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모부가 우리집 와서 살고있는데 집에 들어가기 싫어요...

ㅇㅇ2018.08.07
조회111
안녕하세요. 판에 글 써보기는 처음이네요...
저는 20대 대학생 여자이고요.
제목 그대로 고모부가 저희 집에 잠깐 와서 살고있어요.

전체적인 상황을 이야기 하자면, 일단 저희 가족은 아빠, 한살 위인 대학생 언니, 그리고 저 그리고 개 한마리 입니다.(저희에겐 정말 소중한 가족같은 존재예요)
가족 소개에서 아시겠지만 저희 엄마는 이번 해 3월에 돌아가셨어요. 아직 저희 가족은 그 상처가 치유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언니와 제가 학교를 다닐 때에 돌아가셔서 가족끼리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보듬을 시간도 없었구요.

그러다 드디어 종강을 했고, 셋이서 가족끼리 보낼 시간이 생겼구나 기대를 하고있었는데 갑자기 아빠가 하는 말씀이 지방에 살고있던 고모부가 집에 한달간 살게 된다는 거예요.
안방이 넓어서 큰침대와 작은 침대 이렇게 총 두개가 있어서 작은 침대에서 재우시겠다고요.

사정을 들어보니 고모부가 지방에 내려가서 원래 다니던 직장에서 짤리고 취직이 안된다, 그래서 여동생이 너무 힘들어하는 모습을 오빠로써 볼 수 없었던 아빠가 저희 집에서 잠깐 살면서 집 근처에 기술을 가르쳐주는 직업학원에 다니라고 권유했어요.
아빠가 알아보니 한 달 정도면 충분히 배운다고 해서 한달이면 저희가 학기 중일 때니 괜찮겠지 하셨답니다.

저희도 엄마 돌아가셨을 때 아빠에게 정신적으로 큰 위로가 되었던 고모와 관련된 일이니 한달 정도야 괜찮겠다고 생각하고 받아들였습니다.
매일 아침 여덟시에 나가 오후 여섯시에 들어오시고요,
밥 매일매일 갓 끓인 국이랑 새로 한 반찬으로 차려드립니다.(언니랑 제가 같이 준비해요) 어쩌다 늦게 오는 일이 있이도 기다렸다가 꼭 같이 먹고, 덥다하시길래 전용 선풍기도 드리고 에어컨도 매일같이 틀어요.
금요일 저녁에 지방에 있는 집으로 돌아갔다가 일요일 저녁에 오십니다.

그런데 문제는 한달이 지났을 때 쯤, 2주만 더 배우겠다고 해서 안나가시더라고요.
그 때부터 쫌 그랬지만 티는 안냈습니다. 아빠가 곤란하실테니까요. 그리고 8월 몇일에 나간다 정확히 말하시길래 그 날만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리고 이번 주가 드디어 간다고 말하신 날이 있는 주여서 오늘 저녁을 먹다가 물어봤어요.


저- 이번 주에 본가 가세요?
고모부- 본가? 매주(주말) 가잖아?
저- 아니 그게 아니라 @@일에 가신다고 하시지 않았어요..?
고모부- 아~ 2주 더 배우기로 했어.


제가 화났던 건, 계속 말을 바꾸고 2주 더, 처음 말했던 기간에서 총 한달 가량 더 있는 것도 그렇지만 그 사실을 저희 아빠도 언니도 저도 처음 알게 되었단 거예요. 저희가 무슨 재워달라하면 계속 재워주는 민박집이에요? 적어도 더있기로 마음 먹었으면 저희 가족한테 말은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제가 안물어봤으면 아 이제 가셨구나~ 하다가 저녁에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올 생각하니 너무 가슴이 답답하더라고요. 들어보니 계속 더 배우는 것도 원래 한달이면 끝났을 것을 너무 못해서 계속 배우는 것이더라고요...
그래서 고모부 화장실 가셨을 때 아빠한테 말했어요.

왜 계속 고모부 말이 바뀌나요. 아빠도 곤란하시겠지만 제발 저희 입장도 생각해주세요. 집에서도 브래지어 못벗고 더워서 푹푹 찌는데도 짧은 바지, 비치는 옷 못입고. 빨래 널때도 괜히 눈치 보여서 저희 속옷 숨겨서 널고, 더운데, 에어컨 바람이 들어오려면 방문을 열어놔야하는데 꼭꼭 닫고 자야하고, (개이름)이가 싫다는 데도 계속 안으려하고, 이상한 걸로 혼내서 애가 움츠려들고, 그리고 2주 더 계시면 저희 개강할 때 쯤에나 가신다는 건데, 그럼 저희 가족끼리의 시간은 언제 보내요? 아직도 집에 엄마 흔적이 남아 있는데 그 집에 남이 들어와서 사는 거 전 솔직히 싫어요. 그래도 친척이니까. 고모의 부탁이니까 참으려했는데 너무 힘들어요.

이렇게 말했어요.
위에 한 말 그대로예요.
집에서도 브래지어 차고있고
빨래 널 때 언니랑 제 속옷 숨겨서 널고(저희도 눈치보이지만, 대놓고 널면 고모부도 눈치 보이실 거 같았습니다.)
개가 낯을 가리고 소심한 성격인 데다가 저희 집 개도 엄마가 없다는 걸 아는지 의기소침해졌습니다. 그런데도 계속 억지로 안으려하고, 부르고, 별 걸로 혼내고(집에 사람다니는 통로에서 자고있다는 등) 그래서 애가 스트레스 받는지 계속 자기 몸을 긁어요.
사람도 낯선 사람이 집에 오면 스트레스 받는데 개라고 다르겠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가족과의 시간.엄마가 돌아가시고 겅제적으로 조금 어려워진 것도 있고, 방학을 의미없이 보내고 싶지 않아서 주말알바를 하고있어요. 그래서 고모부가 주말에 집에 가신다해도 주말에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길지 않습니다.
이렇게 고모부가 오래 계실지 모르고 그 전부터 잡은 알바라서 도중에 그만둘 수도 없고요.

평일에 아빠 퇴근하시고 같이 하는 시간이라곤 저녁시간과 잠깐 티비보는 시간 뿐인데, 밥도 고모부랑 같이 먹고, 심지어 고모부가 학원에서 있었던 일 얘기하고 아빠가 조언해주느라 저희 얘긴 거의 못해요. 티비보는 시간엔.. 언니랑 제가 밥상치우고 설거지하는 사이 고모부가 쇼파 한가운데 앉고 본인 보고싶은 채널 틀고 떡하니 차지해서 아빠는 방에 들어가 버리십니다.

진짜 너무 스트레스 받아요. 그러다가도 중간에서 곤란하실 아빠 생각하면 더 뭐라고도 못하겠고.. 친구집 가서 살까도 생각해봤는데 그러면 혼자 있는 언니 걱정도 되고, 개 걱정도 되고.. 가족끼리 보낼 시간이 더 줄어들고.. 어떻게 해야하죠...

돈 얘기는 안썼는데 당연히 한 푼도 안받고요. 돈때문에 화가 난 게 아니기 때문이에요. 다만 저희 집도 말했듯이 넉넉한 상황은 아니긴해요. 그렇다고 돈 받는 걸 바라는 건 절대 아닙니다. 그저 약속대로 한달 지났으니 나가주셨으면 좋겠어요.. 정없어보인다 해도 받아들이고요, 저는 스트레스때문에 매일 저녁시간이, 잠드는 시간이 짜증나서 돌아버리겠거든요. 그러니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