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너는 여전히 맑구나. 모진 말들을 끝으로 등을 돌린지 벌써 2년이야. 넌 이미 20대 중반, 나는 슬슬 20대 초중반. 나이를 꽤 먹어감에 따라 달라지는 가치관은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거라 생각해. 없었던 버릇이 생기고, 날 떠나지 않던 습관이 자각 할 틈도 없이 나를 떠나곤 한다. 매일 아침마다 분주함에 쫓기면서도, 한 손에 꼭 들고 다니던 달콤한 에너지바. 이제는 슬슬 입 아프게 달단 생각이 들어. 술을 진탕 마신 다음 날이면 꼭 아이스크림이 땡기던 난데, 이제는 얼큰한 국이 그렇게 땡기더라. 완전 극과 극이야. 참 웃긴다. 사람 관계에서 늘 조바심을 내던 나. 이젠 놀라울만큼 남에게 시간을 할애하지 않아. 타인이 보는 내가 어떻던.. 정말 신경도 안 쓰이더라. 네가 진심을 담아 했던 여러개의 조언들이, 그 땐 아무 의미 없다가 지금에서야 의미를 갖고 날 마구 헤집기 시작한다. 벌써 2년이구나, 시간이 참 물흐르듯 가네. 너와 많은 것을 터놓고 서로를 진심으로 마주하던 여러 순간이, 자꾸만 돌아와서 나를 찌른다. 그 때의 네게 상처가 되었을 어린 나의 말들. 얼마나 아팠을지 가늠이 안 되어 더 메마른 느낌. 곁에 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늘 불안하다 이야기 했던 너의 그림자. 반면 너를 손에 쥐고 있지 않음에도 힘든 내 모습이 그 때의 널 대신하여 나를 구박하는구나. 네 곁엔 이미 더 좋은 사람이 생겼네. 내가 만들어낸 네 속 깊은 우울한 색채들, 그 분은 존재만으로도 그것들을 화사하게 바꾸더라. 아주 눈부시게, 그리고 화려하게. 너는 남을 통해 빛을 내는 의존적인 사람이 아님을 내가 아주 잘 알고 있지만, 그 분은 너를 밝힐 줄 아는 사람이더라. 그리고 너도 그걸 아는지 예전보다 더 활짝 웃더라. 사실 지나가는 널 우연히 본 적이 있어.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밀려오기도 전에 네 곁의 그 분이 너무 예뻐서, 놀랐어. 길게 늘어뜨린, 허리쯤의 흑갈색의 긴 머리칼이, 큰 키에 잘 어울리는 진한색의 청바지 밑으로 보이는 얇은 발목이, 그 분의 목에 걸려있는 실버계열의 악세사리가, 그 짧은 순간에도 나를 훅 치고 들어오더라. 오히려 그것들이 미워야 하는 게 당연한데도. 나도 모르게 인정하게 되더라. 놀라울 만큼 빛나는 사람 맞더라. 내가 보기에도 아름다운데 너는 오죽했을까. 개봉하기 한 달 전부터 기다리던 영화였는데, 내가 제일 좋아하는 캬라멜 팝콘도 샀는데, 너를 보는 순간 그것들이 아무 의미가 없어지더라. 혹여나 눈이 맞을까 싶어, 그 자리에서 팝콘이든 영화표든 다 내던진채로 급하게 그 건물에서 나왔어.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안 좋은 순간이 닥치면 날씨가 그를 아는듯 비가 갑자기 내리곤 하잖아. 현실은 아니더라. 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올려다보기 힘들정도로 맑더라, 구름 하나 없더라. 너는 끊임 없이 현재를 살고 흘러가는데 나는 제자리에 머물러 너와의 계절만 되새기고 있네. 우리가 헤어진 11월에 아직도 머무르고 있고 내 달력은 가을에서 넘어갈 생각을 하지 않는구나 언젠가 언젠가 봄이 오고 여름이 오면 네가 그것들을 가지고 오는 거였음 싶다 시간이 자연스레 돌린 서로에 대한 애정이 그냥 미운 것 같아. 그냥 몽땅 다. 우리의 끝은 그냥 단순히 어쩔 수 없었을뿐이었잖아 이유도 없었지. 그저 서로 식은 탓이었잖아 나는 자꾸 이유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되짚고 있어 지금처럼 멀진 않았겠지, 너와 내가. 날 보듬어주던 네 손길이, 하루가 멀다하고 아껴주던 네 다정함이, 너의 손목에 있는 작은 타투가, 소주는 싫다며 맥주만 고집하던 네가. 정말 별 것도 아닌 것들이 이토록 짙다. 가장 진했던 건 우리 감정의 농도. 너무 짙은 탓인지 쉽게 옅어지지 않는다.
