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시어머니와 살다 미쳐가는 사람 이야기

세상2018.07.18
조회179,370
하루만에 들어와보니 많은 분들이 글을 남겨주셨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모든 댓글을 다 서너번씩 정독했어요.

내가 이상한거 아니구나 싶어서 정말 큰 위안이 됐어요.
저 대신 화내주시니 읽다 눈물이 나네요.

그동안 제가 생각하기엔 너무 사소한 일인데 남편은 그런 사소한 언행이 본인을 무시하는 것이고 개념이 없고 가정교육이 덜되고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 하는 짓이라고 얘기해왔거든요.
그런 에피소드가 칠팔십개쯤 되고 그 중 어떤 건 실제로 백번 넘게 구박 들은 것도 있어요.
본인이 너무 억울하고 분하고 속상하다고 분개해서 얘기하니 듣다보면 저 사람이 억울한 사람, 피해자이고 제가 가해자가 되어있더라구요.

처음엔 싸워보기도 하고 화도 내봤다가 사과도 해보고 이해시켜 보려고도 하다가 점점 진짜 내가 이상한 사람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아직 서로가 너무 달라서 맞춰가는 과정일거라 생각했고 나아질거라 생각했어요.

내가 잘하다보면 나아지겠지, 아이에겐 아빠가 필요하겠지 싶어서 하루이틀 참는 심정으로 지내다보니 이 지경까지 왔구나...정신이 화들짝 났어요.
그 많은 에피소드들이 내가 이상한게 아닐 수 있구나...용기가 났어요.

저는 이제 많은 분들의 말씀대로 탈출하려구요.
탈출하는 과정도 혹시 필요할 때가 온다면 많은 도움 부탁드립니다.
너무 큰 힘이 되었어요.
다시 한번 정신없는 글 읽어주시고 답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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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있었던 일인데 생각을 자꾸 하다보니 미쳐가는 것 같아요.
정신이 없으니 음슴체로 쓸게요~

남편과 나는 비슷한 직군을 가진 맞벌이임
4살 딸 아이 하나 키우고 있음

요즘 일하랴 애보랴 요즘은 시어머니까지 와계셔서 눈치보랴
소화가 잘 안되고 컨디션이 안좋아서 살이 많이 빠짐
169인데 6키로 빠져서 46키로 나가고 있음

그날은 일하고 돌아왔는데 남편이 외식을 하길 원했음
컨디션도 너무 안좋고 점심 먹은 것도 다 토한 뒤라 뭘 먹을 수 있을 것 같지 않길래
현관을 나가다 말고 도저히 오늘은 못나갈 것 같다고 좀 쉬겠다고 했음

그리고 방에 들어와서 한시간반쯤 누워있었던 것 같음
잠이 들었던 것 같은데 4살짜리 딸애가 와서 깨웠음
나가보니 아무도 없고 딸뿐이었음
아이를 목욕시키고 양치시키고 놀아주고 재우려니 남편과 시어머니가 들어오심
그날은 그렇게 지나감

그 다음에 남편이 하는 말을 정리한것임

어머니가 딸애랑 집에 들어왔는데 현관 미닫이 중문이 닫혀있었다
추운 겨울도 아니고 그 문을 닫았던 적이 없는데 닫혀있더라
아무래도 며느리가 닫은 것 같다
며느리 생각을 이해를 못하겠다
걔는 이상한 앤 것 같다
왜 내내 닫지 않던 문을 닫는거냐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이해가 안된다
(흔한 아파트로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 신을 벗고 중문을 열고 들어오는 구조임)

남편은 그 중문을 대체 왜 닫은거냐며 따져물었음
근데 난 중문을 닫은 기억이 없는거임
근데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또 생각하다보니
그날 몸이 으슬으슬하고 추우니까 바람이 들어오는게 차게 느껴져서 딸애를 배웅하면서 내가 무의식적으로 닫았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거임
(원래도 추위를 많이탐)
그래 내가 추워서 무의식적으로 그랬을지도 모르겠다하고 얘기함

