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잘못산거 같아요..

ㅇㅇ2018.07.30
조회331
저는 결혼 11년차의 두 아이 엄마입니다.
결혼할때 양가도움 거의 없이 시댁서 주신 2천들고 결혼했어요.
멍청하게 준비없이 시작한 댓가로 정말 열씸히 살았습니다.
저는 10년 중에 출산때문에 두 아이 합쳐 1년 좀 넘게 쉰거 제외하고 계속 일했어요.
최근 4~5년간은 일년중에 반은 투잡하면서 2~4시간자거나 간혹 밤새고 출근하고 그렇게 무리하게 일하고 피폐하게 살았어요.
신랑은 10년 중에 반은 일이 없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200넘게 가져온건 2년쯤 될거고요.
아이들 데리고 먹고살겠다고..더 나은 생활 하겠다고. 저 정말 노력하고 고생했어요.
신랑은 (저만 잘하면)저한테 미안해하고..집안일 거의 다 해요.
아이들에게 좋은아빠노릇하려고 많이 노력합니다.
책임감은 있는데 일이 없어서 혼자 맘고생도 많이 하는거 같아요.
여튼 시댁서 처음에 2천, 후에 짬짬이 다 합쳐서 2천 더 보태주셨고..
현재 결혼 10년간 이사 5번 다니면서 지금 8천에 대출끼고 살고요. 
중고지만 SUV로 차도 바꿨어요. 차 관련 빚은 없습니다.

요즘 제가 너무 힘이 들어 조언을 얻을 수 있을까 해서 글을 써봅니다.
너무 참다보니 이젠 뭐가 옳고 그른지, 더는 못견디겠는데 뭘 어째야 하는지조차 판단이 안서요.

저는 일단 시달리는 일상덕에 매일 쫓기는거 같고 화를 자주 냅니다.
그러나 제가 제일 정신적으로 부하가 오는 부분은 신랑과의 문제인거 같아요.
저희는 부부싸움을 많이 하는편이 아니고 싸움이 짧게 끝나요.
신랑하고 특히 싸울때는 문제에 대해 깊은대화를 안해요.
몇번 시도해봤는데 말이 안통하더라고요.
제가 A를 말하면 혼자 없는사실이거나 별로 중요하지 않은 말인 B만 얘기하고 혼자 상처받아요.
저는 A만 얘기하고 신랑은 B만 얘기하는 식이에요.
그리고 대화하다보면 뭔가 못마땅할때 있을 수 있잖아요.
그치만 별거는 아닌거..그럼 다른얘기로 전환하거나 'ㅋㅋ 나중에 다시 생각해보자'하면서도 제가 웃고있으면 넘어가는데 그게 아니고 제가 조금이라도 찌푸리면 열마디 스무마디..저는 이래이래해서 그게 아니다 열번얘기하고 신랑은 내가 뭘 잘못했냐..너 이상하다... 무한반복해요. 그럼 제가 듣다 지쳐서 그냥 미안하다고 해버려요.ㅡㅡ;; 미안하다 그래도 한소리 또하고 또하고 제가 듣다 결국 울기라도 하던가 지 분이 풀릴때까지 해요.
그러다보니 전 집에서 싫어도 싫은내색 잘 못하게 됬어요.
계속 신랑이 화난거 있나 살피고 눈치봅니다. 그랬더니 요즘은 또 왜케 눈치보냐고 싫어해요 ㅎ
신랑이 삐치면 '나 안해. 나 안가!'하는 스타일인데다 굉장히 극단적인 성격이에요.
그래서 제 주장하고 제 싫은내색 해봐야 항상 결국 제 손해에요.
싸우거나 삐치면 집에 있으면서도 청소나 기타 암것도 손도 안대고 애들이랑 가기로 한데도 다 취소되고 그 이후로도 제가 싫은내색 거두지 않으면 완전히 삐뚤어지고 엇나갑니다.
계속 꼬투리 잡히고요. 니가 살림 손을 안댄다 부터 일한다고 유세냐고 하기도 하고요. 계속 비꼬면서 얘기해요. 
저희 외식 거의 안합니다. 기본적으로 제가 요리는 전부하고 빨래삶기라던가 애들 씻기고 뭐 치우고 그런정도는 늘 합니다.
안그래도 피곤해 죽겠는데 너무 피말리고 너무너무너무 지쳐요.
그리도 신랑이 유리 자존심이라 저 아무리 화나도 신랑 일 안하는거 관련해선 한마디도 해본적 없고요. 
스킨쉽할때도 저 정말 피곤할때나 생리전후로 내 몸에 손닿는거 싫을때도 싫다 그럼 안되요.
거절당하면 자존심 상한대요. 싫으면 싫다 말하라길래 '오늘은 좀 그래..'정도만 말했다 치면 확 뒤돌아 자면서 며칠간 툭툭 쏘고 또 아무것도 안하고 아주 피를 말려요..
제가 웃어야 본인도 웃고..제가 요즘 이래서 힘들다고 상담이라도 하면 '그래? 나도 요즘 XX때문에 많이 힘든데..뭐하러 사냐. 우리 같이 죽을까?' 이거 아니면 '그래서 나보고 어쩌라고? 내가 해줄 수 있는게 없어' 매번 그래요.
위에 내용들은 제 생각, 제 기분, 제 주장 할때 얘기고요.
제가 집에서 저만 꾹꾹 누르고 좋은말만 해주고 괜찮아 괜찮아~하면서 웃기만하면 그럼 저한테도 잘하고 집안일도 잘해주고 뭐든 더 잘하려고 해요.
저 싫으면 싫다고 얼굴에부터 딱 드러나는 성격이에요. 그런데 어쩌나요.
일단 신랑 심사가 뒤틀리면 모든 생활속에서 저를 너무 힘들고 불편하게 하고 말끝마다 비꼬고 상처되는 말만 툭툭 던지면서 사람 피를 말리는데요.
아이들 아빠고 아이들한테 잘하고. 그거 하나로도 저는 그저 웃고 다 좋다 해야 했어요..

