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나의 백마탄 왕자님 - 4 -

미소천사2004.02.02
조회810

시작은 항상 엉망진창

 

 

 

“음”

 

2년여만의 그들의 잠자리는 아주 뜨거웠는데 관계가 끝나고 나서도 신영은 그를 끌어안고 놓아주지 않았다.

 

“자기 품이 너무 그리웠어.”

 

“다른 남자들이 부족 했나 보군”

 

“무슨소리야.”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 담배를 입에 물자 그녀가 그의 입에서 담배를 뽑아내더니 자신또한 한모금 폈다.

 

“난 자기밖에 없다구”

 

신영은 한손으로 그의 가슴을 쓸어내리더니 탄탄한 그의 배부분으로  내려가자 성진은 얼른 그녀의 손을 제지했다.

 

“그만해. 쉬고 싶어.”

 

“벌써 지친거야?  후훗, 일이 힘들긴 힘든가봐”

 

“....”

 

잠시뒤 성진은 등을 돌리고는 바로 곯아 떨어졌고 신영은 조용히 일어나 그의 모습을 한참 쳐다보고는 이불을 그의 가슴팎까지 덮어주었다.

 

‘잘왔어. 내사랑’




 

 

혜림은 아침부터 쇄도하는 전화기를 붙잡고는 같은 말을 반복할뿐이였다.

 

“우린 당분간 어떤 일도 맡지 않아요. 알겠죠? 그러니 다음에 전화주세요.”

 

“많이 바쁜가 보네요.”

 

옆자리에서 현승이 혜림을 보며 씨익 웃는 것이었다.

 

‘저 사람은 허파에 바람이 들었나. 나만 보면 웃고 난리야’

 

“바쁜거 눈에 안보이세요. 왜 전화기가 내쪽에 연결된거야.”

 

혜림은 화가나는 듯 가만히 있는  컴퓨터자판을 요란하게 치기 시작했다.

 

“혜림아 있잖앙~~”

 

갑자기 자신의 옆에는 주영이 커피한잔을 그녀의 앞에 놓아 두더니 코맹맹이 소리를 내는 것이었다. 이

건 필히 그녀에게 부탁할 일이 있다는 것이다.

 

“또 뭐”

 

“저녁에 영화관 생길 부지에 네가 대신 가주면 안되니?”

 

“말도 안돼”

 

혜림은 절대 안된다는 듯이 옆자리에 앉아있는 현승을 슬쩍보고는 다시 그녀의 친구 주영을 보았다.

 

“그쪽에 가는건 상관없는데 저 사람이랑 절대 가기 싫어”

 

“왜그래. 오붓하게 둘이가면 좋잖아. 나 오늘 진우씨 어머니 만난단 말야. 이번 딱 한번만

 

부탁할게 혜림아~~“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절. 대. 안. 돼”



 

 

 

“저 혜림씨 도안하고 준비해오셨나요?”

 

“네”

 

갖가지 인상을 쓰고는 현승의 차에서 내린 혜림이 그의 차안에서 챙겨온 물건들을 꺼내기 시작했다.

 

“우선 건물들을 살펴보도록 해야겠어요. 괜찮은 곳은 손봐서 다시 쓸수 있도록 말이죠.”

 

“네 그러지요.”

 

그녀는 묵묵히 그의 뒤를 따라가 낡은 건물안으로 들어갔다.  

이미 오래되었던 건물들은 낡아있었고 곳곳에는 거미들의 안식처가 되어있었다.

 

“정말 지저분하네요. 빨리 나가고 싶어요.”

 

“그래도 디자인이 아름답지 않나요?”

 

“70년대 건물디자인 치고는 좀 독특하네요.”

 

“그렇죠. 처음에는 이런 디자인이 아니라 그냥 단순한걸로 만들려고 했어요.”

 

“그런데?”

 

“자신의 개성을 살리고 싶었겠죠. 남들과는 다른 이상을 말입니다. 하지만 시대를 잘못 타고나는 바람에

 

빛을 바라지 못한게 아타까울 뿐입니다.”

 

“그 사람은 지금 살아 있지 않나 보네요?”

 

열심히 현승의 말에 귀기울이던 혜림이 호기심어린 눈빛으로 그에게 물어보았는데 그의 안색은 어두워져 있었다.

 

“그는 열차사고로 세상을 떠났어요. 안타깝게도..”

 

“음 안됐군요.그 사람을 잘 아셨나봐요.?”

 

“네. 제 아버지니까요.”

 

“네?”

 

혜림이 놀란 나머지 가만히 서있자 현승은 바로  도안을 펼치더니 무언가 이것저것 그리기 시작했다.  이미 그의 바지는 바닥의 먼지가 묻어 더러워 졌지만 그런 것은 그에게 개의치 않는 듯 했다.

 

“미..미안해요.”

 

“아니에요. 이미 지난시절 인걸요. 제 꿈이 뭔지 아세요?  아버지의 이루지 못한 이상을 제가 실현시키

 

는거에요 바보같죠.”

