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 남자친구 돈관리

ㅇㅎ2018.08.01
조회3,811

저와 남자친구는 30대 초반이고, 3살 차이입니다.

 

대학교 때부터 알던 사이고,

졸업 후 만나기 시작해서 5년 넘도록 연애했네요.

 

 

연애초반부터 결혼얘기 오갔지만, 그땐 막연한 얘기였고 시간이 흐르면서 그냥 이맘쯤(30대초)이면 결혼하겠지 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연애하면서  어릴적 얘기, 가족얘기, 자녀 계획, 육아방법, 서로의 가치관 등 꽤 많은 생각을 공유하면서 미래를 그렸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결혼할 시기가 다가왔는데 위기(?)가 왔어요.

 

 

문제가 생긴 부분은 돈때문이에요.

 

 

남자친구가 빚이 있습니다.

연애초중반에 빚이 있는걸 알았고, 그 땐 어렸지만 ‘빚있는 사람은 절대 안된다’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이유불문하고 그냥 빚 = ×. 

(지금도 비슷한 생각이지만, 그래도 상황에 따라 어느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때 저는 취준생이였어서 그 돈이 지금보다 꽤 크게 느껴졌었어요.

 

그래서 충격이 컸고, 너무 잘 지내다가 알게된 정보라 어찌할지 몰랐습니다.

근데 시간지나고 무뎌지면서 그냥 만남이 지속되었어요.

(갚아가는 중이었고, 그 당시엔 끝도 없어보였는데 지금은 거의 갚은 듯 합니다)

 

그 때 끝냈어야 했던건지...

 

 

문제는 그 이후에도 새로운 빚이 생겼다는 겁니다.

일을 다니다가 중간에 2년 정도 쉬었는데,

(일하면서 모아둔 돈도 얼마 없었던 듯 해요, 저랑 놀면서 다썼다 함) 

쉬는 동안 카드쓰면서 빚이 꽤 늘어난 듯 합니다. 현금서비스도 수시로 받고..

카드는 이자가 꽤 높으니 제가 몇 번씩 빌려줬어요. 카드값도 내고, 생활비도 쓰고, 소소하게 빌려간 것까지 다해서 3천 좀 안되네요.

 

저는 스스로 돈관리를 잘한다 생각해요. (적어도 남자친구보다는.)

무조건 아끼고 절약하는 타입은 아니고, 그냥 적당히 쓸 곳에 잘 쓰고 잘 몹는 것 같아요.

재테크도 관심이 많고, 월급도 받으면 항목 구분해서 지출하고, 지출내역도 정리하고, 남들이 보면 좀 스스로 피곤하게 관리해요. 저는 이미 습관이 돼서 상관없지만요.

 

이 얘기를 하는 이유는

 

남자친구가 다시 일을 하기 시작했는데, 일하기 전부터 다시 일하면 제가 돈을 좀 관리해주겠다 했어요. 그러라고 했습니다. (예전에도 잠깐 해준 적이 있어요) 근데 월급을 받더니, 말이 바뀌었어요. 결혼하고 나서 그러래요.

 

사실 일반적으론 그게 맞겠죠. 결혼 전에 굳이 그럴 필요도 없고, 요즘은 결혼하고 나서도 각자관리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근데 계속 빚만 늘어나는 것 같아서요..ㅠ 추측이지만 저한테 빌린 것 말고도 +몇백~천 정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해주겠다 하는데 완강히 거부합니다.

 

 

 

평소에는 제 의견을 많이 따르는 편이고, 의견이 안맞더라도 웬만하면 버티다가 결국엔 제 말을 들어주는 편인데, 이번엔 절대 거부하는 것도 이상하고,

이번이 처음인 것도 아니고 갑자기 안된다 하는 것도 이상하고 찝찝합니다.

누가 절대 맡겨선 안 된다고 조언을 한건지 뭔지, 뭐 숨기는 게 있는지 모르겠지만 참..

이렇게 끝까지 고집하던 적이 없어요.. 
 

 

그냥 믿고 둬야할까요..  아니면, 제가 너무 오바스럽나요..?

 

 

돈관리가 부부들 하는 것처럼 용돈쥐어주고 한 달동안 그것만 써라..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제 거 하듯이 수입이 얼마고, 지출이 얼마나 되고, 고정지출, 변동지출, 빚 등 내역을 정리해서 틀을 갖춘 다음 씀씀이도 알고, 불필요한 지출은 줄여보고, 빚도 체계적으로 해결했으면 하는 거에요...

 

 

다른 부분은 웬만큼 다 괜찮은데 이 문제가 너무 크네요.

 

연애만 하면 문제없겠지만, 결혼을 두고 현실적으로 생각하니 막막합니다.

제가 하게 된다해도 어쨌든 빚 또한 별도로 해결해야할 문제니..

 

 

친구들한테 얘기하면 빚있네, 무슨 돈을 그만큼이나 빌려주냐, 당장 헤어져라 할거 같고,

그냥 남들이 보면 벌써부터 돈에 관여한다고 제가 오바스럽다고 생각할거 같기도 하고.. 

어떻게들 생각하세요?     특히 오래 연애하고 결혼한언니들,, 이 만남 지속하는게 맞는 걸까요..

 

사실 이게 해결이 안되고선 잘 지내기가 어려울 것 같아요...

지내왔던 게 있어서 좋은 감정과 이성적(?)판단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는 것 같습니다.

헤어지려해도 막막하고,, 계속 만나려해도 막막합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