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영화> '러브 미 이프 유 대어'

뉴~스2004.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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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러브 미 이프 유 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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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여덟 살 줄리앙'(기욤 카네). 꾸중하는 교장 선생님 앞에서 '쉬'하기, 운전기사 없는 버스 출발시키기쯤을 취미로 여기는 개구쟁이다. 녀석의 꿈은 폭군이 되는 것. 백성을 들들 볶고 첩과 노예도 거느리며 목요일마다 고문도 하고 싶어한다.

    '똥폼' 잡는 의사가 '암 말기'라는 말로 엄마를 울게 하던 어느날, 줄리앙은 구미가 확 당기는 친구 한 명을 만난다. 동갑내기인 그녀의 이름은 소피(마리옹  코티아르).

    'ㄱ'으로 시작되는 말을 묻는 선생님에게 '거시기, '고추', '골때리다', '걸레'라고 말할 줄 아는 배짱을 가지고 있으니 이 '꼴통' 녀석에게는 딱 맞는 친구일  수밖에. 줄리앙은 폴란드 출신이라며 친구들의 놀림을 받는 소피를 구해주고 가까워진 둘은 이제 팀을 이뤄 사고를 치고 다닌다.

    두 꼬마의 장난에 빠질 수 없는 것은 바로 사탕상자. 이 상자를 받으면  '내기'라는 명목으로 서로 원하는 것을 해내야 한다.

    13일 개봉하는 프랑스 영화 '러브 미 이프 유 대어'(Love me if you dare)는  '토토의 천국'의 자유로운 상상력과 '아멜리에'의 동화 같은 화면을 담고 있으면서도 독특한 색깔을 뿜어내는 로맨스 영화.

    세월이 흘러 이제 주인공들은 열일곱 살이 됐다. 하지만 어릴 적의 장난끼가 어디 가랴. 장소만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로 바뀌었을 뿐 말썽 행각은 여전하다. 집에서는 베개싸움으로 방안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고 학교에서는 속옷을 겉옷 위에 입는 식의 내기를 하며 출석부의 이름도 몰래 고쳐 놓는 등 사탕상자와  함께  벌이는 장난은 끊이질 않는다.

    이런 아들의 행동이 아버지에게는 철없어 보일 수밖에 없다. 중요한 시험을  몇 달 앞둔 줄리앙에게 아버지는 소피와 끝내지 않으면 자신과 인연을  끊자는  통보를 한다.

     영화는 다섯 살부터 삼십대까지 두 주인공이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나누는  감정의 줄다리기를 기본 내용으로 하고 있다. 줄거리는 흔해보이지만 내용물은 꽉  찬듯. 에피소드나 대사는 개성이 넘치고 엔딩도 할리우드식과는 거리가 있어   신선하다. 장면마다 다음이 궁금해지는 것은 잘 생긴 남녀가 나와 뻔한 사랑을 나누는  다른 로맨틱 코미디에 비해 이 영화가 갖는 장점.

    일러스트레이션, 로고, 포스터 등의 디자이너 출신 얀 사뮤엘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피델리티'의 기욤 카네와 '택시' 시리즈에 출연한 마리옹 코티아르가  연인으로 호흡을 맞췄다.

    원제는 '아이들의 장난감'이라는 뜻의 'Jeux D' enfants'. '그가 나를 품에  안고 가만히 내게 속삭일 때 나에게는 인생이 장밋빛으로 보였다'는 에디트  피아프의 샹송 '장밋빛 인생'이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를 타고 흐른다.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93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