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민국 시기,반반하게 생긴 한량 조옥근에게는 여인이 여럿이었다.그렇지만 그는 처첩들 중 딱히 누군가에게 사랑을 온통 쏟지는 않았다.그는 워낙 자유롭고 풍류를 알아서 기루나 음식점,도박장 등을 자주 기웃거렸다.조씨 가문은 이름난 집안이었다.옥근은 차남이었지만 형이 병으로 죽어 당주 자리를 얻게 되었다.머리는 좋지만 일해 본 적이 없는 그는 그 뒤로는 꼼짝없이 지역의 관직을 하나 추천받아 맡았다.옥근의 어머니 누청장은 나이가 들었지만 잔꾀가 많은 스타일이었다.그녀는 집안에서 가장 깊은 곳을 차지하고 앉아 노마님의 위세를 드러내었다.또 청장은 아들밖에 몰라서 손자를 얻길 원하면서도 아들이 여우한테 홀리는 건 원치 않았다.
정실부인 곽선은 무인 출신으로 기개가 대단하고 미모와 자태도 아름다웠다.그런 곽선에게 한량 옥근은 눈에 차지 않았다.그녀는 본디 시집오기 전 자신이 좋아했던 사내,영호충을 떠올리며 슬픔과 외로움을 달랬다.대대로 무인 집안으로 역시 군에 종사했던 그녀는 혼인하며 점점 일을 놓게 됐다.가부장적인 사상을 듣고 살아온 청장과 옥근 때문에 그녀는 답답했다.그녀가 영호충을 좋아했던 것은 그는 하고 싶은 걸 하라며 언제나 응원하고 동지로 여겨주었기 때문이었다.
둘째부인 화경국은 혀가 잘려 말을 못했다.청장은 경국 역시 안 좋아했지만 오갈 데 없기도 하고 당시 시고모가 그녀를 데려오는 바람에 들어오게 됐다.옥근은 경국이 안됐다며 잘 돌보아 주려고 했다.경국이 혀가 잘린 이유는 옛 남자 때문이었는데,유탄지를 보호하려다 스스로 혀를 잘라내버렸다.탄지와는 혼자만의 사랑이라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그녀는 이곳에 와서 옥근의 하인 주자와 몰래 만나는 사이가 되었다.그걸 모르는 옥근과 곽선은 단아하고 신중한 그녀에게 종종 집안 일을 맡겼다.
청장: 옥근,요새 일은 잘 하고 있느냐?많이 힘들지?
옥근: 아뇨,괜찮아요.별로 안 힘들어요.
청장: 귀한 아들이 당주가 되고 관직도 얻었다는데 어느 어미가 기쁘지 않겠니.낮에 잘 챙겨먹는 거야?선아가 워낙에 무심하고 무뚝뚝하니 원...
옥근: 그럼요!그렇지만 어머니,부인은 너무 세요.
청장: 안 그래도 벼슬이 높아 걱정이었는데 그만두니 잘됐지.앞으로 우리 집안에만 힘쓰라 일러야지.
옥근: 응응!그래도 어머니,곽가에서 싫어하지 않을까요?
청장: 어디까지나 곽가는 친정이야.여기가 시댁이고.
옥근: 알았어요,어머니가 잘 하시겠죠.똑똑하시니까요.
그즈음 곽선은 어린 누이 곽양이 와서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어떻게 지내냐는 곽양의 말에 곽선은 늘 똑같다고 대답했다.늘 같고 그래서 지겹다고.곽양이 형부가 잘 해주시지 않느냐고 묻자 그녀는 한숨을 쉬며 그와 나는 어울리지 않는다며 가문 때문에 만난 사이가 아니냐고 되물었다.그러면서 그녀는 아직도 자신은 완전히 포기하거나 절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또,너만은 원하는 이와 혼인하라고도 했다.그 말에 순진한 곽양의 볼이 붉어졌다.
회춘: 둘째 아가씨는 아직 어리셔서 마님의 뜻을 완전히는 모르실 거예요.
곽선: 알고 있어.그렇지만 저리 봬도 볼이 빨개졌잖느냐.저 아이만이라도 행복해야지.
회춘: 큰마님은 그래도 이 집의 안주인이세요.자식은 낳고 싶지 않으세요?
곽선: 나?난 영호충이 아니면 혼인할 생각도 없었는데.
회춘: 나리는 그렇다 치더라도 노마님이 가만 안 계실 거예요.나리께서 첩들도 있는데 여태껏 자식이 없잖아요.
곽선: 내가 애 낳는 도구인 줄 알아?절대 노마님 뜻대로는 안 할 거다.안 그래도 애초부터 날 못 미더워했지?
회춘: 마님은 배경이 있으시니 함부로 못 대하지요.
