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도 결혼할 수 있나요?

눈팅하다가2018.07.20
조회1,690

한 일주일전인가부터 눈팅만 하던 사람인데요,

수 많은 고민글이며 각종 이슈글이며 읽다가 문득 나도

요즘 들어 생긴 고민이 있어 끄적여봅니다.

 

주제는 일단 흙수저도 결혼할 수 있을까? 라는 거고..

간단하게 제 상황이나 자기소개 끄적이자면..

 

1. 28살

 

2. 지방4년제 졸업

 

3. 국가유공자 자녀(취업지원 대상자or보훈자) 빨로 나름 공기관 입사(18.06월)

    입사한지 두달도 안되서 지금부터 돈 모으는중. (현재 모아둔건 없음...)

 

4. 집안은 17살때 부모님 이혼하시고 아버님은 원래 공군사관학교 나오셔서 직업군인으로

   37세까지 소령으로 근무하시다가 사고 당하셔서 의과사 제대 하셨고 그로 인해 국가유공자

   타이틀 생겼으며 돌아가실때까지 매달 120만원정도 연금 나온다고 알고있음.

   이혼후 내가 17살때부터 26살 졸업할때까지 단한번도 밀림없이 어머니한테 그 연금 다지급.

   현재는 무역회사 해외영업부 부장으로 계시고 본인 먹고살 걱정은 없으심.

 

5. 어머니는 편집장이고 재산은 2억3천만원정도 있으며 현재 나랑 같이 32평 아파트 전세로

   사는중.

 

6. 부모님은 모두 내가 어릴때부터 "넌 너만 잘 먹고 행복하게 살아라. 우린 우리가 알아서 노후 준비하겠다. 물려줄건 많이 없지만 우리 세대때처럼 너가 부모땜에 허리 휘고 부담되지 않도록 할거다." 라고 해오심.

 

7. 부모님은 예전부터 내가 결혼할 나이가 되면 (대략 32~34), 본인들이 워낙 어렵게 살아봤고 시작하는 단계서부터 월세같은걸로 살게되면 무조건적으로 빠져나가는 돈이 생기게되므로 모을 돈도 적어지고 여유가 없어지니 아들도 하나밖에 없는데 되도록 18평짜리 아파트든 오피스텔이든 전세로 갈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 하심.

 

8. 문제는.. 난 솔직히 20대 중반까지는 저런 부모님 말씀이 감사하기도 했고 그냥 좋았음. 왜냐? 나도 월세라는걸 너무나 아까워하는 성격이고 전세하나 해주신다는데 당연히 좋지뭐.. 근데 그냥 철이든건 아니지만 요즘따라 부모님 도움 안받고 싶음. 본인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엄마가 찢어진 빤스 입어가며 살았던 시절도 알기에 그냥 그 돈은 부모님들이 개인적으로 본인들 노후로 아쉬울거 없이 살았음 좋겠음. 물론 아빠나 엄마가 가진 재산으로 아쉬울거 없이 살 정도도 아니긴한데; 그마저도 나땜에 넉넉하게 못사는게 싫음.

 

9. 그럼 여기서 생각하게 되는게 내가 현재 7급1호봉으로 초봉2500인데..(호봉제라 3~4년되서 대리달면 3500정도고 과장되면 4000이 넘는다고는 함) 현재 시점에선 세후 190정도임. 물론 각종 수당이나 명절보너스가 있어서 200넘는 달도 있긴한데.. 어쨌든 그냥 190이라 치고.. 아무리 빠듯하게 생활비 거의 안써가며 120만원씩 모은다쳐도.. 1년에 1400, 5년 모으면 7000임. 그것도 이론상 정말 무슨 탈 없이 저렇게 모았을 경우만.

 

10. 그럼 저 돈 보유한 상황에서 전세대출 받아봤자 솔직히 아파트 전세 요즘 2억도 넘는거 같은데 그것도 될런지 모르겠고.. 그나마 나 혼자라고 쳐도 오피스텔 매매가 거의 1억3천 이상이던데 겨우겨우 간신히 내 하나 먹고 살정도로 밖에 계산 결과가 안나온다 이거지..

 

11. 난 진짜 잘난거 1도없고 그나마 천만다행인건 나를 포함 우리 가족 모두가 가게 빚은 1도 없는데.. 일단 빚이 1도 없다는거 자체도 요즘 대단한 상황이라고들은 하는데.. 그럼 우리나라 그 수많은 부부들은 다 어떻게 결혼하는거야? 정말 뭐 금수저? 그런건 바라지도 않고.. 다들 집안에서 도와주시는건지.. 나처럼 부모도움 없이 결혼한다 하면 결혼이라는게 가능은한건가..

 

12. 정말 감사하게도 만약 여자쪽 집안에서도 '괜찮다, 작은것에서부터 시작해도 된다.' 라는 마인드를 가진 분들이시거나 여자도 어느정도 같이 모아서 대출끼고 어떻게 저떻게 집을 구할 순 있다쳐도.. 상황이 만약 외벌이를 해야되는 상황이면 난 여자한테 굳이 무조건 일해라, 돈벌어라 이럴 맘은 없어서.. 정년보장되있고 안정적인 직장인건 맞지만 그래도 대기업이나 여타 직업에 비하면 한없이 부족한 저 월급으로 가정을 먹여살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그냥 혼자사는게 맞는건가 싶기도하고.. 문득 서른이 다가와서 인지 요즘 드는 생각을 끄적여 봤어.

 

많은 형님, 누나 분들 계시겠지만 그냥 작성하다보니 반말로 적어서 죄송하고..

곧 서른을 맞이하는 20대 후반의 잡생각? 을 읽어줘서 고마워.

조언해주면 어떤 것이든 고맙게 새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