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배우 최민식이 요즘 논란이 일고 있는 '고교등급제'에 일침을 가했다. "혁명이라고 일으켜야 할 만큼 화나는 제도"라는 것. 그가 분노하게 된 배경을 인터뷰를 통해 들어 본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 가슴이 뛴다
평소 한 지인이 말하기를 최민식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는 왠지 모르게 기분이 달뜨고 얼굴이 뜨거워진다고 했다. 열변가인 그의 말과 넘치는 정열 때문에 덩달아 가슴이 뛴다고. 깊은 눈빛과 공간을 울리는 굵은 목소리 때문에 오랫동안 그와 나눈 이야기들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했다.
다음달 꽃피는 봄이 오면'(감독 류장하, 이하 꽃봄) dvd 출시를 앞두고 음성해설을 녹음하기 위해 스튜디오를 찾은 최민식을 12일 만났다. 그와의 인터뷰는 1시간의 강의 같았다. 모든 질문에 명확한 소신을 말하고, 한가지 사실에도 깊이 심취해 버리는 그는 한시간 남짓한 대화에도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그는 "현재 촬영 중인 '주먹이 운다'(감독 류승완)에서 맡은 복서 역할을 위해 트레이닝을 하다가 달려왔다"며 운동의 여파인지 대화의 흥분 때문이지 붉게 상기된 채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불행했던 학창 시절, 인생의 중요한 것은 극장에서 배웠다
'꽃봄'에서 강원도 학교의 관악부 교사가 된 최민식.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이후 두번째 교사 역이다. 관악부 부원들에게 "멋있게 보이려 하지 말고, 감정을 따르라"고 가르치던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학창 시절 도계중학교 아이들처럼 특별 활동을 한 적 있느냐"고 물었다.
"아뇨, 없었어요. 그래서 학창 시절이 너무 불행했죠. 우열반으로 나눠 대입 시험에만 집중하는 학교에 적응할 수 없었습니다" 그럼 우열반 중 어느 쪽이었을까. "당연히 열반이었지." 금방 호탕한 웃음이 터져나온다.
"어느날 교육청에서 감사가 나온다고 독서반, 문예반을 나누길래 이 학교가 드디어 정신을 차리나 보다 했더니, 교과서를 펼치라고 하대요. 그래서 점점 학교 가기가 싫어졌어요". 대신 암표를 사서 단성사 극장 앞을 서성이는 학창 시절을 보냈다.
"왠지 암표를 사면 내가 보는 영화가 특별하게 느껴졌어요. 비싼 값을 치르고라도 관객이 가득 들어찬 극장 안에서 특유의 분위기에 매료돼 영화를 봤습니다."
교육 현실에 대해 토로하던 그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고교 등급제'에 대해서도 일침을 날렸다. "정말 혁명이라도 일으켜야 될 정도로 화가 나는 제도 아니에요?"
그는 2번의 교사 역할을 하면서 기억나는 스승이 있다. "고교 시절 기억에 남는 선생님이 있습니다. 역사 선생님이신데 광주 민주화운동이 일어났을 때 이런 나라에서 역사를 가르친다는 것이 부끄럽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리고 일주일만에 학교에서 모습을 감추셨고 그 뒤로도 소식을 들은 바 없습니다. 소신있고 열정적이던 그 때 그 분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아요"
'꽃봄'의 주인공 현우에게는 그가 막연하게 그려왔던 선생님의 모습이 담겨 있다. "시나리오에도 없던 학생들과 춤추는 장면을 연기하면서 친구같고 형같은 자유로운 선생님을 그려보고 싶었어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교사가 아닌 아이들 마음 속에 깊숙이 들어가 학생들과 대면하는 그런 선생님에게 목말랐던 학창 시절에 대한 보상심리의 발현이기도 하다.
내년 봄 '주먹이 운다'로 찾아 올 것
현재 그는 류승범과 함께 다음 작품으로 '주먹이 운다'를 준비 중이다. 복싱 전문 코치에게 트레이닝을 받으면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주인공을 리얼하게 그려내는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촬영 일정 때문에 부산영화제에 참석하지 못할 정도로 바쁜 일정을 보냈다.
향후 계획을 묻자 "특별한 계획이 있겠어요? 영화인들 대부분이 그렇듯 한 작품이 생기면 그때에 충실한 것이 계획일 듯 싶네요. 지금 촬영 중인 '주먹이 운다'는 내년 봄에 만날 수 있을 겁니다. 그때까지 한명의 스태프도 안 다치고 건강하게 마무리 했으면 하는 것이 유일한 바람이죠."
매 연기마다 영혼을 실은 연기를 보여준 그가 새로운 캐릭터에서 내뿜을 열기가 기대된다. "배우와 감독, 스태프를 관객이 만나는 곳은 극장입니다. 그 교감을 위해 스크린 앞에 앉는 순간, 즉 영화를 위해 낯모르는 사람들이 모이는 그 순간이 좋습니다." 배우 최민식과 스크린에서 나누는 교감을 위해 다시 내년 봄을 기약해 본다.
