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솔직히 남자 성욕은 이해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ㅋㅋㅋ

ㅇㅇ2018.08.09
조회4,293

남자의 성욕은 본능이다, 따라서 어느 정도 충족되면 성범죄가 사라질 것이다,
성범죄 예방을 위해서는 일단 남자의 성욕을 채워줘야 한다, 이런 가정은 난 틀렸다고 본다.
그 근거가, 대부분의 성범죄는 임신하기엔 너무 어리거나 너무 나이가 많은 여성을 상대로 일어난다는 사실이다.
과연 이게 순수한 자연적 본능에서 일어나는 일인지 의심스럽다.

지금의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은 성욕과 지배욕을 혼동하고 있다.
성욕과 지배욕은 서로 분리하기 힘들 만큼 얽혀서, 
성행위에 지배 행위가 녹아들어가 있고, 그래서 남성은 지배욕을 성욕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인체가 목마름을 배고픔으로 혼동해서 목이 마르면 자꾸 음식을 먹듯이,
사실은 지배욕을 성욕으로 착각하면서 이게 자연적 본능이라 어쩔 수 없다고 우기는 것이다

그러나 지배욕은 채워주면 채워줄수록 더 갈증이 일어나는 것이지,
적당히 채워준다고 멈출 수 있게 되는 게 아니다.
마약은 먹으면 먹을수록 중독돼서 더 큰 자극을 원하게 되듯이, 지배욕도 그런 것이다.
난 남자의 성욕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인정하고 그걸 충족시키려 할수록 성범죄가 더 많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내가 성욕 자체를 부정한다는 뜻이 아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은 성욕과 지배욕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단 뜻이다.
성욕 속에 아주 자연스럽게 지배욕이 함께 녹아 들어가 있는 형태이기 때문에,
(변질된 형태의) 성욕을 충족시키려고 하다 보면 지배욕도 함께 충족이 되고,
충족된 지배욕은 더 큰 지배욕을 향해 나아가게 되는 것이다.

(ex.각종 포르노들은 거의가 다 남성 시각에서 만들어진, 여자를 타자화하고 객체화하는 폭력적인 컨텐츠임.)

인간에게, 자신이 다른 인간을 지배할 권리가 있다고 믿는 것만큼 그 인간을 타락시키는 것도 없다.
미국 어느 대학교에선가 심리학 실험을 했는데, 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서 
한 그룹에게는 교도소 재소자 역할을, 다른 한 그룹에는 간수 역할을 맡겼다고 한다.
그리고 간수에게는 무제한의 권력을 주었다고 한다.
그랬더니 일주일쯤 지났을 때 너무 참혹한 일이 일어나서 실험이 중단되었다고 한다.

자신에게 죄수를 심판하고 통제하고 벌 줄 권한이 있다고 믿게 되자,
간수 그룹 학생들이 스스로 재소자에 대한 폭력을 절제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심지어, 이게 실험인 줄 아는 학생들마저 저렇게 변해 버렸다.

인간이, 자신에게 타인을 지배할 권리가 있다고 믿게 되면
그 지배욕은 점점 커지고 결국에는 스스로 절제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게 된다.
그렇게 되기 전에 외부에서 제동을 걸어줘야 한다.
이게 민주 사회의 권력 분립의 원리다.
인간은 스스로 지배욕을 제어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에.

여자들이 좀 더 나긋나긋하게 남자 비위를 맞춰주면 남자가 여자에게 더 잘 대해줄 것이다?
남자가 성욕을 충분히 충족시키면 성범죄를 저지르지 않을 것이다?
난 이런 거 전부 NO라고 본다.

여자가 순종적이 되면 될수록 남자는 더욱 폭력적이 된다.
(변질된 형태의) 성욕을 충족하면 충족할수록 남자는 성범죄를 더 많이 저지르게 된다.

