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대로 일정 잡아버리는 시가, 조언 좀 부탁드려요

ㅇㅇ2018.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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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결혼한 지 6개월 되었고, 남편과 해외에서 맞벌이 중입니다. 갑자기 급 짜증이 올라와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네요. 여러분들의 판단을 위해 저희 상황을 대략 설명해야 해서 글이 좀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짧게 음슴체로 가겠습니다. 

나와 신랑은 한국에서 만나서 연애하던 중 신랑이 해외로 발령을 받고 근무를 시작함. 결혼식 1주일 전에 한국 들어와서 식을 올려 같이 해외로 옴. (즉 모든 결혼준비 내가 다 함)나는 이 곳에서 일을 하는 게 한국에서의 커리어에도 도움이 되는 편이라, 와서 구직하고 바로 일 시작. 급여는 내가 신랑보다 월 50만원 정도 더 많음. 
우리 친정집은 시가에 비해서 경제적으로는 부족하나, 두 분 노후준비는 걱정 없음. 풍족하지 않은 집에서 딸 공부 가르치시고 자취할 때 집세도 내주시고 용돈도 매달 주셔서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로 두 분께 꾸준히 용돈을 드리고 있었음. 앞으로도 그렇게 해드리고 싶음(월 40) 
그런데 이제 결혼을 하게 되었으니, 이 부분을 신랑과 의논을 해야 했음. 나는, 내가 받는 급여, 신랑이 받는 급여 중에서 서로 공동생활비와 적금을 제외하고는 터치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었고, 신랑은 결혼했으니 공동체로서 네돈 내돈 따지지 말고 함께 사용하자는 의견이었음. 
이 부분은 아무리 조율을 해도 좁혀지지 않았고, 결국 신랑 뜻대로 지내고 있음. 나는 각자가 번 돈은 각자의 돈이라고 생각해서, 결혼 전에 신랑이 나보다 조금 더 결혼비용을 지출한 부분(신랑이 멀리 있어서 아무 도움도 되지 못한 것과, 결혼비용이 부족하여 좀 미루자고 했던 나와 달리 결혼을 빨리 진행시키기 위해 본인이 좀 더 부담하겠다고 했음)도 갚으려고 했음. 돈 갚을테니 계좌 알려달라고 했다가 엄청 크게 싸움.....지금 니돈 네돈 하자는거냐며....
아무튼, 이러한 상황이다보니 내 월급에서가 아닌 우리의 돈에서 매달 친정집에 용돈을 보내드리게 됨. 그래서 시가에도 용돈을 그럼 드리라고 했더니 알겠다고 하고는, 얼마전에 물어보니 드리지 않고 있었다 함..... 
여기서 양가의 차별 발생. 난 이 차별이 발생하는 것이 싫어서, 각자 월급 각자가 관리하고 서로 공동으로 지출하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터치하지 말거나, 우리집에 용돈을 드리는만큼 시가에도 드려라. 라는 입장이나 신랑이 드리지 않으니 차별이 발생함. 의도치 않은 차별때문에 시가에서의 강압적인 요구에 거부할 명목이 없어짐. 
시가는, 시부모님들 물론 좋은 분들이심....며느리라고 막 대하시지도 않으심..그만큼 가족과의 유대를 매우 중시하심. 문제는, 독립해서 각 가정을 꾸린 자식들에게도 이것을 요구해서 문제가 되고 있음. 물론 나만 느끼는 문제일수도 있지만.. 한달에 한번씩 가족모임을 갖는데, 시부모님은 물론이고 3남매(결혼한 형과 결혼 안한 여동생)가 꼬박꼬박 참여함. 우리는 해외에 있는 관계로, 정해진 시간에 영상통화를 걸어 참여하고 있음;;;;;; 처음엔 한달에 한 번뿐인데 크게 부담될까? 싶었지만, 부담임....엄청나게 부담임.....정해진 시간에는 밖에 있다가도 무조건 들어와야 하고, 영!상!통!화!니까 집에서 막 편하게 있다가도 시간 맞춰 옷 차려입고 모임에 임해야 함. 조금이라도 늦게 전화걸면 난리남.....
그러다가 이번에 귀중한 휴가를 내서 한국에 잠깐 들어가게 됨.하지만 말이 휴가지, 사실 일하는게 더 편할 지경임. 행정업무, 병원, 은행업무 등등을 보다보면 시간이 진짜 부족함ㅠㅠㅠ 근데, 시가에서 00일 00시(아침 이른 시간)에 가족끼리 오랜만에 모이자며 통보를 하셨음..... 
당연히!!!!!!!!! 시가와 시간 많이 보내고 올 생각이었음..오랜만에 보는 가족들이니까..(근데 딱히 오랜만에 보는 느낌도 안들었음...우리집이랑은 한 번도 안한 영상통화, 시가랑은 자주 했고, 우리집에서는 연락강요 일절 없었으나, 시가에서는 연락 뜸하면 왜케 연락 안하냐고 한마디씩 하심)하지만 그 전화를 받는 순간 표정관리...당연히 안됨. 아무리 휴가라지만 가서 해야 할 업무도 많고, 우리에게 상의 한마디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하시고, 시간 괜찮니? 라고 물어보신 것도 아니고, 더군다나 심지어 시가와의 가족여행 일정도 맘대로 잡아버리심.........
문제는, 시가는 늘 이런식이라는 거임. 가족간의 행사와 당신들이 정해놓은 규칙에는 모두가 빠짐없이 참여해야 함. 결혼한 형네 가족도 꼬박꼬박 지켜오고 있음.....지키지 않는 날에는 날벼락이 떨어짐. 그걸 3남매가 모두 무서워하고 부모님 말씀에 감히 거역한 일도 없다 함. 
하지만 나는 이런 상황에 매우 불만임. 신랑에게 말해봤자 본인이 더 괴로워함. 그럼 부모님과 인연 끊자는거냐며 오히려 더 화냄..부모님 말씀 들어드리는 게 뭐 그렇게 어렵냐, 내가 그래서 너네집에 더 잘하지 않냐(우리집에만 용돈도 보내드리는 거) 하면서 승질 냄...

여기까지가 지금 상황입니다. 사실, 그까짓 요구 들어드릴 수 있습니다. 같이 사는 것도 아니고 멀리 떨어져 살면서 그거 하나 못들어드릴까요? 그런데 문제는, 저희가 이 곳에서 평생 살 것도 아니고 몇 년후면 한국에 가야합니다. 그때는 진짜 저러한 가족단합(?) 용 모임참여를 어마무시하게 요구하실 것 같아 너무 걱정입니다. 그리고 보다시피 신랑은 전혀 쉴드 못쳐주는 상황이고요, 우리집에 지가 더 잘한다는 명목으로 자꾸 퉁치려고 하는데...이럴거면 각자 집에 각자 알아서 하자고 했음 좋겠습니다....
형님네하고는 이렇다한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어서, 형님이 어떤 생각을 하시는 지 알 수가 없습니다. 결혼할 때 처음 뵀고, 대화 나눠본 건 고작 한두시간 정도였어요...그런데 군말없이 하시는 거 보면 별로 불만 없어 보이십니다. 게다가 결혼 전에도 시부모님이 하자는대로 다 하셨다고 해요...하...어떻게 해야 할까요?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