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가진 엄마들과 예비엄마들에게 하고 싶은 말

ㅇㅇ2018.08.01
조회444
안녕하세요. 가끔 판을 즐겨보는 29살 여자입니다. 결시친방에는 곧 부모가 되실 분들 혹은 부모가 되신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하고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판을 보다보면 답답한 사연들 있죠. 남편이나 남자친구가 언어폭력, 신체적 폭력을 가하는 데도 모르고 당하는 또는 알면서도 멈추지 못하고 그 지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분들.

저도 사실 그런 사람들 중 하나이었기에 그 사람들의 마음이 너무나 잘 이해되기도 하고 이제 그 어두운 터널을 나와 보니 더 답답한 마음이기도 합니다.

그런 답답한 글들을 보면서 그 여자도 똑같다. 답답하다. ㅂㅅ이냐 이런 댓글들을 봤는데요. 그렇게 함부로 말할 일은 아닙니다. 본인이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니까요.

어렸을 때부터 무기력은 학습됩니다. 어린시절 부모로부터의 학대 또는 주변 이웃, 친구들로부터의 학대 받은 적이 있다면 그리고 그 학대로부터 누군가에게 단 한번이라도 제대로 보호받은 적이 없다면 아이는 학대에 무뎌지고 무기력해집니다. 혼자 그 힘을 당해낼 수가 없다는 걸 알기때문에 일찌감치 백기를 들고 당하면서도 사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죠.

저 역시도 그랬습니다. 어린시절 나를 지켜주지 않는 부모때문에 나 스스로를 지키는 법을 배우지 못해서 많이 고생했습니다. 나를 지켜주는 사람, 백프로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없어 항상 외롭고 불안했던 것 같아요. 성폭행을 당하고도 도움을 청하지도 화내지 못하고 데이트 폭력을 당해도 내가 잘못했다고말하는 상대방 말을 믿고 나를 믿지 못하고 나를 지키지 못한 게 참 한스러워요.

지금은 그 캄캄한 어둠을 지나 정말 운이 좋게도 빛처럼 밝은 사람을 만나서 나를 더 많이 사랑하고 지키는 법을 배우게 되어 새로운 삶을 살고 있지만 가끔 문득문득 어린시절 그 때 보호받지 못한 나의 모습이 드리워지는 때는 힘이 드네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예비엄마 또는 벌써 엄마가 되신 분들! 꼭 스스로 많이 사랑하시고 스스로를 잘 지켜내시고 딸들에게도 그대로 그 사랑을 주시고 아이를 잘 지켜주세요. 딸들에게 무심코 뚱뚱하네. 못생겼네. 성격이 유별나네 등 당신의 딸을 깎아내리는 못된 말을 하는 어른들을 절대 웃으며 넘기지 마세요. 당신이 그런 말들을 웃으며 넘기면 아이는 그런 말을 듣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그 말을 듣고 나쁜 기분이 드는 자신의 감정을 창피해하고 무시하게 될 겁니다. 운이 나쁘다면 평생을 자신을 깎아내리고 학대하는 사람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고 본인이 그런 상황을 바꿀 힘이 있다는 것도 인지하지 못하고 평생을 그렇게 스스로를 깎아먹는 삶을 지속하겠죠...

그러니 꼭 나와 나의 소중한 사람들을 소중히 하는 법을 배우는 것을 그리고 그것을 가르치는 것을 게을리하지 말아주세요. 우린 다 소중하게 여겨지고 사랑받아야 마땅하니까요.

다들 잘 하고 계시는 데 혼자 당연한 얘길하냐 그러실 수도 있지만 저 같은 사람도 어디엔 있을 것 같아. 나를 위로하는 마음으로 써봅니다...:)

수고했어.
참 잘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