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화를 낸 건 촌지를 안 내서였을까?

구름생각2018.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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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 24살이에요.고등학교도 어느덧 졸업한 지 꽤 많이 지났죠.그런데 요즘 문득 생각난 게 있어요.
사실 제가 1학년 마치고 갑작스레 이사 가느라 전학을 가야 했어요.원래 있던 학교는 사립학교였죠. 말이 사립학교지, 부정부패가 심했어요.교사 자격증도 없는 사람이 빽으로 교사하고 학생들 사이에서도 선생님들 비리가 솔솔 들리곤 했어요. 
저는 이사를 가기 몇 주전에 담임 선생님께 말씀을 드렸죠. 너무 갑작스레 말씀드리는 것 같아 죄송하지만 저희도 아버지 일이 갑자기 결정되서 이렇게 됐다. 선생님은 그냥 알겠다고 하셨죠. 그리고 부모님도 언제 한번 자기한테 인사했으면 좋겠다고 그러시더라고요. 저는 선생님이 마지막으로 저에 대해 하고 싶었던 말을 부모님께 하고 싶었구나, 순진하게 생각했죠. 그리고 부모님한테도 그대로 전했거든요. 그 때, 부모님은 이사 준비 때문에 좀 바쁘셔서 선생님께 전화로 그동안 우리 아이 잘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하셨대요.
그런데 이사가기 전날 선생님이 종례 시간에 저한테 그러시더라고요."네 부모님은 어떻게 인사 한 번 안 하시냐? 너는 그거 전하는 게 그렇게 어렵냐?"
저는 순간 무슨 말씀을 하시는 지도 몰랐어요. 종레시간 끝나고 화가 난 듯이 선생님은 나갔고요. 저는 너무 당황해서 오죽하면 학교에서 핸드폰으로 전화해서 엄마한테 혹시 짚이는 거 있냐고 물어볼 정도였어요. 엄마는 전화로 인사 잘 드렸는데 잘 모르겠다고 하셨고요. 저는 그렇게 마지막 날 찝찝한 기분으로 학교를 떠나야 했어요.
그리고 전학 간 학교에서 수시를 넣을 때, 제 학생부를 읽었는데 기가 막히더라고요. 학생부에 안 좋은 말을 쓰신 거에요. '너무 내성적이라 친구를 사귀는데 노력이 필요함'어이가 없어서 ㅋㅋㅋㅋ 제가 그 때 내성적이고 친구를 사귈 때 수줍음이 심했던 건 사실인데 학생부에 저렇게 적는 선생님이 어디 있을까 싶어요. 게다가 전학 가고 없는 학생한테.
 제가 중간에 이사를 가느라 저 학생부를 그 선생님이 썼다고 확신할 수 있냐고 생각하실 수 있어요. 그런데 공교롭게도 제가 이사 간 날이 학교 2학기 방학식 다음 날이었어요 ㅋㅋ 제가 간 학교에서는 아이들이랑 어울릴 시간이 별로 없었고 새 학교에서는 그걸 가지고 저렇게 쓰진 않을 거 아니에요.
 지나고 나서 생각해도 어이가 없네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고 이 일을 다시 떠올려 보니 그 때 짐작가는 게 있었어요. 바로 '촌지' 선생님이 그렇게 원한 인사라는 게 부모님이 직접 찾아와서 뭔가를 하시길 원했던 걸까요. 아니면 제가 너무 지레짐작할 수 있는 건데. 전학가기 전날 그 선생님의 행동과 그리고 학생부에 적힌 내용이 아직까지도 이해가 잘 되지 않네요. 아니면 부모님이 전화로만 인사드린 게 마음에 안 드셨고, 학생부는 원래 생각없이 적으셨던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