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개냐?시켜야 하게? 시킨다고 니가 하냐?

니가개냐2018.07.14
조회1,040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할게.
너 집에 있으면 핸드폰만 보고
애들 좀 보라고 해도 핸드폰만 보고
그만좀 보라고 해도 핸드폰만 보니까.
입으로 이야기하면 아주 못되게 욕하면서 이야기할 것 같고
그럼 개싸움 될까봐 애들이 보니까 여기에 쓴다.

희망을 줘놓고 좌절감을 주는게
처음부터 희망을 안주는 놈 보다 더 나빠.
다이아몬드 반지도 아니고 가방도 아니고
설거지에 집안일에 희망이라는 단어를 붙이는
내인생도 참 불쌍하다.
목요일 저녁에 먹은거 설거지 하겠다 해서
(그 전 주 일요일부터 하겠다 했는데 안해서 계속 내가했음)
언제하나 뒀는데 결국 안해.
짜증내면서 내가 했더니 왜 하라고 말 안하냐는게 말이냐 방구냐?
말을 해야 하냐? 니가 애냐? 니가 개냐? 시켜야 하게?
아니 하라고 해서 바로바로 하면 하지.
핑계대는거 나중에 한다는거 듣기도 지쳐서 말도 하기 싫어.
집안일 좀 도우라니까 세탁기나 띡 돌리는게 돕는거냐?
며칠전에도 집안일, 아이 육아 때문에 잘 알아듣게 이야기했는데
미안하다 해놓고 결국 하루종일 집에서
먹고 자고 싸고 핸드폰만 하잖아.
내가 뭐 해달라고 해야 하고 뭐 좀 도와달라고 해야 하고
우리 같이 살고 같이 벌고 같이 자고 같이 먹고
같이 생활하는 우리집인데
왜 나는 당신한테 도와달라고 해야 하는거고
알았다는 말에 희망이라는 큰 가치를 걸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래. 나는 새벽에 집에서 일하니까 내가 80프로는 한다고 치자.
그럼 20프로는 니가 좀 알아서 챙겨서 해야하지 않겠냐?
니가 한다고 내뱉어놓고 왜 누워서 핸드폰만 봐?
하라고 해야 하냐? 너 뇌도 있고 손도 있는데 왜 하나하나 내가 시켜야 하지?
쓰레기도 버리라고 해야 버리고
씩씩대고 내가 정리하고 버리면 지가 할건데 왜 니가하냐 그러고..ㅋㅋ
아니 쓰레기가 꽉차서 두세봉지가 나오고 재활용이 박스가득 찼는데
누워서 폰이나 보고 있으니 내가 속이 터지냐 안터지냐?
누가 얼마를 벌어오고 누가 뭘 해오고 다 집어치고
지금 우리사이에 중요하고 필요한건 생각하고 배려인것 같다.
언제 하나 보려고 꾹꾹 참고 참다가 열이 머리끝까지 나서
부들부들 떨면서 하는데
입이나 닥치고 있지 지가할려고 했네 어쩌네 개소리나 시전 안해야 화가 덜나지.
그리고 ㅋㅋㅋ 내가 시키면 니가 하냐?
있다 할게. 저녁에 할게. 밤에 할게. 내일 할게.


나는 내남편이 그래도 다른 남편보다는 나은줄 알았다.
세상에 손하나 까딱 안하고 딱 지 방에 들어가서 게임만 하고 안나오는 남자들 이야기만 들어서
그래도 한번씩 설거지도 하고 화장실 청소도 하는 내 남편은
다른줄 알았다고.
생각해 봤더니 하루에 한번씩은 해야하는건 내가 다하더라?


너랑 살면서 나는 젊고 어린 여자들한테 결혼하지 말라고 하고싶다.
결혼해서 남편이랑 서로 존중해 주고
아이낳고 서로 보듬어주면서 잘 사는걸 꿈꿨는데.
일도 해야하고 아이도 낳아야 하고 아이키우면서 일도 해야하고
집안일도 해야하고
어른들은 여자니까 당연하다 생각하고
남자는 다 그렇다. 똑같다 주입시키시지.

근데 지금 내가 생각하는 내모습은 몸종, 종년이 따로 없거든.
내가 이렇게 사니까 다들 그렇게 사는거 아니라는 말이
부럽기도 하도 믿기지도 않는다.
첫째 아이가 만 4살인데 태어나고 나서 단 하루도 5시간 이상 풀로 자본적이 없고,
젖먹일땐 2시간 간격, 3시간 간격으로 젖 먹여야지,
새벽에 일하고 낮에 자야하는데 낮에 애기 때문에 못자지.
첫애 좀 키워놓으니 둘째 생기고
둘째 낳기 전날까지 일하고
낳고 나서도 일하고
둘째 때문에 또 못자고..
사람이 사는게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몸이 나빠진것 같다 이야기 해도
반응도 없고 반짝만 잘 하려고 하고 나중엔 다시 똑같아져서 이젠 이야기도 안한다.
그냥 혼자 좀 아프고 말지 뭐. 그러고 넘긴다고.
이야기해봤자 달라지는게 없으니까.


제발 생각 좀 하고 배려 좀 해줘라.
나도 아무것도 모르고 예쁘고 놀기만 좋아하던
아가씨시절이 있었고
결혼하면서 아이 낳으면서 달라지는데 왜 당신만 제자리에서
그러고 있냐?
내가 마사지 받을 다니고 머리 하러 샵 다니고
네일 받고 그러면서 스트레스를 풀겠니
친구들을 만나서 밤새 수다떨면서 스트레스를 풀겠니.

연애 할 때 생각했던 그런 결혼생활을 하고 싶은게 전부야.
그게 다야.
아침저심은 각자 따로 먹으니까 저녁은 같이 먹었으면 싶었던거.
같이 서로 돕고 배려하고 서로 위로가 되면서 보듬어주고 알콩달콩 사는거 그것 뿐이야.

당신이 어제 이야기했던 지인의 그 화목한 가정은
누구 혼자 노력하고 누군가 일방적으로 참아서 만들어진게 아니야.
같이 노력하고 같이 움직여야지.
주둥이로만 하지 말고 몸을 움직이라고.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