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한테주고싶은편지

겨울지기2018.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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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너에게 주고싶지만 줄 수 없어 이렇게나마 써보는 편지다4년전 우리가 처음 만났던 여름의 시작을 헤어진지 한달이넘은 지금 많이 생각해본다아르바이트를 하며 너무나도 마음에 들어 너의 연락처가 알고 싶었지만 전전긍긍 하며 가슴졸이며너만 쳐다봤던 4년전 그때가 떠오른다 너와의 첫 대화 그순간 그느낌 말투 기억이 난다.그렇게 연락처를 교환하고 처음만나 뭐든지 잘 먹는 너의 모습에 어떤 말을 해도 눈을 마주치며 반응해주는 너의 모습에 빠르지만 사랑이 싹트는 걸 느꼇다. 너에게 고백하며 심장이 미친듯이 두근거리던 그 순간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고백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내 심장소리가 상대에게 들릴 것 같다는 표현을 처음으로 느끼게 되었다.나의 고백에 수줍게 날 알아가고 싶다고 하던 너의 말에 밀려오는 행복으로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그렇게 우리 연애의 봄이 시작되었다.우리의 봄은 내가 했던 어떤 연애보다 화창했다. 나는 학교를 쉬며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였고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있던 순간이었고 너에게 모든걸 해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 첫 여행에서 무리하게 차를 렌트하여 초보운전 티를 팍팍내며 휠을 다 긁어먹어 전전긍긍하며 너에게 괜시리 짜증을 부렸던 그 순간을 고칠 수 있다면 고치고싶다. 많은 추억들을 함께 하며 지금 앤드라이브 속 사진들 처럼 수줍고 밝게 웃던 우리의 모습이 봄의 모습과 꼭 닮았다.우리의 연애는 여름으로 넘어갔다.서로에게 깊은 사랑을 느끼며 많은 시간과 추억을 함께한 친밀감이 초록으로 무성한 여름과 닮았다. 나의 못남으로 너에게 헤어지자며 얘기하고 그런 나에게 친구를 통해 연락을 하며 나를 잡아주던 너를보며 나의 못남을 다시한번 절절하게 느꼇다. 이편지를 쓰면서도 나란 사람이 얼마나 못났는가에 대한 생각이 앞선다. 우리는 그렇게 서로의 많은 것들을 공유하며 없어서는 안될 단짝이 되었다. 하지만 나의 문제는 많은 시간을 함께 하며 더욱더 문제가 되었다. 고쳐지지 않는 나의 문제점이 그녀에게 얼마나 실망감을 줬을지 생각한다. 번번히 실패하는 금연과 만남도중에도 참기힘든 흡연욕구 너의 곁에서는 피지 않지만 피고온 후 나에게 나는 담배냄세를 질색하며 싫어하던 너의 모습이 생각이난다. 술마신 후 연락이 되지않아 불같이 화를 내던 너의 모습이 생각난다. 배터리 관리도 소홀히 하여 집에가서나 연락이 되거나 다음날 아침이 되어서야 연락하는 나의 징그러운 모습에 너의 정이 조금씩 떨어져 나갔을거라 생각된다.사랑으로 버텨 오던 우리의 연애가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고 있었다.항상 연애를 하며 데이트 비용을 더 부담하는 너였다. 이전에 이미 성적이 안좋아 학점을 매꾸기 위해 정신없이 학기중과 방학 모두 학교를 다니며 아르바이트는 힘들었고 나의 얄팍한 지갑사정을 아는 너는 나에게 헌신적으로 대해줬다. 과거의 내가 등록금을 허투루 날리며 학교를 막 다녔던 결과가 너에게 돌아간다는 생각이 들어 과거의 내가 진심으로 원망스럽기도 하였다. 이미 과거 개판을 쳐놨던 대학성적 등으로 부모님은 학비를 지원해주시지 않았고 가을 시기의 나는 학자금대출과 생활비대출을 받으며 생활을 하였다. 확고한 인생의 목표도 계획도 없던 과거의 내가 땡겨쓴 러쉬앤캐쉬가 이렇게 나에게 돌아왔다 여름과 가을 나의 한심한 모습에 너는 점점 사랑의 불씨가 사그라 들었을거다.우리 연애의 겨울이 왔다.너의 마음이 식은게 느껴졌던 시기였다. 부정하고 싶었다. 나의 업이라는 걸 알아서 후회스럽고 되돌리고 싶었다. 사랑은 부채질을 해도 기름을 부어도 다시 타오르는 불 같지는 않았다. 여느 연인처럼 우리는 만나고 헤어지고를 한두차례 반복하며 결국 해어졌다.사소한 일이었다 너의 투정에 왜그리 짜증이 났는지 가만히 생각해보았다. 너에게만 겨울이 아닌 나에게도 겨울이 왔던 순간이었던거 같다. 너의 바른 성격이 무엇보다 매력적이라 느꼇던 나는 너무나도 답답하게 느껴졌다. 내말이 경솔하여 정떨어 진다는 너의 말에 너와 만나 입을여는것이 두려워졌다. 친구와 친구 여자친구가 편하게 대화하며 장난치는 모습이 너무나 부러웠다.정말 바른 너에게 나는 부족함 투성이였을거라 생각된다. 너의 생각을 의심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나의 못남으로 우리는 결국 헤어졌다.너와 헤어진 후 널 잊고싶어 친구와 술을 마셨다 우리가 갔던 그 술집이었다 이모에게 헤어졌다고 말하는걸 핑계삼아 나자신에게 다시한번 말했다. 그날 친구와 함께온 처음보는 친구가 나에게 번호를 물어보았다. 술기운이었을까 사랑은 사람으로 잊는다는 말에 혹해서 였을까 번호를 알려주고 한두차례 만났다 밥먹고 커피마시며 시간을 함께 했지만 내마음은 이제 겨울의 시작이라는 걸 다시한번 깨달았다. 이겨울이 언제 끝날지 나에게 두번다시 봄은 찾아오지 않을지 너무나도 두렵다. 이렇게나 따듯하고 뜨거운 봄과 여름을 지내고 다시 한번 봄을 맞이할 수 있을까? 확신을 못하겠다.내가 우리의 연애가 끝나고 겨울이 왔음을 받아들이는 사실이 가장 괴롭다. 이제 두번다시 오지 않을 봄인걸 알아서 가슴이 아프다.우리 봄과 여름의 화창했던 순간들을 생각하면 나에게 다시 봄이올수 있을까 두려워진다.폭염의 더위속에 나는 혼자 겨울을 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