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의 새로운 여자친구는

ㅇㅇ2018.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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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를 감당할 수 있기를.
헤어진 후 겨우 세달이 지나고 나서야 이렇게 빨리 끝나게 된게 참 다행이야.

연락오길 기다리며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운게 수도 없이 많았고
술을 마시지 않은 날은 손에 꼽히고.
울다 지쳐 잠든것도, 계속 해서 떠오르는 기억들에
내 가슴을, 내 머리를 치던 것도 이제 다 과거야.

이젠 돌아온다 해도 감당 못 할 것 같아.
우리 진짜 안 맞았어.
우리 서로 너무 안맞는데 서로 다쳐가며 맞췄던거지.
정말 우리 둘 다 상처받는걸 무서워했던 것 같다.
새로운 상황에 직면해서 오빠는 날 피해서 상처받지 않는 걸 선택했고 나는 상처받기 싫어서 매달리는 걸 선택했고..
그냥 이젠 누구 잘못인지 따지기도 좀 귀찮아.



그래도 예쁨 받는 법을 잘 아는 사람이라
연애가 어려울 것 같진 않아서 다행이야.
조금 빨리 시작해서 놀라긴 했지만...


스트레스에 약해서 조금만 힘들어지면 제일 먼저 놓는게
애인의 손이라는 점만 빼면, 여자친구랑 오래 가겠지.

사랑받고 싶어 노력하는 그 모습에 누가 마음의 문을 열지 않을까.

새로운 여자친구는 오빠의 가식과 착한아이 코스프레에
뭔가 이상한걸 느끼지 못하는 둔한 여자이기를 바라.

나쁜 의도인게 아니라 그냥 오빠는 사랑받고 싶어하면서도 상대방이 너무 다가오는것도 싫어하고, 상대방에게 너무 빠지는 것도 두려워하고.
그러면서도 스스로 상처받는 방어기제가 잘못된 사람이니까.

그래도 오빠 잘난 맛에 살 사람이라 걱정도 안된다.


결혼하고 싶다며? 안정적으로 연애하고 싶다며?
이번 연애는 제발 오래가.
알고 지낸게 몇년인데 길게 연애하는걸 한 번도 못 봤네.


나랑 좀 만나더니 결혼에 대한 이야기할때마다 말 돌리고 회피하는것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오빠가 준비되지 못한 사람이란걸.

새로운 여자친구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둔감한 사람이거나 오빠만큼 쿨한 사람이길 바라.

그냥 내 생에 제일 사랑했던 사람이었고,
그 타이틀도 언젠간 새로운 사람으로 변하겠지.
그렇게 잊혀지겠지.

잘 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