남편이 그게 얼마나 사람 기분 나쁘게 만들었을지 생각못하냐고
그걸 생각 못하는거면 넌 정신이 이상한거라고 얘기함


일주일이 지난 오늘 아침 출근길에 남편이 그 얘길 또 꺼냈음
그 중문을 대체 왜 닫은거냐고 너 이상한 애라고 소리를 질렀음
싸우기도 싫고 아무 생각도 안나고 그냥 눈물만 나왔음
남편은 그걸보고 또 피해자 코스프레 하냐며 차문을 닫고 가버렸음

정말 닫은 기억이 없는데
그 중문이 진짜 닫혀 있었을까 싶기도 하고
계속 생각하다보니 내가 닫은건가 싶기도하고
닫은 것 같은 기억이 나는것 같기도하고
그게 상상인지 기억인지 더 이상 분간이 안가고
근데 진짜 안닫은거 같은데...
내가 미쳐가나 생각이 들 때 불현듯 내가 지금 뭐하나 싶은거임

중문을 닫았다고 한들 그게 무슨 큰 일이라고
아무 의미없어서 기억도 안나는 일을
무슨 중죄를 지었다고 기억을 더듬고 정신나간애 취급을 당해야하나 싶은거임
사람이 계속 별 일 아닌 걸로 비난을 들으니 이젠 사리 분별이 안되기 시작했나봄

가족들이 나가는데 배웅하며 현관중문을 닫았다고 한다면
그게 그렇게 시어머님이 기분 나빠해야할 일임?
현관중문을 닫은게 정신 이상한 사람이 하는 일임?
그게 기분 나쁠 일이라는 걸 이해 못하는 내가 정말 비정상임?
내 그런 행동이 남편을 소름돋게하고 미쳐버리게 한다는데...

현관중문을 닫는게 누군가를 그렇게 크게 속상하게 할 일인가요?
제가 정말 이상해서 현관중문을 닫는게 잘못된 행동이라는걸 모르는건가요?
저라면 중문이 닫혀있다면 남의 집도 아니고 그냥 열고 들어왔을 것 같은데...
하나도 기분이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이런 제가 진짜 미친건가요?
진짜 제가 미쳐가고 있는 것 같아요.

댓글 300

oo오래 전

Best참나.. 중문 닫았다고..ㅋㅋ 중문은 방음, 난방, 먼지유입차단의 이유로 설치를 하는건데.. 열려있으면 당연히 닫아야지~현관에서 신발냄새,먼지들어오는데~ 고부갈등은 남편이 등신일때 생깁니다.

ㅇㅇ오래 전

Best이런게 가스라이팅임. 식구들이 한 사람만 넌 이상한 사람이다, 너는 미쳤다. 니 잘못이다.라고 세뇌시키면 정말 별미친놈의 집구석 트집으로 사람 하나 등신 만드는거. 시에미도 문제지만 남편놈도 똑같다는게 가장 큰 문제다. 정병집안임. 길 가다 물어보쇼. 저걸로 기분 나쁘네 어쩌네 하는 자체가 이미 미친새끼들이지.

ㅇㅇ오래 전

전형적인 가스라이팅 ㅇㅇ 일부러 님 미치게 만드려는 수작 맞구요 빨리 헤어지시던지 진짜 미친사람이 어떻게 나오는지 보여주시든지 해야 할거 같습니다

오래 전

님 다른건 둘째치고 제눈엔 이거밖에안보여서요 혹시모르니 위내시경 한번 받아보세요

ㅇㅇ오래 전

..아빠없는 아이를 만드시길 싫다하셨는데... 오히려 저렇게 답없는 아빠밑에서 크는 자식의 맘은 반대라는걸 알아주셨음해요...

오래 전

또라이집단에서 정상으로 살려면 힘들죠 ㅠㅠ

솔직한세상오래 전

2 지원 받지 말고 완벽 독립 후 둘의 힘으로 자유롭게 살아야 하는 이유 ---------- http://pann.nate.com/talk/342680382

건축학개론오래 전

하 보기만해도 답답 ㅠ

ㅇㅇ오래 전

쌍도놈들 거르세요

ㅇㅇ오래 전

쌍도놈 집안임??

ㅎㄹ오래 전

가스라이팅???

오래 전

별미친 시애미와 남편새.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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