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저는 무시받던 며느리였습니다...

찡긋2018.07.24
조회104,892

추가글입니다#

소설같고 자작같단 반응 예상은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글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부분은
결시친 판에 좋은 글보다는 대부분이 고부갈등
시댁과의 불화 등이 많다보니
그게 꼭 일반적이진 않다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인간관계에서도 남의 칭찬을 다른사람에게
말하는 경우들 보다도
불쾌한부분 안좋은부분을 많이 얘기하니
판에도 하소연글, 분노글이 많은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도 판을 자주 접하는데
이혼남, 돌싱남 관련글을 보면...

대부분의 반응이 부정적이고
그 사람을 선택한 배우자에게 부정적인 충고가 많아
아닌 부분도 있다를 전하고도 싶었구요.

요즘 이혼률도 높고 그로인한 재혼이 많다보니
제 경험도 있다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본문글입니다#


흠내고 욕해달라 쓰는글이 절대 아닙니다.

우리 남편 저보다 7살 연상에
과거 이혼경력이 있던 돌싱남 이었어요.

하지만 서로 너무 사랑했기에 결혼을 결심하고 결혼했죠.

제 생각에는 시부모님이 저를 반기고 좋아해주실거란
저의 오만이었는지 그런 기대를 했지만...

세상 무관심하고 저한테 한마디 한마디 톡톡 쏘셨습니다.

맞벌이를 하던 저에게 여자가 뭔 사회생활이냐 집에있지,
우리한테 잘보이려 노력하지 마라 부담스러우니,
왜 니네집두고 우리집에서 자냐 불편하다 등등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어찌나 냉랭한지,
마음속으론 이래서 전처랑 이혼한건가 라는 생각까지
들정도로 정말 무관심하고 냉정하셨습니다.

결혼2년차쯤 되었을때, 어찌나 화나고 서럽던지
한번 시누네집, 시부모님과 다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
맥주도 몇잔 마셨겠다 서럽다 너무한다 따졌습니다.

내가 뭐가 부족하다 생각하시고, 잘안하려는것도 아니고
잘하려 하는 나한테 이러시냐 눈물 그렁그렁 참아가며
막 다다다 술기운 빌려 쏘아붙였는데...

어머님이 저보고 잠깐 나와봐라 하시더니
저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마음속으로 별의별 생각을 다하고
참 술기운에 패기넘쳐 따라나섰는데

어머님 나가시더니 조용히 제 손잡고 미안하다
우시는 모습에 이게 뭔가 뭔상황인가 싶었죠...

알고보니...

결혼전에는 이렇게 참하고 흠없는 여자가
흠있는 우리 아들이랑 결혼을 할까라는
의심에 정주기 싫었던 부분이고..

결혼후에는 혹여 시부모 시댁살이 한다 생각할까봐
궁금해도 꾹 참으시면서 일부러 무관심 하신거래요.

왜 맞벌이 하냐도 아들 능력이 뛰어난건 아니지만,
흠있는 내아들한테 와서 고생한다 생각하셔서
말로는 그냥 그렇게 툭 내뱉었지만
저 고생하는 모습 보기가 싫으셨던 거였고..

우리한테 잘보일생각 말란것도
본인들이 혹여 짐이되거나 제가 부담이 될까봐
그냥 본인들이 조용히 있으면
제가 시댁살이라도 없으니 편하지 않을까였고...

본인들 집에서 자는것도 화장실하나 있고,
여유방 하나있는 좁은곳에서
며느리라고 어쩔수 없이 시댁눈치 보고 억지로 자는걸까봐
일부러 본인들이 내쫓는 상황으로
본인들 핑계로 돌릴라고 보낸거라네요.

그 말씀을 듣는데 진짜 아... 싶고...
얼마나 감사하고 죄송한지 길바닥에서 한참 울었습니다.

어머님께 왜 그렇게 생각하셨냐 아니다 그런거
나는 그런생각을 갖지 않았다고 왜그러셨냐를 물으니

본인아들 흠있는 놈이라 나한테 너무 미안했다고...

절 정말 생각했으면 우리가 애시당초 나의 미래를 위해
더 좋은사람 만날수 있게 결혼하지 말라 말려야했는데
그래도 욕심은 나고 그래서 차라리 우리까지 너한테
조금이라도 부담되기 싫었다 하셔서...

그렇게 눈물콧물 범벅되서 식사자리 들어오고,
가족들은 다들 이상황에 혹시 싶어 놀래있는데
어머님이 다시금 이 이야기를 하는데
남편도 자기때문이라고 죄송하다 울고..

조용하고 무뚝뚝하신 시아버님도 우리 방식이 잘못이었다
그게 너한테 상처였는지 몰랐다.

처음으로 단한번도 절 불르지도 애칭 존칭도 없던분이
며느라, 아가... 우리는 너를 많이 사랑하고 아낀다.
그간 오해였고 우리가 잘못 생각한거 같다.
너가 그게 상처였을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말씀하셔서 진짜 다 그 자리 눈물범벅이었습니다.

그 일 이후 우리 어머님 카톡사진은
어머님이랑 나랑 찍은 사진으로 바뀌시고,
카톡명에 우리딸❤ 해주시고

이젠 귀찮을 정도지만 어디아픈데 없는지,
여름에 입맛없을텐데 먹고싶은건 없는지
먹고싶은게 있다면 바로 맛있게 만들어 주시고

아버님도 한번씩 10만원 쥐어주면서
옷을사던, 기분전환을 하라며 용돈주시고...

진짜 너무 감사드리고 사랑받는 며느리로 살고있습니다.

남편도 전에도 잘했지만, 지금은 더더더 잘하고.
이렇게 우리는 진짜 가족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