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소식은 엄마가 나 중학교 올라간다고 그 구하기 어렵다는 평창 구스다운 롱패딩을 사주셨다는 거고, 안 좋은 소식은 너와 함께 남녀 공학으로 진학하기로 한 게 취소되었다는 거야.
나는 그다지 인접하지도 않은 여중으로 가게 되었어.
너와 함께 교복을 맞춰 입고 등교를 하는 게 내 꿈이었는데 산산이 부서져 버렸지 뭐야.
예전에 학교 도서관에서 본 ‘단결하고 투쟁하라’ 라는 말이 기억이 나서 엄마에게 열변을 토해봤지만, 엄마가 절대 안 된대. 예전에는 남녀 공학에 가도 된다고 했거든? 그런데 갑자기 말을 바꿨어.
아무래도 나랑 저번 주에 간 목욕탕에서 동네 아줌마들이 남녀 공학 가면 공부를 안 한다, 질풍노도의 시기에 이성이 같은 반에 있으면 성적이 오를 수 없다느니 하는 말을 듣고 저러시는 거 같아.
아빠는 내가 남녀 공학에 가는 걸 찬성해주셨는데, 아빠는 ‘이 세상은 남녀가 공존하는 세상이고, 함께 어울려 살아가야 하는 곳이다. 하지만 인간 군상들이 함께 살다보면 여러 갈등들이 생겨나고 오해도 탄생하는 법인데, 가치관이 확립되어 가는 시기인 청소년 때부터 남녀가 따로 모여 6년간 공부를 하는 건 서로 다른 특성을 지닌 이성을 이해하는데 있어 어려움을 겪게 한다.
타인을 이해하고 올바른 관계를 가지도록 하는 게 바로 사회성인데, 단성학교(남고, 여고)에서는 공부만 가르칠 뿐 사회성을 기르지 못하게 된다. 앞서 말했듯 이 사회는 갈등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데, 그러므로 우리는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어릴 때부터 학습해야 한다. 다투고 화해하는 과정. 오해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청소년 시기 때부터 거쳐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오직 높은 학구열로 인해 탄생해버린 단성학교는 청소년들이 성인이 되고 사회로 나오게 됐을 때 필연적으로 발생할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서로 다른 점을 이해하지 못하며, 올바른 사회성보다는 왜곡된 사회성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어릴 때부터 함께 어울려 자라야만 올바른 성적 가치관도 정립되고, 갈등을 해소하는 법을 배우며,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라고 하셨어. (아빠의 말이 조금은 어렵고 생소해서 적어달라고 한 뒤 옮겨 적었어.)
나도 아빠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싶어. 덧붙여 남녀 학교를 구분지어 공부 시키는 이유는 뭘까? 바로 성적 때문이잖아. ‘공부를 하는데 방해가 된다. 성에 눈뜨는 2차 성장기에 이성이 있으면 불미스런 일이 발생할 수 있다.’ 라는 논리가 우리의 주체성을 침략한다고 생각해. 우리는 부모님의 소유물이 아니며, 또 공부만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건 아니잖아.
나도 너랑 사귀기 전까지 남자 애들에 대해 오해하기도 했고, 싫어하기도 했어. 하지만 우리가 만나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니까 각자 다르게 받아들이는 부분에 대해서 공감하기도 하고 이해할 수도 있었잖아. '적과 아군의 공통점'과 '주인과 노예의 공통점'이 ‘대화하지 않는다.’인 것처럼, 남녀를 단절하기 보다는 가치관이 확립되어 가는 사춘기를 함께 보내며 더 많은 대화를 나누어야 된다고 생각해.
나는 끝까지 투쟁하고 요구할 거야. 우리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우리는 높은 성적이 아니라 높은 사회성을 지녀야 하니까! 그러니 내가 전한 안 좋은 소식이 개학이 될 때쯤에는 좋은 소식으로 변하길 기도할게. 너도 기도해줘.
당신은 열세 살이다. 남자친구에게 러브레터를 써보라.
당신은 열세 살이다. 남자친구에게 러브레터를 써보라.
안녕. 내 남친.
겨울방학을 잘 지내고 있어?
내게는 좋은 소식과 안 좋은 소식이 각각 하나씩 있어.