곽선: 곽가다,조가다 하지만 누씨 가문을 어떻게 이기겠어?그나마 그녀가 방계라서 낫지,직계였으면 날 대놓고 누르려고 했을 거다.
곽선과 경국 외에도 셋째부인 미랑,넷째부인 완의가 있었다.미랑은 시침 시녀 출신이고 이 집에서 가장 오래 살았다.완의는 최근에 온 이로 대갓집의 서녀였다.둘 다 옥근에게 애교를 떨었고 서로 자주 싸웠다.조용한 성격인데다 말을 못하는 경국은 어쩔 줄 몰라만 했고 곽선은 웃기다는 듯이 쳐다보다가 너무 시끄러워지면 그제서야 호통쳤다.미랑은 어느 날 노란 옷을 입고 나풀나풀 사뿐사뿐 걷고 있었다.그러다가 흰 옷을 잘 차려입고 옥근과 차를 마시는 완의를 보았다.미랑은 놀라고 분해서 재빨리 그의 옆에 앉았다.옥근은 흠칫했지만 어서 오라며 그녀를 앉혔다.완의는 제가 먼저 왔다며 절 보시라고 들이댔다.피곤하다며 옥근이 간 뒤,두 사람은 으르렁거렸다.
완의: 미쳤어요?뭐하는 짓이야!
미랑: 내가 먼저 나리를 알았고 나리와 지냈어.그런데 넌 왜 나를 언니라고 부르지 않지?말버릇이 고약하군!
완의: 너같은 하녀 출신을 내가 언니라고 해야 해?그거야말로 황당해!
미랑: 뭐?못할 건 뭔데?뭐가 그리 잘났어?
완의: 난 대갓집 규수야.너같이 천한 것과는 근본부터 달라.
미랑: 난 또.정말 니가 대단한 줄 알아?그래봤자 서출이잖아~그렇지 않으면 네가 왜 내 밑에 들어와 넷째부인을 하고 있겠어?안타깝지만,우리 둘 다 결국 첩이야.
완의: 너...!가만두지 않을 거야.나리는 날 더 좋아하셔.
미랑: 흥.
미랑과 완의가 휑하니 가버리고 난 뒤 하녀 납매는 그녀들의 싸움을 고스란히 청장에게 일러바쳤다.청장은 재미있다며 여인네들의 싸움은 언제 어디서나 똑같다고 웃었다.그러면서 자신은 결국 이겨냈다고 말했다.그때 총애받는다며 큰소리치던 것들이 어떻게 쫓겨나듯 이 집을 나갔는지에 대해서 연설을 늘어놓았다.그녀는 미랑과 완의 둘 다 경박스러운 것들이지만 둘 중 하나가 손자를 낳을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납매가 누가 더 낫냐고 하자 청장은 완의라고 대답했다.완의가 더 멍청하고 분별이 없으며 다루기가 쉽다고 말이다.
중국 드라마 - 아이치이
정실부인 곽선은 무인 출신으로 기개가 대단하고 미모와 자태도 아름다웠다.그런 곽선에게 한량 옥근은 눈에 차지 않았다.그녀는 본디 시집오기 전 자신이 좋아했던 사내,영호충을 떠올리며 슬픔과 외로움을 달랬다.대대로 무인 집안으로 역시 군에 종사했던 그녀는 혼인하며 점점 일을 놓게 됐다.가부장적인 사상을 듣고 살아온 청장과 옥근 때문에 그녀는 답답했다.그녀가 영호충을 좋아했던 것은 그는 하고 싶은 걸 하라며 언제나 응원하고 동지로 여겨주었기 때문이었다.
둘째부인 화경국은 혀가 잘려 말을 못했다.청장은 경국 역시 안 좋아했지만 오갈 데 없기도 하고 당시 시고모가 그녀를 데려오는 바람에 들어오게 됐다.옥근은 경국이 안됐다며 잘 돌보아 주려고 했다.경국이 혀가 잘린 이유는 옛 남자 때문이었는데,유탄지를 보호하려다 스스로 혀를 잘라내버렸다.탄지와는 혼자만의 사랑이라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그녀는 이곳에 와서 옥근의 하인 주자와 몰래 만나는 사이가 되었다.그걸 모르는 옥근과 곽선은 단아하고 신중한 그녀에게 종종 집안 일을 맡겼다.
청장: 옥근,요새 일은 잘 하고 있느냐?많이 힘들지?
옥근: 아뇨,괜찮아요.별로 안 힘들어요.
청장: 귀한 아들이 당주가 되고 관직도 얻었다는데 어느 어미가 기쁘지 않겠니.낮에 잘 챙겨먹는 거야?선아가 워낙에 무심하고 무뚝뚝하니 원...
옥근: 그럼요!그렇지만 어머니,부인은 너무 세요.