너와의 농도가 너무 짙은 탓인지
안녕. 너는 여전히 맑구나.
모진 말들을 끝으로 등을 돌린지 벌써 2년이야.
넌 이미 20대 중반, 나는 슬슬 20대 초중반.
나이를 꽤 먹어감에 따라 달라지는 가치관은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거라 생각해.
없었던 버릇이 생기고, 날 떠나지 않던 습관이
자각 할 틈도 없이 나를 떠나곤 한다.
매일 아침마다 분주함에 쫓기면서도,
한 손에 꼭 들고 다니던 달콤한 에너지바.
이제는 슬슬 입 아프게 달단 생각이 들어.
술을 진탕 마신 다음 날이면
꼭 아이스크림이 땡기던 난데, 이제는 얼큰한 국이
그렇게 땡기더라. 완전 극과 극이야. 참 웃긴다.
사람 관계에서 늘 조바심을 내던 나.
이젠 놀라울만큼 남에게 시간을 할애하지 않아.
타인이 보는 내가 어떻던.. 정말 신경도 안 쓰이더라. 네가 진심을 담아 했던 여러개의 조언들이,
그 땐 아무 의미 없다가 지금에서야 의미를 갖고 날 마구 헤집기 시작한다.
벌써 2년이구나, 시간이 참 물흐르듯 가네.
너와 많은 것을 터놓고 서로를 진심으로 마주하던
여러 순간이, 자꾸만 돌아와서 나를 찌른다.
그 때의 네게 상처가 되었을 어린 나의 말들.
얼마나 아팠을지 가늠이 안 되어 더 메마른 느낌.
곁에 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늘 불안하다 이야기 했던 너의 그림자.
반면 너를 손에 쥐고 있지 않음에도 힘든 내 모습이
그 때의 널 대신하여 나를 구박하는구나.
네 곁엔 이미 더 좋은 사람이 생겼네.
내가 만들어낸 네 속 깊은 우울한 색채들,
그 분은 존재만으로도 그것들을 화사하게 바꾸더라.
아주 눈부시게, 그리고 화려하게.
너는 남을 통해 빛을 내는 의존적인 사람이 아님을
내가 아주 잘 알고 있지만,
그 분은 너를 밝힐 줄 아는 사람이더라.
그리고 너도 그걸 아는지 예전보다 더 활짝 웃더라.
사실 지나가는 널 우연히 본 적이 있어.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밀려오기도 전에
네 곁의 그 분이 너무 예뻐서, 놀랐어.
길게 늘어뜨린, 허리쯤의 흑갈색의 긴 머리칼이,
큰 키에 잘 어울리는
진한색의 청바지 밑으로 보이는 얇은 발목이,
그 분의 목에 걸려있는 실버계열의 악세사리가,
그 짧은 순간에도 나를 훅 치고 들어오더라.
오히려 그것들이 미워야 하는 게 당연한데도.
나도 모르게 인정하게 되더라.
놀라울 만큼 빛나는 사람 맞더라.
내가 보기에도 아름다운데 너는 오죽했을까.
개봉하기 한 달 전부터 기다리던 영화였는데,
내가 제일 좋아하는 캬라멜 팝콘도 샀는데,
너를 보는 순간 그것들이 아무 의미가 없어지더라.
혹여나 눈이 맞을까 싶어,
그 자리에서 팝콘이든 영화표든 다 내던진채로
급하게 그 건물에서 나왔어.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안 좋은 순간이 닥치면
날씨가 그를 아는듯 비가 갑자기 내리곤 하잖아.
현실은 아니더라. 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올려다보기 힘들정도로 맑더라, 구름 하나 없더라.
너는 끊임 없이 현재를 살고 흘러가는데
나는 제자리에 머물러 너와의 계절만 되새기고 있네.
우리가 헤어진 11월에 아직도 머무르고 있고
내 달력은 가을에서 넘어갈 생각을 하지 않는구나
언젠가 언젠가 봄이 오고 여름이 오면
네가 그것들을 가지고 오는 거였음 싶다
시간이 자연스레 돌린 서로에 대한 애정이
그냥 미운 것 같아. 그냥 몽땅 다.
우리의 끝은 그냥 단순히 어쩔 수 없었을뿐이었잖아
이유도 없었지. 그저 서로 식은 탓이었잖아
나는 자꾸 이유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되짚고 있어
지금처럼 멀진 않았겠지, 너와 내가.
날 보듬어주던 네 손길이,
하루가 멀다하고 아껴주던 네 다정함이,
너의 손목에 있는 작은 타투가,
소주는 싫다며 맥주만 고집하던 네가.
정말 별 것도 아닌 것들이 이토록 짙다.
가장 진했던 건 우리 감정의 농도.
너무 짙은 탓인지
쉽게 옅어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