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출근해서 보고 정말 놀랐네요..
새벽에 답답한 마음에 두서 없이 그냥 써내려 온 글이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을 줄 몰랐습니다.
댓글들 감사합니다. 하나하나 꼼꼼히 읽어 보고 있습니다.
제가 와이프에게 항상 하는 말이
우리보다 훨씬 어렵고 힘들게 맞벌이 하면서 육아 하면서 사는 부부들도 많고, 아예 아이도 돌봐주지 않는 남편들도 있으니, 현재 삶에 만족 하면서 긍정적으로 살자고 이야기 합니다.
그러면 하는 말이 그런 비정상적인 남편들이랑 비교 하지 말고, 퇴근 하고 오면 집안일도 역할 분담해서 도와주고 주말에는 쉬면서 아이와 놀아주고 그런 잘하는 남편들이랑 비교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다른 남편 분들은 어떤가 궁금한데 주변에는 없어서 글을 썼던겁니다..
그리고 와이프가 가끔 나가서 노는거는..좀 아니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글쎄요.. 제 생각에는 와이프가 남들 놀 시기에 너무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하기도 했고, 아이 신생아 일때 고생도 많이 했어요. 맨날 집에만 있으면 답답하니, 가끔 친구들 만나서 노는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아이 씻기고 먹이고 재우는 것도 가끔씩 하는건 재밌어서 괜찮아요. 저는 단지 와이프가 이런 제 맘을 알아주고 고마워 해줬으면.. 하는겁니다..
댓글중에 아이와 교감은 하는데 아내분이랑도 교감하냐는 댓글이 신경쓰이네요..
생각해보면 집에오면 아이와 놀아주고 아이 잠들면 티비보고 자기 바빴지, 정작 와이프와는 교감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조금 더 대화를 많이 하고, 가끔 데이트도 하면서 행복한 결혼생활 할 수 있도록 노력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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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늦은 밤 와이프와 술 한잔 하고, 실질적인 여자분들 입장을 들어보고 싶어서 실례를 무릅쓰고 답답한 마음에 차에서 끄적입니다.
저에게는 저보다 네살 어린 누가봐도 예쁜 와이프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한 세살 딸이 있습니다.
저랑 와이프는 20대 초중반 어린나이에 2년 연애하다가 정말 소중하고 예쁜 아기가 생겨 결혼 했습니다. 아둥바둥 살다 보니 어느새 딸은 세살이 되었고 저희는 20대 중후반이 되었어요.
근데 와이프가 매일 힘들고 외롭다고 하며, 결혼생활이 행복하지만은 않다고 합니다....
제가 정말 와이프에게 잘 못하고 있는건지 따끔한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저는 사업을 하고 있고, 와이프는 가정주부 입니다.
제가 수입이 일정하지는 않지만 월 평균 5~8백은 벌고 있습니다. 때문에 매달 일정한 날짜에 생활비로 100~150정도를 주고 있고, 추가로 와이프 신용 좋아지라고 쇼핑이나 문화생활은 와이프가 본인 신용카드를 사용 하고 있습니다. 카드 대금은 제 통장 자동이체로 빠져나가고 있고요.
또한 와이프가 작년 겨울에 추워서 애기 데리고 다니기 불편하다고 하여서 경차 신차를 현금으로 와이프 명의로 사주었습니다.
그리고 와이프가 집안일을 하느라 힘들고 피부도 많이 상했다고 하여, 피부과나 마사지샵도 정액제로 끊어주고 다닐 수 있게끔 해주고 있습니다. . 그렇다고 절대 와이프가 헤프게 돈을 쓰지는 않습니다. 알뜰하게 살 거 사고 합니다. 카드값이 많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요..
어린나이지만 제가 사회생활을 오래 하여 또래보다는 자리를 빨리 잡은 편입니다. 와이프에게 단, 한번도 경제적으로 어렵게 해주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일 특성상 저에게는 주말이 없습니다. 한 프로젝트를 시작하면 두 세 달 정도는 바쁘게 쉬는 날 없이 매일 출근을 합니다. 그래도 매일 칼퇴근은 아니지만 6시에 퇴근 하고 집에오면 와이프가 차려준 저녁을 같이 먹고, 아이가 잠들기 전까지 동화책도 읽어주고, 산책도 같이 하면서 밤 10시 정도까지 놀아주면 와이프가 아이를 재웁니다. 그러면 저도 잘 준비를 합니다.
바쁜 프로젝트가 끝나면 일주일 정도는 출근 안하고 쉴 수 있습니다. 그 기간에는 와이프가 여행을 가고 싶어 하여 해외여행도 한번 다녀오고, 가끔 같이 키즈카페도 가고 당일로 바람도 쇠고 오곤 합니다.
