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바람으로 떠난 남자친구를 잡고 싶어요...

ㄱㅅㅇ2018.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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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라고 욕하셔도 좋아요... 조언만 꼭 해주세요...

 

판에 올라오는 썰들 구경만 하다 제가 직접 쓰고 자문을 구하게 될 줄은 몰랐네요...

 

저는 현재 22살 대학생입니다.

 

제 남자친구는 제가 21살때부터 사귀었고 저보다 1살 연상이에요.

 

남자친구는 고등학교 때 동아리 선배였고 저는 짝사랑하는 입장이었어요.

 

하지만, 별로 친하지도 않았고 그 당시엔 좀 오래 사귄 여자친구도 있어서 마음을 전하지도 못한

 

채로 남자친구는 졸업을 하게 되였죠.

 

그 뒤로 연락할 일은 없었고 저도 1년 뒤 졸업을 하고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인서울권에서 나름 알려진 대학이니 이름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신입생환영회를 하는데 신입생들이 먼저 모여앉아있고 선배들이 들어왔어요.

 

그런데 어딘가 낯이 익는 선배가 보였습니다. 바로 제 남자친구였어요.

 

저는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했고 남자친구도 저를 얼핏 기억하고 있더라구요.

 

그렇게 저희는 친해졌고 썸이라면 썸이라 할 수 있는 1년을 보냈습니다.

 

같이 지내면서 전 여자친구와는 헤어졌고, 다음 해부터 공익근무를 해야해서 휴학을 한다는 것도

 

알게되었구요.

 

저는 그 당시에도 아직 남자친구에게 마음이 있는 상태였고, 남자친구도 제가 싫지는 않은 눈치여

 

서 제가 먼저 고백을 했어요.

 

 그런데 남자친구는 그 이후로 대답은 커녕 눈치를 보는 것 같아, 혹시 공익근무 때문에 그런 거면

 

괜찮다고, 자주는 못 만나도 나는 선배가 좋다고 했어요.

 

근무지가 어디인지는 모르겠는데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니라고 했었거든요.

 

그 얘기를 듣고 남자친구가 자기 속사정을 털어놨어요.

 

전에 만나던 사람은 자신의 첫 여자친구였고 4년을 사귀었는데 그 전 여자친구가 바람을 피워서

 

헤어졌다는 얘길 해줬습니다. 몰래 자취하는 곳에 놀러갔는데 다른 남자와 관계 중이었다고...

 

그 이후로 연애가 두렵고 다른 사람 만나는 게 어렵다는 얘길 해주더군요.

 

저도 그 얘길 들었을 땐 충격이었고 어떻게 위로를 해줘야 될 지 몰랐습니다.

 

그래도 정말 놓치고 싶지 않아서 그 상처까지 감싸주겠다고, 다 잊고 같이 극복해보자고 얘기 했고

 

남자친구는 결국 마음을 열어주었습니다.

 

그렇게 21살 2월부터 저희는 연인이 되었고 남자친구는 바로 공익근무를 하게 되어서 거의 주말에

 

밖에 만날 수 없었지만, 그래도 좋았어요. 서로 너무 좋아했거든요.

 

남자친구가 주말마다 찾아와주고, 내내 같이 있어주고, 월급이 많지 않은 걸 뻔히 아는데 모아서

 

선물도 사주고, 이전에도 연애를 몇 번 해봤지만 이렇게 사랑받는다는 느낌은 처음이었습니다.

 

결혼을 생각하기엔 이른 나이였지만, 정말 인생을 맡겨도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그렇게 예쁜 연애를 하며 또 1년이 지나고 저는 토익 준비를 위해 토익스터디에 들어갔습니다.

 

 여기서 한 오빠를 알게되었어요.

 

저보다 두살 위고 잘생겼고 성격 좋은, 마냥 외모가 출중하다기 보단 좀 도화살? 이미지였어요.

 

처음에 저한테 잘 해줄 땐 그냥 잘 챙겨주는 사람인가 보다 했는데 좀 더 지나고 보니 호감의 표시

 

인 걸 금방 알게 되더라구요.

 

이때 선을 긋지 못한 걸 아직도 후회하고 있습니다...