그런데 요즘은 그렇게 제가 저를 죽이고 사는게 잘 안되요.
이젠 정말 견딜 수가 없어요.
더는 참는게 안되요.

신랑말고도 시댁도 힘들게하긴 마찬가지에요.
제가 울 아이들 간난쟁이일때 아기들 시설에 맞기고 매일 퇴근할때 미친여자처럼 뛰어서 어린이집에 데리러가고 매일 울면서 일했어요.
저는 엄마가 안계시고 시어머니한테도 부탁 안드렸거든요.
부엌도 닦고 부엌바닥도 같이 닦는 걸렌지 행주인지 모르겠는 행주로 아가 손닦아주시면서 '이렇게 하면 애 맡아달라고 안한다면서?' 하셨거든요.
아토피로 볼에 딱지않은 8개월 아가한테 족발 쥐어주시고 입에 순대 넣어주시고요.
단 한시간도 안봐주셨어요.
둘째낳고 답답해서 제가 미칠거 같았을때 영화보러 간다고 두시간만 봐달라 신랑이 얘기해봤는데 니네끼리 좋은데 갈려고 애맡기냐! 나도 데리고가라. 저한테 소리지르시더라고요.
저는 그 이후로 절대 지금도 저희끼리 어디 간다고 말 안합니다.
뭐 사드리면 이까짓거..하시거나 좋~~네~~ 맛있네~~오버해서 얘기하시거나 둘 중 하난데 오버해서 얘기하실때는 말끝마다 이래야 또 데리고 온다더라 하세요.
그간 계모임으로 저희보다 꽃놀이 단풍놀이 야유회..잘 놀러 다니셨는데 최근 여행이 없는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작년에 한번 모시고 놀러갔는데 고기구워먹어도 20분인가 드시고는 방에 들어가버리시고 산책가도 볼것도 없다, 다리아프니 들어가자 하셔놓고 집에 돌아오면 좋았다고 또 가자 그러시고. 말끝마다 이까짓거 저까짓거..
명절에 친정갈때면 최근 3년정도 우리집에서 한시간 거리쯤 친정부모님에 결혼안한 오빠랑 놀러가곤 했어요.
우리집 식구들이 대화가 많아요. 오빠가 여행 좋아해서 지역에 뭐가 좋고 이런거 잘 데리고 가고요.
신랑도 이게 놀러가는 분위기고 기분인거지..라고 해요.
그래도 솔직히 친정식구하고 같이 가는 것도 저한테는 휴가가 아닌데..제가 그렇게라도 바람쐬고 싶기도 했어요.
우리 네식구끼리는 10년동안 휴가는 가평 한번밖에 못갔었다가 이번에 친구가 빌려놓은 숙소핑계로 무리해서 제주도 갔어요.
친정식구도 제주도 따라오셨고(아버지가 아프신데 진단받은지 얼마 안되 우울해하셔서 오빠가 모시고 간거에요) 하루만 같이 보내고는 이후로 따로 자고 따로 다녔구요. 서울도 다른날 따로 올라왔어요. 
시어머니가 그걸 이번에 어찌 아셨는지 엄청 서운해 하셨다라구요.
저는 근데 그게 너무 화가 나요. 결혼 10년만에 여행같은 여행 간건데..