 

그는 혜림을 보더니 미소를 한번 지어보이더니  다시 자신의 일에 열중하기 시작했는데 혜림은 갑자기 자신이 마음한구석에서 왠지 따뜻해 진다는 느낌을 받을수가 있었다. 어쩌면 이 계기로 그를 다르게 볼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혜림은 숨이 넘어가듯이 헐레벌떡  K회사입구 로비로 들어갔다.  이미 온몸은 구슬같은 땀을 흘리고 있었지만 지금 그런것에 신경쓸때가 아니였다.

 

‘아 짜증나. 그 망할 차좀 바꾸지.’

 

자신의 동료 김천식과 혜림이 1차 디자인한 사본을 K회사에게 전해주기 위해 그의 차를 올라탔을때부

터 예감은 좋지 않았다. 시동이 잘 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불안해서 그에게 지하철을 이용하자고 하였지만 김천식은 자신의 차가 5년도 문제없을꺼라며 호언장담을 하였는데 억지로 끌려 탄게 탈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대로 한가운데서 멈추고 말았는데 어찌나 뒤에서 차들이 경적을 울려대는지 귀가 멍멍 하려고 하였다.

어쩔수없이 혜림은 김천식을 버려두고 혼자 도안을 챙겨 힘들게 택시를 잡아타고  올 수밖에 없었다.


 

“저 우성회사에서 왔는데요. 디자인개발과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그녀는 한숨을 일단 돌리고 경비아저씨에게 물어본다음 위치를 듣고는 빨리 엘리베이터를 타고 9층버튼을 눌렀다.


 

-딩동-

 

문이 쓱 열리고나자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혜림은 잠시 가던 길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왜 이렇게 문이 많은거야.”

 

그녀는 문하나 하나 적힌 팻말을 보며 디자인개발과가 적혔는지 열심히 보고 있었다.

그때였다.

 

-탁-

 

“아얏”

 

갑자기 자신의 앞에서 문이 열리자 혜림은 순간적인 반동으로 인하여 뒤쪽으로 튕겨버렸다.

세게 이마를 부딪혔는지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다.

 

“세상에 사람이 지나가는데 문을 열면 어떻해요”

 

그녀는 자신의 이마를 만지며 문을 열어제친 그자의 얼굴을 쳐다보았는데 자세히 보니 낯익은 얼굴이였다.

이런망할..그 남자..

 

“당신은 눈도 없나요?”

 

“잘못은 그쪽에 있는 것 같은데..”

 

“뭐에요? 그쪽이 잘 살펴보고 문을 열었으면 안 다쳤잖아요.”

 

“당신이 잘 보았으면  안다쳤을꺼 아니오.”

 

아주 뻔뻔스럽게 자신의 말을 받아치는 그를 보며 뺨이라도 한대 때렸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를 악물고 참으며 떨어져 있는 서류와 도안을 챙겼다. 곧 그또한 그녀에게 다가와 떨어져 있던 도안을 줍더니 한참을 보고 있는 것이였다.

 

“영화관디자인이군. 아 그럼 그쪽에서 여기를 맡았단 말이지..”

 

“이리 줘요.”

 

혜림은 그의 손에서 도안을 확 빼앗고는 그를 한번 노려본후 뒤돌아 걸어가기 시작했다.

 

‘아 재수없어. 뭐 저런 인간이 다 있어’

 

“이봐요!”

 

혜림은 이제 그 사람의 말은 전부 무시하겠다는 듯이 계속 걸어가기 시작했다. 오늘은 바지를 입고와 스타킹이 고가 날 이유가 없기에 자신의 갈 길만 걸어갔다.

 

“디자인 개발실은 반대쪽이오.”

 

순간 혜림은 가던 걸음을 멈추었다.

 

‘이런 바보같은 이혜림’




 

“네 부르셨습니까”

 

장실장은 성진이 자신을 부르자마자 일분도 안되어서 그의 방안으로 뛰쳐 들어왔다.

 

“이번 지역영화관 우성이 맡기로 했었나?”

 

“아.  그게 말입니다.  비록 중소기업이긴 하지만 앞으로 디자인업계 쪽에서 장차 발전할것이라고 간주

 

하여 우리회사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그들에게 일거리를 주었는데 사실 확률이 55프로에서.....”

 

“그만 그만.. 우성이 맡기로 한건가?”

 

“네.”

 

검은 자신의 뿔테안경을 쓱 한번 올린 장실장이 아주 자신있는 투로 내뱉었다.

 

“지금 그 일은 누가 맡고 있나?”

 

“최이사님이 맡고 계십니다.”

 

“오늘부로 그일을 나에게 넘겨”

 

“네...네?”

 

이미 회의에서 영화관일은 최이사가 맡기로 결정이 나있는 시안이었다.

 

“하지만..”

 

“그럼 이상, 자네 볼일 보도록”

 

성진이 손을 들자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한 장실장이 방으로 물러나갔다.

장실장이 물러나자 그는  바로 자신의 의자에 뒤로 몸을 젖혀 눈을 감았는데 곧 그의 얼굴에서 미소가 흘러나왔다.

 

 

 

 

^^ 재미가 있었는지 모르겠네요.. 다시 한번 제 글 읽어주신분들 감사드리구요 추운데 감기조심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