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조현병환자입니다...

ㅇㅇ2018.07.15
조회39,360

몇년만에 판에 들어오는건지...그때도 그랬듯이 오늘도 익명성에 힘을빌려 제 신세를 한탄하고자 합니다.
제 아내는 조현병 환자입니다.증상은 망상을 주로하며 가끔 폭력을 쓰기도 합니다.저한테 쓰는게 아니고 우리 딸한테 말이죠.
연애할때도 결혼할때는 아무런 이상도 없었던 친구입니다.저한텐 과분할 정도로 좋은 아내였구요.지금도 볼때마다 행복합니다만 망상증세가 시작된 이후로 너무 힘듭니다.
서울대 병원을 다니고 있습니다.우리나라 최고 대학 의사분이신데 정확한 원인은 잘 모른답니다.선천적인 원인일수도 있고 저희한테 있었던 불행한 사건이 원일일수도 있다고합니다.
저는 아이를 가지기 힘든 사람입니다.씨없는 수박이라고 부르셔도 상관없는 무정자증 환자입니다.귀여운 딸이 있습니다만 제가 친부가 아닙니다.
예전에 이거때문에 술먹고 썼던글이 있는데 찾아보니까 아직도 있더군요.
http://pann.nate.com/talk/323364556
결혼하기전에 한순간 실수로 인해 아내는 임신했고 저와 결혼했습니다.벌써 4년전 일이네요. 그 때는 정말 힘들었지만 지금은 극복해냈습니다.
당시엔 물론 난리도 아니엿습니다.근데 드라마 신파극같은 상황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내도 몰랐었는지 기억을 필사적으로 더듬더군요.그리고 술에 취해 자신이 했던 한순간의 실수를 기억해내고 절망했었습니다.몇 일을 밤새서 이야기했고 저희는 저희 둘만의 비밀로 묻었었습니다.
저는 아내를 사랑했고 아내도 제가 사랑받는걸 느낄수 있을정도로 저한테 잘해줬으니깐요.
근데 제 아내는 그걸 감당해내기엔 너무 착하고 약했던거같습니다.
저 위에 일이 있은후 아내는 제 눈치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즐겁게 대화하던 식사시간은 제가 알아차릴 정도로 제 눈치를 보기시작했고임신에 집착하게되어서 불임클리닉에도 엄청난 돈을 썻습니다.
망상증상은 3년전부터인데... 저한테 이상한 카톡을 보내더군요." 전파로 뇌 조종하는 기술 " " 마인드 컨트롤은 존재한다 "같은 유투브나 블로그 글을 저한테 지속적으로 보냈습니다.
처음에는 오컬트에 빠졌나 싶어서 대수롭지않게 반응했습니다.깨름직 했지만 와 신기하다~ 이 수준으로 답장 했던거같네요.아내가 저한테 조심하던 만큼 저도 조심했거든요.
아내가 친정에 김치받으러 갔던날에어느날 딸이 저한테 울면서 오더군요.자기는 아빠딸 아니냐고 너무 서럽게 울엇습니다.
왜 그런소리를 하냐고 하니까아내가 딸아이에게 폭력과 폭언을 했답니다.
넌 우리의 자식이 아니라고...자기가 어떤 세뇌를 당해서 더러운 남자에게 강간당해서 태어난 년이라고밀치고 때렸다고 합니다.
너무 이쁘고 좋은 아이입니다. 제가 친부가 아닐 지언정 저한텐 너무 과분한 아이입니다. 저를 세상에서 유일하게 아빠라고 불러주는 아이입니다.
그 순간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친정에 있는것도 까먹고 전화해서 엄청 화냈었습니다.난리가 났던터라 처가식구분들도 알게 되었구요.결국 저희에게 있었던 일들도 다 아시게 되었습니다.
지금 기억나는건 장모님이 제손을 꼭잡고 우셨던것만 기억납니다.장인어른은 제가 묻자고했는데 도리가 아니라면서 저희 부모님한테 직접 말씀하러가셨구요.난리가 났던 날이였습니다.
지금은 제가 퇴근할때까지 집에 장모님이 와주십니다. 제가 집에오면 나가시구요.아내는 약을 먹고있습니다. 입원까지했엇구요.근데 약을 먹으면 졸려지는 약이라 9시나 10시쯤이면 잠이 들고 맙니다.
아내가 딸한테 너무 차갑습니다...습관적으로 또 불임클리닉에 가서 우리 아이 만들자고저 아이는 우리 자식이 아니라고...마인드컨트롤당해서 한 실수로 태어난 아이라고
너의 잘못때문에 태어난 아이고 난 그 잘못을 용서했다.마인드 컨트롤은 니 망상이고 저 아이는 내 아이다. 이렇게 말하면또 미안하다고 울다가 약먹고 자고 이게 한 1년 반복됬습니다.
그러다 장모님이 안계실때 아이를 집밖으로 내보내고 문을 잠가버린 사건이 있었습니다.저희들은 아내가 좋아진줄 알고있었습니다.평소에 너무 착하고...괜찮길래 방심했었습니다.다행히 아이는 옆집에서 발견해서 맡아주었는데 너무 서럽게 울고있었다고합니다.얼마나 세게 잡았는지 피멍이 손에 들어있었구요.
장모님이랑 집에 가서 따졌더니 아이를 보고있으면 환청이 들려서 힘들어서 그랬답니다.그일이 있은후에 병원을 갔더니 약을 늘리라는 말만 하더군요.1알에서 2알로...2알에서 3알로...
지금 아이는 저희 부모님과 장인어른이 번갈아서 맡아주고 계십니다.저는 퇴근해서 매일 한시간씩 놀아주고 집에 가구요.다행히 좋은 회사에 좋은 동료 상사들 덕분에 야근은 부득이한 경우말고는 하지않습니다.
그저께 아이랑 놀아주고 집에 가려고 하는데 딸아이가 그러더라구요.아빠랑 같이 살면 안되냐고애 껴앉고 바보같이 펑펑울었습니다.
장인어른도 안되보였는지 잠깐 보자시면서혹시 너무 힘들면 말하라고 애랑 집사람은 자기가 알아서 할테니못견디겠거든 말하라고 하셨습니다. 미안하다고 하십니다.
아내도 말 습관이 미안하다입니다.약때문인지 눈에 생기도 없는거같습니다.너무 이쁜사람이였는데 요즘은 너무 안되보이기만합니다.저한테 요즘 왜이리 미안하다고 하는사람만 있는지 모르겠습니다.사랑하는 사람한테 듣는 사과는 너무 괴롭습니다...
뭔가 마음이 편해지는 방법은 없을까요?예전에 했던 제 선택이 잘못되 이렇게 벌을 받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