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째 놀고 있는 아내, 어떻게 일하게 만들까요

2018.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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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9년 차 직장인입니다. 10년 전 만난 아내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사회 생활을 거의 하지 않아요. 아내의 회사 생활은 1년 6개월 만에 끝났습니다. 아내는 자주 어지러움을 호소했어요. 여러 병원을 다닌 끝에 부정맥이라고 해서 심장 박동기 이식 수술을 받았습니다. 아마 당시에 12시간 넘게 일하면서 과로가 생기고 흡연과 음주가 영향을 준 건 아닐까 싶어요. 집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아내는 완치됐습니다. 
저는 그때부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시작했어요. 중소기업에서 일했습니다. 아내는 건강을 회복한 후에도 취업할 생각이 전혀 없었어요. 저희에겐 무엇보다도 소중한 쌍둥이 아들이 태어났고요. 한 번에 돌봐야 할 아이가 둘이다 보니 부모 중 누군가는 아이들과 함께 있어야 했죠. 더 높은 연봉을 받는 회사로 이직한 제가 계속해서 일을 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고, 저는 출산휴가 3일 만에 다시 출근했어요. 아내도 혼자서 두 아이를 키우느라 고생을 많이 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 작은 아이들을 어떻게 혼자 돌봤는지 기특하기도 해요. 
문제는 아이들도 어느덧 다섯 살이 됐고, 한 달에 40만~50만원씩 적자가 난다는 점이에요. 2년 전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처음 갈 때부터 아내에게 사회생활을 권해봤어요. 아내도 무언가 해야 한다고 생각해 조리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하지만 나이 서른 셋에 다시 들어간 일터에 아내는 적응을 못 했어요. 첫 레스토랑은 주방장과 성격이 맞지 않는다며 한 달 만에 그만뒀어요. 두 번째 매장에서도 사수와 관계가 좋지 않아 6개월을 넘기지 못했어요. 그게 벌써 1년 전입니다. 결국 제가 주말에 편의점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까지 생계를 이끌고 있어요. 
아내는 굳이 자신이 돈을 벌지 않아도 먹고살 수 있는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아직도 처가에 가면 장모님이 아내에게 5만~20만원씩 주머니에 찔러주시곤 합니다. 반대로 제 본가는 너무 가난해요. 저는 매달 생활비 30만원을 드리기 위해 일을 할 수밖에 없어요. 제가 그만큼도 못해 드리면 어머니 약도 못 사 드시니까요. 어렸을 때 술에 취한 아버지는 어머니를 때렸고, 어머니는 저 때문에 도망을 못 가는 거라고 했어요. 저는 그런 어머니를 배신하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견뎌왔어요. 그래서인지 생활력이 없는 아내를 이해하기가 어려워요. 
아내가 전업주부로 육아와 살림을 한다고는 하지만 그마저도 제 성에 차지 않습니다. 아내가 살림을 잘하면 그냥 제가 돈을 벌면서 살 수 있을 것도 같아요. 유치원 선생님과의 연락도 저에게 떠맡기고, 퇴근 후엔 저에게 저녁을 차려달라고 합니다. 공과금 처리, 아이들 옷 챙겨 입히기, 냉장고 청소 등은 기대할 수 없어요. 단순한 청소와 빨래, 아이들 밥 먹이기가 아내의 역할입니다. 저는 주말에 반찬을 만들고, 구석구석 청소를 하고 똑같이 살림을 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아내가 돈을 많이 버는 걸 원하는 것도 아니에요. 아내가 한 달에 100만원이라도 번다면 그 돈을 모아서 나중에 저희 가게라도 차리고 싶은 소망이에요. 그런데 둘 다 하지 않으니 답답합니다. 언제까지 아내의 무능력을 받아들여야 하는지, 언제까지 주말도 없이 일하며 집안을 책임지고 살아야 하는지 너무 답답해요. 아내에게 미래를 설계해보라고 해도 취업에 관한 대화는 늘 회피합니다. 
아내는 경제활동뿐 아니라 사교 활동도 거의 하지 않아요. 친구들도 일 년에 두 번 정도 만납니다. 매일 저녁 술을 마시고, 아이와 제가 잠들면 새벽까지 컴퓨터 게임을 해요. 제가 아내를 미워하거나 싫어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결혼적령기에 만났던 아내는 다혈질인 제 성격을 다 받아준 착한 사람이었어요. 다만 제가 언제까지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요. 최근에 병원에 갔더니 수술을 해야 할 정도로 건강도 나빠졌어요. 혹시 제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일을 못 하게 되거나 제가 아내를 떠난다면 독립하지 못하는 한 여자가 인간으로서 가엽고 답답해요. 어떻게 해야 아내가 일하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