 

남친을 여전히 좋아했지만, 자주 만나지 못하고 연락도 잘 못하다보니 공익근무 때문이라 이해는

 

하지만 서운함이 생겨날 때쯤 이 오빠의 마음을 알게 된 거예요.

 

권태기인가 싶을 때 쯤 찾아온 설렘을 저는 뿌리칠 수 없었고, 이건 허전함을 채워서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더 잘 유지하기 위함이라고 스스로를 합리화시켰어요.

 

저도 압니다 못된 년인거...

 

이렇게 평일에 남친 몰래 이 오빠와 만나는 일이 잦아졌고, 저는 남친에 대한 미안함에 주말마다

 

더 잘해주고 표현도 많이 해주고 여기저기 데려가 주며 이 미안함을 덜어냈어요.

 

절대 남친이 실증났건 게 아니에요. 단지 너무 외로워서 정상적인 판단이 안 섰을 뿐이지.

 

이런 관계를 유지하다 얼마 전...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질러버렸어요.

 

마음은 흔들려도 몸은 주지 않는 게 최소한의 선을 지키는 거라고 생각하여 이 오빠가 요구해도 

 

잠자리만큼은 절대 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다 오빠를 제가 자취하는 곳에 들이게 됐는데, 저녁까지 둘이 술을 마시다가 제가 먼저 취해서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이 오빠가 요구는 해도 제가 거절하면 더 이상 묻지 않던 사람이라 좀 안심 같은 걸 했나봅니다.

 

너무 안일했죠...

 

취한 다음은 잘 기억이 나질 않았지만 중간에 드는 기억으론 오빠와 관계를 맺고 있었습니

 

다.

 

머리론 안 된다고 생각은 했지만, 취중이라 저항할 수가 없었어요.

 

그 다음도 기억이 안나는 걸로 봐서 다시 잠들었었나 봅니다.

 

눈을 떴을 땐 아침이었고 오빠는 옆에서 자고 있었어요.

 

아픈 머리 부여잡고 일어나서 폰을 확인하는데 청천벽력같은 카톡이 와있었습니다...

 

남자친구가 제가 연락이 안되니 걱정돼서 밤 늦게 왔었나 봅니다.

 

그리고 둘이 자고있는 걸 보다가 조용히 나갔다네요...

 

심장이 내려앉는 기분이었습니다...

 

집에서 나와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몇 번을 걸어도 받지 않았고, 카톡을 수도 없이 보내봤지만 읽지 않았습니다.

 

눈 앞이 캄캄해지면서 예전에 남자친구가 했던 얘기가 생각났어요.

 

전 여자친구에게 받았던 상처... 그리고 감싸주겠다고 했던 나...

 

그거 하나 믿고 날 받아준 남자친구에게 같은 상처를 주었다는 걸 그재서야 실감하고 펑펑 울었습

 

니다.

 

울화에 숨이 막힌다는 게 이런 기분인 걸 처음 알았어요...

 

울면서 남자친구집을 찾아갔지만 문은 잠겨있었고 앞에서 밤새워 기다렸지만 볼 수 없었습니다.

 

여전히 전화는 받지 않고,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 주저앉아 있었는데 남자친구에게 카톡이 왔습니

 

다.

 

본가로 내려갔고 당분간 이 집엔 오지 않을 거라고 합니다.

 

자긴 이제 아무도 못믿겠다고. 자기 상처를 알고 있으면서 어떻게 그러냐고.

 

그렇게 원망해도 전 할 말이 없었어요.

 

용서받을 수 없는 짓을 했다는 것도 알구요...

 

그래도 전 남자친구를 너무 사랑하고, 무릎을 꿇어서라도 용서를 빌고 싶은데

 

너무 좋았던 기억만 떠오르고 같은 상처를 제가 줬다는 죄책감을 못 견디겠어요...

 

전 어떡하면 좋을까요...

 

이기적이고 욕심인 거 알지만 남자친구가 한 번만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구속을 해도 되고 다른사람들과의 연락도 끊으라면 끊을테니까 한 번만 속죄하고 다시 사랑할

 

 기회를 얻고 싶어요...

 

후회는 아무리 빨리 해도 늦은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