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 나에게 짜증과 화를 내는 아빠

ㅁㄴ2018.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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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빠를 이해할 수 없구요, 아빠를 이해하려 수년간 노력했지만 아빠는 니가 그 노력을 해서 바뀐 게 있냐고 합니다. 그러는 자신은 노력도 하지 않았으면서...
오랜만에 보면 사이가 좋아요. 일은 꼭 며칠 째 되는 날 터집니다. 제가 외국에 체류 중이다가 요 몇달 한국에 들어오게 됐어요.아무래도 외국에 있다보면 먹고싶은 걸 먹지 못하니까 한국에 오자마자 식탐이 터졌어요.간판들에 눈이 휙휙 돌아가고요 ㅇㅇ먹고 싶다, ㅁㅁ 맛있겠다 등의 혼잣말을 많이 했어요.근데 아빠는 그걸 듣는 게 스트레스랍니다. 짜증을 막 내요. 엄마도 굳이 본인이 스트레스 받을 필요가 있냐고 할 정돈데요. 뭘 그렇게 진지하게 짜증을 내냐 저도 몇 번 말했어요.
여담으로 말하자면 저는 솔직히 집안의 말투를 싫어합니다. 엄마나 아빠나 말을 항상 신경질적으로 해요. 어투 자체가 짜증내는 톤입니다. 그걸 싫어하는데 어느 새 저도 엄마나 아빠랑 대화할 때면 그런 말투를 쓰게 되더라고요... 밖에 나가거나 친구들 만날 땐 안 그럽니다. 아무도 몰라요 저희 집안이 이런 것도. 아 물론 엄마아빠도 밖에서는 그런 말투 안 씁니다. 중요한 건 가족인데 가족한테 까칠하게 구는 게 이해가 안갑니다.
저녁을 먹고 들어와서 사온 막걸리를 따던 와중에 막걸리가 터져서 흘렀습니다. 닦으려고 물티슈를 가져왔는데 아빠가 물티슈로 닦이겠냐고 티슈를 가져오라고 했습니다. 저는 귀찮아서 "물티슈로도 닦여~"그랬는데 아빠가 또 짜증섞인 화를 내는 거에요."너는 그게 말이 되냐고 생각하냐 티슈 가져오라니까 왜 말을 안 듣냐"저는 그게 화를 낼 이유가 안된다고 생각해요. 그럴 때만큼은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넘어갈 순 없을까요?그런데 아빠는 그냥 제가 잔소리 듣는 걸 싫어한다고만 생각하는 거 같아요. 저한테 무슨 말을 못하겠대요.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없다고 생각하는 문제에 대해서 그걸 따지니 저랑 부딪히는 것 같아요. 본인도 완벽하지 않은데 왜 저한테는 완벽을 바라는 거죠? 
그리고 아빠는 한번 화를 내면 제어를 잘 못해요. 기어이 저한테 외국갔다 한국 온 게 벼슬이냐는 말까지 하더군요. 아빠는 예전에 동생이 고3일 때도 고3이 유세냐고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본인 일이 아니니까 쉽게 말을 하는 것 같아요. 진짜 별 거 아닌 일로도 맨날 부딪히고, 그러다가 폭언이 나오고20대 초반에 내가 당장 내일 죽어도 아빠는 안 슬퍼하겠지 라고까지 말한 적이 있는데 아빠는 그렇대요. 신경 안 쓴댔어요. 진심이든 욱해서 한 말이든 비수가 되는 말들이죠
아빠는 본인이 바뀔 수 없다고 생각해요제가 파국적인 사고를 갖고 있는 것도 맞아요 계속 곱씹거든요피해의식에 시달리는 것도 다 부모님 때문이죠 생각하면 계속계속 나오는 것들이 있거든요 제 가족들은 정말 자존감 브레이커였어요저는 친구들 덕에 제 자존감을 간신히 붙들고 있을 수가 있었어요제가 쓸모없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좋은 사람이라고 말해주는 사람들이 있어 버텼거든요인정받고 싶다는 생각? 그건 진작에 버렸어요 아빠는 내가 뭘 이루어내든 칭찬해준 적 없어요. 인정하려고도 안하고 그저 깎아내릴 생각밖에 없어요
저는 이제 아빠가 바뀔 수 없다는 걸 인정하려고요그와 동시에 내가 바래왔던 아버지상을 버리려고요그냥 부모님이니까, 존중은 하되 더 이상의 감정적인 의지는 하지 않으려고 해요그럴 거였는데, 어차피 그런 거였는데이때까지 애써 부정해온 내가 너무 불쌍하고 한심해요항상 주변 사람들에게는 좋은 사람, 그리고 좋은 사람이려고 노력하는 아빠내 깊은 내면에 대해서는 치를 떠는 아빠당장 연을 끊진 못하겠지만 나는 이제 아빠에 대한 기대를 모두 버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