이걸 여자인 내가 어떻게 아냐고? 나도 지배욕이 있거든.
지배욕이 남자만 있을 줄 아냐? 여자도 있는데 그걸 충족할 기회가 없어서 지배욕마저 없는 걸로 보일 뿐이지.
지배욕을 절제하기 위해 일단 충족시켜야 한다, 이거 아주 위험한 발상이다.
목마를 때 설탕 먹으면 더 목마르듯이, 지배욕이 바로 그런 종류의 욕구다.

남자들이 진짜 여자 팬티가 그렇게 궁금해서 몰카 찍을까? 난 아니라고 본다.
여자 몸을 자기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몰카 찍는 것이다.
그들이 몰카를 찍고 보면서 충족하는 것은 성욕이 아니라 지배욕이다.
난 이렇게 네 몸을 소유하고 있다는. 네가 보여주기 싫어하는 것도 볼 권리가 있다는. 

한남들이 남자 역차별을 그토록 외쳐대는 이유도 권력의 맛을 한 번 보고 거기 중독돼서 그렇다.
마약을 안 먹어본 사람은 마약이 뭔지 몰라서 먹고 싶지도 않지만 그 맛을 본 사람은 끊을 수가 없다. 

아무리 역차별 역차별 해도 그남들 마음 깊숙한 곳에서는 절대 남자가 여자보다 열등하다고 생각 안 한다.
학교라는 걸 다녔다면 교과서에 나오는 이론들 90% 이상은 남자가 만든 것이라는 걸 알 테고
우리가 위인이라고 배우는 사람들의 98% 이상은 남자일 텐데 
그 모든 걸 배우면서 진심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열등하다고 믿는다고? 
당장 TV만 틀어도 나오는 정치인의 80% 이상은 남자인데 남자가 여자보다 열등하다고 믿는다고?
그건 있을 수 없다.

그남들은 남자가 여자보다 선천적으로 우월하다고 믿고 있고,  
지금 누리고 있는 권력조차 자신들의 선천적 우월성에 비하면 부족하다고 믿기 때문에 역차별 빼액 대는 것이다.
이미 마약 중독 환자의 증세다. 이미 권력을 누리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이 누리고 싶은 욕구가 더 커진 거다.
그래서 역차별 빼액 불쌍한 척하면서 권력 더 달라고 하는 거다.

몰카도 이런 맥락에서 탄생한다. 지금의 사회를 만든 것이 남자이고
(여성에게 투표권이 주어진 것은 자본주의, 민주주의 등 근대적인 정치, 사회, 경제 제도가 확립된 이후의 일이다.)
지금도 권력자의 대부분은 남자이기 때문에 남자들은 자연스레 남자가 우월하다고 믿게 되고,
그 우월함을 확인하기 위해 여성의 몸을 몰래 찍어서 보는 것이다. 

남자가 야동 실컷 보고 성욕 충족만 되면 몰카도 없어질 거라고? 난 그렇게 생각 안 한다.
그러면 왜 여성의 사회적 권리가 높은 국가에서는 몰카가 없는지?
남자의 성욕이 진짜 그렇게 자연적 본능이면, 여성의 사회적 권리가 높은 나라에서는
남성이 성욕 해소를 위해서 여성에게 더 적극적으로 구애해야 할 테고(여성에게 결혼으로 인한 경제적 이득이 없기 때문에)
그러면 자연적으로 그런 정상적인 방식으로 성욕 해소를 못하는 사람이 늘어나서
몰카가 더 많아져야 되는데, 왜 선진국일수록 몰카가 없냐고?
여자를 평등한 존재로 봐야 성범죄가 없어지는 것이지, 성욕 채운다고 없어지는 게 아니란 말이다.
더군다나 그 성욕 해소가 서로 의견을 나누고 교감하는 정상적 성관계가 아니라
일방적으로 자기 욕구만 채우는 변질된 관계인 경우에는 당연히 그렇다.

저남들의 상태는 이미 헤로인 중독자에 가깝다.
마약 중독 환자랑 무슨 대화를 하나? 마약 중독자에게서는 마약을 뺏는 것만이 답이다.
눈앞에 마약을 두고 "먹지 마, 먹지 마" 예쁜 말로 대화해 봐야 될 리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