍼를 가서 도움을 청하든지, 가족보고 데리러 나와라고 전화를 했어야했는뎈ㅋㅋ동생 아니었음 큰일 날뻔함ㅜ

그 사람이 내게 뭔가 해코지하려고 직접적으로 시도를 한건 아니었지만, 밤에 집 앞까지 누군가 나를 쫓아온 것만으로도 난 큰 위협을 느꼈던 경험이고 또 살면서 그렇게 긴장감에 심장이 뛰어본적도 없어서 무서웠음.


이 일이 있은 후 확실히 경각심을 가지게 되서, 길가다가 모르는 사람이 말시키면 다 경계하고 조심하고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