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내가 바보인거 알아

2018.07.12
조회409
예쁜 유리컵이 있었어
너무 예쁘고 좋아서 그걸 가졌을때 온 동네방네 자랑하고 싶을 만큼 행복했지.. 매일 그 컵으로 물을 마시고 사진을 찍고.. 참 좋아했어..
그러다가 깨졌지.. 사실 내가 깨뜨렸어..
언젠가 이 컵이 깨질거 알았고 예상치 못한 순간에 깨지면 그 조각에 내가 크게 다칠까봐 그 컵과 정들기 전에 그냥 내가 깨뜨려버렸어..

근데..
막상 깨뜨리고 나니까 너무 너무 아까운거야
내가 왜 그랬지 싶고.. 좀만 더 참아볼걸 싶고..
그래서 두달째 컵이 깨진 자리에 앉아서 이걸 다시 붙여볼 수 없을까.. 애태우기도 하고 주위사람들에게 도와달라 하기도 하고 이 컵을 다시 돌려달라고 기도하기도 해..
참 바보 같지..

이미 깨진 컵인데.. 아까워도 다른 예쁜 컵 찾아 나서면 그만인데 말야.. 아, 이제는 이런 실수 하면 안돼겠구나 하고 배웠으니 미련 털고 그 자리를 떠나야하는데 말야..

왜 나는 바보같이 깨진 컵 조각을 붙들고 내 스스로에게 상처 입히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