그런데 와이프는 제가 하는 일이 쉬는 날이 없다면서, 독박 육아라고 합니다. 다른 아빠들 처럼 주말에 쉬는 일을 하면 안 되겠냐며, 주말에는 아이와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고 불평합니다..
하지만 그럴려면 직장 생활을 해야 하는데 지금 저희 가족 씀씀이로는 어림도 없다고 하는데도 와이프는 아껴서 살면 된다고 합니다...
또한 제가 퇴근하고 오면 하루종일 집안일 하는게 너무 힘들다고 저녁 설거지나 아이 목욕 둘 중에 하나는 해달라고 합니다. 저는 집에서는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매일은 아니더라도 가끔은 하는데, 매일 해주기를 원합니다.
결혼 하기 전에는 저 또한 어렸기에 친구들과 일이 끝나면 자주 놀곤 했습니다만, 결혼을 하고 나서는 친구들과 1년에 손에 꼽을 정도로 가끔 만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와이프는 결혼을 일찍 해서 친구들과 못만나고 못놀아서 너무 힘들다고 불평해 2주에 한번 꼴로 클럽도 가고 술도 마시러 놀러 나갔다가 새벽 네 다섯시에 들어오곤 합니다. 가끔 그런 날에는 제가 아이 씻기고 먹이고 재우고 다 합니다. 와이프가 놀러 나간다고 하였을때 단 한번도 가지 말라고 한 적 없습니다.
저는 저 나름대로 아이 재우기까지 하는게 힘든 일이라 고마워 해줬으면 하는데, 와이프는 제가 정상이고 와이프 놀러 나가지도 못하게 하는 다른 아빠들은 다 비정상이라 말합니다..
또 와이프는 놀기 몇 일 전부터 저에게 얘기를 하지만 전 즉흥적으로 말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제가 정말 가끔 갑자기 친구들과 약속이 생겨 만나고 오면 안되냐고 하면 왜 미리 얘기를 하지 않았냐며 다 정해놓고 통보하는 거냐며 기분 상했다는 내색을 엄청나게 많이 합니다.. 그럴 때에는 굉장히 와이프 눈치를 많이 보게 됩니다..
딸이 어린이집에 다닌지 올해 3월부터 현재 약 3~4개월이 되었습니다. 저는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하면 와이프의 불평 불만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 생각했습니다만 그렇지 않습니다..
아직도 혼자 집안일을 다하고 독박육아라며, 행복하지 않다고 합니다..원래 제가 아침을 먹고 다녔지만 결혼 하고 나서는 아침도 먹지 않고 출근을 합니다. 출근길에 김밥이나 빵을 사먹지만 와이프는 모릅니다..
저는 나름대로 한 가정 안에서 남편과 아내의 하는 일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남편은 돈 잘 벌어주고, 아이에게 최대한 좋은 아빠가 되고 와이프에게 존경받을 수 있는 아빠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아내는 남편이 바깥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내조에 힘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내조란 집안일과 육아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와이프는 남편이 돈 벌어 오는건 당연한거고 육아와 집안일도 같이 해야 한다고 합니다. 저도 저 나름대로 아이와 많이 교감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집안일도 매일은 아니지만 가끔은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계속 혼자만 손해이고, 힘들다고 하니 저도 많이 섭섭합니다.
그나마 시댁에 대한 불평은 없는 편입니다.. 저희 부모님도 손주를 엄청 보고 싶어 하시어, 와이프에게 주말에 같이 밥을 먹자고 하시거나 놀러 오라고 하시면, 매번은 아니지만 가끔은 와이프가 저에게 연락해 곤란한 내색을 합니다. 그러면 제가 부모님께 따로 전화드려서 다른 핑계를 대면서 잘 말씀드립니다.
제가 하는 일이 혹시라도 가끔 잘 안풀리고, 밖에서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성격이 긍정적이여서 집에 와서 와이프에게 절대 내색을 안합니다. 힘들다 힘들다 하면 정말 힘들어진다고 생각해서 항상 괜찮은 척 합니다. 그랬기 때문에 와이프는 제가 정말 하나도 안 힘들고 본인만 힘들다고 생각하는건가 싶기도 합니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싶지만, 와이프의 불평 불만들은 줄어들 생각을 안합니다..
요즘은 돈 버는 것도 투명 하지 않다며 얼마를 벌고 개인적으로 얼마를 쓰는지도 알려달라고 합니다. 부부라면 그래야 하는게 당연하다고 합니다..
저도 와이프 처럼 매일 불평하고 같이 힘들다 힘들다 해야 이 결혼생활이 유지 될 수 있는건지..
아니면 할 만큼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제가 조금 더 노력해서 주말에 쉬는 일을 하고, 퇴근하고 와서는 집안일도 하고 아이 목욕도 시켜주고, 경제권도 맡기고, 친구들과 더 자주 놀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 건지... 다들 그렇게 사시는 건지 조언 좀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