[최민식] "고교 등급제, 혁명 일으켜야 할 만큼 화난다"
<조이뉴스24>
배우 최민식이 요즘 논란이 일고 있는 '고교등급제'에 일침을 가했다. "혁명이라고 일으켜야 할 만큼 화나는 제도"라는 것. 그가 분노하게 된 배경을 인터뷰를 통해 들어 본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 가슴이 뛴다
평소 한 지인이 말하기를 최민식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는 왠지 모르게 기분이 달뜨고 얼굴이 뜨거워진다고 했다. 열변가인 그의 말과 넘치는 정열 때문에 덩달아 가슴이 뛴다고. 깊은 눈빛과 공간을 울리는 굵은 목소리 때문에 오랫동안 그와 나눈 이야기들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했다.
다음달 꽃피는 봄이 오면'(감독 류장하, 이하 꽃봄) dvd 출시를 앞두고 음성해설을 녹음하기 위해 스튜디오를 찾은 최민식을 12일 만났다. 그와의 인터뷰는 1시간의 강의 같았다. 모든 질문에 명확한 소신을 말하고, 한가지 사실에도 깊이 심취해 버리는 그는 한시간 남짓한 대화에도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그는 "현재 촬영 중인 '주먹이 운다'(감독 류승완)에서 맡은 복서 역할을 위해 트레이닝을 하다가 달려왔다"며 운동의 여파인지 대화의 흥분 때문이지 붉게 상기된 채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불행했던 학창 시절, 인생의 중요한 것은 극장에서 배웠다
'꽃봄'에서 강원도 학교의 관악부 교사가 된 최민식.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이후 두번째 교사 역이다. 관악부 부원들에게 "멋있게 보이려 하지 말고, 감정을 따르라"고 가르치던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학창 시절 도계중학교 아이들처럼 특별 활동을 한 적 있느냐"고 물었다.
"아뇨, 없었어요. 그래서 학창 시절이 너무 불행했죠. 우열반으로 나눠 대입 시험에만 집중하는 학교에 적응할 수 없었습니다" 그럼 우열반 중 어느 쪽이었을까. "당연히 열반이었지." 금방 호탕한 웃음이 터져나온다.
"어느날 교육청에서 감사가 나온다고 독서반, 문예반을 나누길래 이 학교가 드디어 정신을 차리나 보다 했더니, 교과서를 펼치라고 하대요. 그래서 점점 학교 가기가 싫어졌어요". 대신 암표를 사서 단성사 극장 앞을 서성이는 학창 시절을 보냈다.
"왠지 암표를 사면 내가 보는 영화가 특별하게 느껴졌어요. 비싼 값을 치르고라도 관객이 가득 들어찬 극장 안에서 특유의 분위기에 매료돼 영화를 봤습니다."
교육 현실에 대해 토로하던 그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고교 등급제'에 대해서도 일침을 날렸다. "정말 혁명이라도 일으켜야 될 정도로 화가 나는 제도 아니에요?"
그는 2번의 교사 역할을 하면서 기억나는 스승이 있다. "고교 시절 기억에 남는 선생님이 있습니다. 역사 선생님이신데 광주 민주화운동이 일어났을 때 이런 나라에서 역사를 가르친다는 것이 부끄럽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리고 일주일만에 학교에서 모습을 감추셨고 그 뒤로도 소식을 들은 바 없습니다. 소신있고 열정적이던 그 때 그 분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아요"
'꽃봄'의 주인공 현우에게는 그가 막연하게 그려왔던 선생님의 모습이 담겨 있다. "시나리오에도 없던 학생들과 춤추는 장면을 연기하면서 친구같고 형같은 자유로운 선생님을 그려보고 싶었어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교사가 아닌 아이들 마음 속에 깊숙이 들어가 학생들과 대면하는 그런 선생님에게 목말랐던 학창 시절에 대한 보상심리의 발현이기도 하다.
내년 봄 '주먹이 운다'로 찾아 올 것
현재 그는 류승범과 함께 다음 작품으로 '주먹이 운다'를 준비 중이다. 복싱 전문 코치에게 트레이닝을 받으면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주인공을 리얼하게 그려내는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촬영 일정 때문에 부산영화제에 참석하지 못할 정도로 바쁜 일정을 보냈다.
향후 계획을 묻자 "특별한 계획이 있겠어요? 영화인들 대부분이 그렇듯 한 작품이 생기면 그때에 충실한 것이 계획일 듯 싶네요. 지금 촬영 중인 '주먹이 운다'는 내년 봄에 만날 수 있을 겁니다. 그때까지 한명의 스태프도 안 다치고 건강하게 마무리 했으면 하는 것이 유일한 바람이죠."
매 연기마다 영혼을 실은 연기를 보여준 그가 새로운 캐릭터에서 내뿜을 열기가 기대된다. "배우와 감독, 스태프를 관객이 만나는 곳은 극장입니다. 그 교감을 위해 스크린 앞에 앉는 순간, 즉 영화를 위해 낯모르는 사람들이 모이는 그 순간이 좋습니다." 배우 최민식과 스크린에서 나누는 교감을 위해 다시 내년 봄을 기약해 본다.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