좋은 소식은 엄마가 나 중학교 올라간다고 그 구하기 어렵다는 평창 구스다운 롱패딩을 사주셨다는 거고, 안 좋은 소식은 너와 함께 남녀 공학으로 진학하기로 한 게 취소되었다는 거야.
나는 그다지 인접하지도 않은 여중으로 가게 되었어.
너와 함께 교복을 맞춰 입고 등교를 하는 게 내 꿈이었는데 산산이 부서져 버렸지 뭐야.
예전에 학교 도서관에서 본 ‘단결하고 투쟁하라’ 라는 말이 기억이 나서 엄마에게 열변을 토해봤지만, 엄마가 절대 안 된대. 예전에는 남녀 공학에 가도 된다고 했거든? 그런데 갑자기 말을 바꿨어.
아무래도 나랑 저번 주에 간 목욕탕에서 동네 아줌마들이 남녀 공학 가면 공부를 안 한다, 질풍노도의 시기에 이성이 같은 반에 있으면 성적이 오를 수 없다느니 하는 말을 듣고 저러시는 거 같아.
아빠는 내가 남녀 공학에 가는 걸 찬성해주셨는데, 아빠는 ‘이 세상은 남녀가 공존하는 세상이고, 함께 어울려 살아가야 하는 곳이다. 하지만 인간 군상들이 함께 살다보면 여러 갈등들이 생겨나고 오해도 탄생하는 법인데, 가치관이 확립되어 가는 시기인 청소년 때부터 남녀가 따로 모여 6년간 공부를 하는 건 서로 다른 특성을 지닌 이성을 이해하는데 있어 어려움을 겪게 한다.
타인을 이해하고 올바른 관계를 가지도록 하는 게 바로 사회성인데, 단성학교(남고, 여고)에서는 공부만 가르칠 뿐 사회성을 기르지 못하게 된다. 앞서 말했듯 이 사회는 갈등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데, 그러므로 우리는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어릴 때부터 학습해야 한다. 다투고 화해하는 과정. 오해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청소년 시기 때부터 거쳐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오직 높은 학구열로 인해 탄생해버린 단성학교는 청소년들이 성인이 되고 사회로 나오게 됐을 때 필연적으로 발생할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서로 다른 점을 이해하지 못하며, 올바른 사회성보다는 왜곡된 사회성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어릴 때부터 함께 어울려 자라야만 올바른 성적 가치관도 정립되고, 갈등을 해소하는 법을 배우며,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라고 하셨어. (아빠의 말이 조금은 어렵고 생소해서 적어달라고 한 뒤 옮겨 적었어.)
나도 아빠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싶어. 덧붙여 남녀 학교를 구분지어 공부 시키는 이유는 뭘까? 바로 성적 때문이잖아. ‘공부를 하는데 방해가 된다. 성에 눈뜨는 2차 성장기에 이성이 있으면 불미스런 일이 발생할 수 있다.’ 라는 논리가 우리의 주체성을 침략한다고 생각해. 우리는 부모님의 소유물이 아니며, 또 공부만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건 아니잖아.
나도 너랑 사귀기 전까지 남자 애들에 대해 오해하기도 했고, 싫어하기도 했어. 하지만 우리가 만나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니까 각자 다르게 받아들이는 부분에 대해서 공감하기도 하고 이해할 수도 있었잖아. '적과 아군의 공통점'과 '주인과 노예의 공통점'이 ‘대화하지 않는다.’인 것처럼, 남녀를 단절하기 보다는 가치관이 확립되어 가는 사춘기를 함께 보내며 더 많은 대화를 나누어야 된다고 생각해.
나는 끝까지 투쟁하고 요구할 거야. 우리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우리는 높은 성적이 아니라 높은 사회성을 지녀야 하니까! 그러니 내가 전한 안 좋은 소식이 개학이 될 때쯤에는 좋은 소식으로 변하길 기도할게. 너도 기도해줘.
그럼 3주 남은 방학 잘 보내고, 개학 때 웃으며 다시 만나자.
못 다한 말들이 너무나 많으니까.
P.s : 너와 같은 교복을 입고 등교 하고 싶은 소은이가.
-From. 대운이 여친 이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