청장: 안 그래도 벼슬이 높아 걱정이었는데 그만두니 잘됐지.앞으로 우리 집안에만 힘쓰라 일러야지.
옥근: 응응!그래도 어머니,곽가에서 싫어하지 않을까요?
청장: 어디까지나 곽가는 친정이야.여기가 시댁이고.
옥근: 알았어요,어머니가 잘 하시겠죠.똑똑하시니까요.
그즈음 곽선은 어린 누이 곽양이 와서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어떻게 지내냐는 곽양의 말에 곽선은 늘 똑같다고 대답했다.늘 같고 그래서 지겹다고.곽양이 형부가 잘 해주시지 않느냐고 묻자 그녀는 한숨을 쉬며 그와 나는 어울리지 않는다며 가문 때문에 만난 사이가 아니냐고 되물었다.그러면서 그녀는 아직도 자신은 완전히 포기하거나 절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또,너만은 원하는 이와 혼인하라고도 했다.그 말에 순진한 곽양의 볼이 붉어졌다.
회춘: 둘째 아가씨는 아직 어리셔서 마님의 뜻을 완전히는 모르실 거예요.
곽선: 알고 있어.그렇지만 저리 봬도 볼이 빨개졌잖느냐.저 아이만이라도 행복해야지.
회춘: 큰마님은 그래도 이 집의 안주인이세요.자식은 낳고 싶지 않으세요?
곽선: 나?난 영호충이 아니면 혼인할 생각도 없었는데.
회춘: 나리는 그렇다 치더라도 노마님이 가만 안 계실 거예요.나리께서 첩들도 있는데 여태껏 자식이 없잖아요.
곽선: 내가 애 낳는 도구인 줄 알아?절대 노마님 뜻대로는 안 할 거다.안 그래도 애초부터 날 못 미더워했지?
회춘: 마님은 배경이 있으시니 함부로 못 대하지요.
곽선: 곽가다,조가다 하지만 누씨 가문을 어떻게 이기겠어?그나마 그녀가 방계라서 낫지,직계였으면 날 대놓고 누르려고 했을 거다.
곽선과 경국 외에도 셋째부인 미랑,넷째부인 완의가 있었다.미랑은 시침 시녀 출신이고 이 집에서 가장 오래 살았다.완의는 최근에 온 이로 대갓집의 서녀였다.둘 다 옥근에게 애교를 떨었고 서로 자주 싸웠다.조용한 성격인데다 말을 못하는 경국은 어쩔 줄 몰라만 했고 곽선은 웃기다는 듯이 쳐다보다가 너무 시끄러워지면 그제서야 호통쳤다.미랑은 어느 날 노란 옷을 입고 나풀나풀 사뿐사뿐 걷고 있었다.그러다가 흰 옷을 잘 차려입고 옥근과 차를 마시는 완의를 보았다.미랑은 놀라고 분해서 재빨리 그의 옆에 앉았다.옥근은 흠칫했지만 어서 오라며 그녀를 앉혔다.완의는 제가 먼저 왔다며 절 보시라고 들이댔다.피곤하다며 옥근이 간 뒤,두 사람은 으르렁거렸다.
완의: 미쳤어요?뭐하는 짓이야!
미랑: 내가 먼저 나리를 알았고 나리와 지냈어.그런데 넌 왜 나를 언니라고 부르지 않지?말버릇이 고약하군!
완의: 너같은 하녀 출신을 내가 언니라고 해야 해?그거야말로 황당해!
미랑: 뭐?못할 건 뭔데?뭐가 그리 잘났어?
완의: 난 대갓집 규수야.너같이 천한 것과는 근본부터 달라.
미랑: 난 또.정말 니가 대단한 줄 알아?그래봤자 서출이잖아~그렇지 않으면 네가 왜 내 밑에 들어와 넷째부인을 하고 있겠어?안타깝지만,우리 둘 다 결국 첩이야.
완의: 너...!가만두지 않을 거야.나리는 날 더 좋아하셔.
미랑: 흥.
미랑과 완의가 휑하니 가버리고 난 뒤 하녀 납매는 그녀들의 싸움을 고스란히 청장에게 일러바쳤다.청장은 재미있다며 여인네들의 싸움은 언제 어디서나 똑같다고 웃었다.그러면서 자신은 결국 이겨냈다고 말했다.그때 총애받는다며 큰소리치던 것들이 어떻게 쫓겨나듯 이 집을 나갔는지에 대해서 연설을 늘어놓았다.그녀는 미랑과 완의 둘 다 경박스러운 것들이지만 둘 중 하나가 손자를 낳을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납매가 누가 더 낫냐고 하자 청장은 완의라고 대답했다.완의가 더 멍청하고 분별이 없으며 다루기가 쉽다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