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뺏기는 시간이 싫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ㅇㅇ2018.07.24
조회41,742


와.. 출근해서 보니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봐주시고 조언해주셨네요
아내가 가끔 여기 보는 걸로 아는데 어제 퇴근해서 아무 말도 없는거 보니 못봤나봅니다 얼마전에 자다 깨서 제가 바람피는 꿈 꿨다며 엉엉 운 뒤로 안보겠다고 했거든요.. ㅎㅎ

좋게 봐주시는 것도 감사하고 따끔한 말씀도 감사합니다
"사람이 혼자서 잘 있을 줄 알아야 둘이서도 잘 있는다" "자기를 사랑할 줄 알아야 상대도 사랑할 수 있다" 아내가 언젠가 저에게 해줬던 말이에요 여기서 보니 더 신기하네요
눈치빠른 아내 성격에 제가 서운해하는 거 모르지 않았을 거고 답답해 했을까봐 걱정스러웠습니다 그게 갈등으로 불거지기 전에 제가 스스로 고치고 싶어요

결혼한 뒤에도 쭉 책도 읽고 운동도 합니다 그걸 아내 옆에서 할 때가 좋지만요 다만 한 달에 한 두 번 아내가 없는 그 시간을 못견뎌서 징징거렸다고 생각하니 창피하네요

저는 아내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고 싶거든요 지금보다 더 행복하게 해주고 싶습니다 함께 있을 때 서로 더 예뻐하고 즐겁게 보내고 떨어져 있는 시간도 잘 보내야겠습니다
당장 오늘 저녁 아내가 약속이 있으니 오늘부터 잘 해보겠습니다 생각해보니 아내가 없을 땐 청소를 하는 게 시간이 제일 잘 가더라고요 ㅎㅎ 오늘은 청소기 돌리고 욕실 청소를 좀 해야겠습니다
해주신 조언들 잘 새기고 따끔한 말씀들 경계로 삼고 앞으로도 잘 살겠습니다

더운 여름 건강 잘 챙기시고 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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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결혼한지 1년 된 30대 남자입니다
아내와 오순도순 잘 사는데 한가지 고민이 있어 조언을 구합니다

일단 제 아내 이야기를 좀 할게요
대단한 여잡니다
제 눈에만 그런 거라고 하지만 예쁘고 똑부러지고 착하고 재밌기까지 해요 정말 똑똑합니다 처음 만날 때부터 이 여자 아니면 결혼 못하겠다 싶어서 들이댔다가 몇번 까인 뒤에 결혼했습니다
같이 살아보니까 알겠어요 못하는게 없습니다 혼자도 충분히 살 수 있는데 나랑 살아주는 거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

결혼 준비할 때쯤 아내의 건강이 좀 안좋아져서 그때 퇴사하고 재취업은 안했고요 제가 버는 걸로 두 사람 사는데 충분하고 아내가 집에서 우리 두 사람을 위해서 해주는 일이 너무나 많기때문에 내가 버는 게 아니라 당신이 버는 돈이다 하며 삽니다 본인은 괜시리 걱정이 되는지 낮에 파트타임 같은 일이라도 할까 하는데 스트레스 받느니 차라리 천천히 여유를 갖고 공부해서 더 나은 일을 하자는 방향으로 상의했습니다 사실 저는 와이프가 대학원 갔으면 좋겠어요 진짜 똑똑한데 지원을 너무 못받은 느낌이라 본인만 원한다면 제가 뒷바라지 해주고 싶거든요..

얘기가 좀 샜는데 그러니까 제 고민이 뭐냐면요
저는 취미가 아내랑 노는 것 밖에 없습니다
술 안마시고 게임 안해요 칼퇴하는 직장인데 아내 만나기 전에는 퇴근하면 저녁먹고 책읽고 그러다 잤습니다
결혼하고는 책 읽는 것보다 아내 얼굴 들여다보고 아내랑 놀고 아내 쫓아다니는게 더 재미있어서 퇴근하고 오면 내내 아내 껌딱지입니다 오죽하면 아내가 제발 나가서 친구 좀 만나라고 너네 회사는 회식도 안하냐고 할 정도로요..

근데 저희 와이프는 술 잘마셔요 집순이인데 나가서도 잘 놉니다 저는 이게 가능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와이프 보고 알았어요 집에 있는 걸 가장 좋아하지만 일단 밖에 나가면 귀찮음을 참고 나간걸 후회하지 않게 신나게 놀고 옵니다 그래도 결혼하고서는 저 혼자 저녁먹게 안하려고 최대한 낮약속 잡던지 저녁 약속은 아주 가끔씩만 잡아요

문제는.. 저렇게 가끔인데도 저는 아내의 친구들이 아내를 뺏어가는 것 같아서 싫다는 겁니다 ㅠㅠ
아내가 언제 약속있다 말하면 일단 어깨부터 축 처져요 아내가 그럼 같이 가자고도 몇 번 말했는데 저는 술도 잘 못하고 거기 가서 괜히 저 때문에 재미없어질 것 같아서 그건 아니라고 했어요 기왕 나가는 거 재미있게 놀고 오라고

그럼 그렇게 보내놓고 잘 있어야되는데 서운하면 안되는 거 알면서도 서운하다는 겁니다 혼자서는 책을 읽어도 재미가 없고 티비도 재미가 없어요..

아직은 결혼한 지 얼마 안돼서 간혹 징징거려도 애교로 받아들여주는 것 같은데 이게 지속되면 아내도 지칠 것 같아서요.. 아내가 노는 거 술마시는 거 절대 싫지 않습니다 그런데 자꾸 그 친구들한테 뺏기는 것 같고 샘이 납니다..

진짜 좀 미친놈 같아 보일 건 알지만 그래도 조언을 구해봅니다 제가 어떻게 하면 아내와 떨어져서 보내는 시간을 더 잘 보낼 수가 있을까요?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