왜 너희끼리만 좋은데 갔냐. 왜 내가 아니고 사돈댁 모시고 갔냐로 화를 내시다니요.
매 주말 여행가고 놀러다니는 같이 사는 큰아들은 괜찮고 떨어져사는 저희한텐 왜그러실까요.
그 외에도 결혼초에 친정에 이웃집서 선물들어온 썩은과일 보내시고.
아이낳고 누워있는 제앞에서 아기 안으시고는 '니네엄마가 물젖이라 니가 배고프겠다' 하시고.
명절에도 노트북 들고가 음식하고도 새벽 4시까지 일하는거 보셔놓고는..본인아들 계속 노는거 아시면서도 저한테 왜 빚을 그거밖에 못갚았냐..누구 며느리는 얼마를 버는데 뭘 해줬고......
본인아들도 범띠인데 우리 둘째 임신했을때 팔자 쎈 범띠아가 가졌다고 생각없냐 하시고. 
6천원짜리 스팽글 롱티 입고간적 있는데 너만 좋은거 입냐고. 좋은거 입었다고. 롱티라 어머님 못입으실건데도 하도 탐을 내셔서 어이없어 어디서 파는지도 모르겠고 제가 입은거 벗어뒀다 다음에 갈때 가져갔어요. 장롱에 쏙 넣으시고 한번을 못입으시네요.ㅎㅎ
아랫집 처녀 이사가면서 버린옷 주워다 저 입으라고 보내주시고..제가 옷 상태보고 어찌나 놀랬는지..
그 외에도 이슈들이 수도 없어요. 

악의가 있는게 아니라고..
나만 조금 참으면 모두가 좋다고..평화롭다고.
내가 안참으면 일단 내가 제일 불편해지는데 그 불편함 감수하면서 장기전으로 싸워보자니 저는 너무 그냥 피곤했어요.
그래서 참고 눈감고 귀막았어요.
근데 이제 못참겠어요.
제가 저를 어떻게 해버릴거 같고 주변친구들도 제가 좀 이상한가봐요.
스트레스 받으면 머리가 멍해져요. 그럴때는 바보된거같이 상황판단이 전혀 안되고요. 말도 더듬어요.
타자도 다 오타나고 말도 이렇게 두서없이 앞뒤 자르고 막 따다다 해서 상대방이 못알아듣기도 해요..
저도 이제 '내가' 정말 행복해보고싶고 혼자있고 싶기도 하고요.
스스로 너무 한계치라서 뭔가 액션을 해야하긴 하는데.
그런데 뭘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어요...
신랑한테 일단 몇번 저혼자 여행이든 뭐든 가겠다고 했는데요.
지금같아서는 그 정도로 해결이 안날거 같아요. 제 감정이..ㅠㅠ
그러고보니 11년동안 친구들하고든 혼자든 어딜 1박이라도 간적이 없네요.
허름한 가방들에 신발들 보면서 내가 이렇게 살아온게 무슨 의미인가 싶기도 하고요.

도와주세요.
니 선택이니 닥치고 감내하라는 말이든.. 무슨 말이든 뻔한 말일지라도 지금의 저한텐 도움이 될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