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으로 피부가 녹아버린 할머니

거위의 꿈2007.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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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으로 피부가 녹아버린 할머니   24일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 소개된 강화도 화문석 할머니의 사연이 방송된 직후 시청자 게시판에 수술비 모금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인천 강화도에서 홀로 살고 있는 김옥임(62) 할머니는 55년 전 7세 때 등잔에 석유를 붓다가 불이 나 얼굴에 심한 화상을 입었다. 할머니는 이 사고로 어깨까지 목과 얼굴이 녹아 내렸고 남에게 자신의 얼굴을 보여주기 싫어 55년 동안 한번도 외출을 하지 않았다.

김 할머니의 생계수단은 집에서 할 수 있는 화문석 짜기이며 55년간의 외출은 집 앞 20m도 되지 않은 텃밭에 가서 채소를 재배하는 것이 전부였다. 이것도 시장에 가기 싫은 할머니가 먹고 살기 위한 한 방편이었다는 것.

외출 한번 할 수 없었고 화문석 짜기는 한달에 20만원이 채 되지 않았지만 할머니는 그 텃밭에서 난 배추와 야채들로 사랑하는 남편과 아들에게 김치와 반찬을 정성스럽게 할 수 있어 행복했다.

김옥임 할머니에게는 18년 전 세상을 떠난 남편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김종섭(31)씨가 곁에 있어 행복하다. 할머니는 신주단지처럼 앨범을 꺼냈다. 제작진에 아들의 결혼식과 남편 사진을 보여주며 “잘 생겼다”고 말하면서 웃었다.

김옥임 할머니는 그토록 가고 싶어한 아들의 결혼식에도 갈 수 없어 함께 찍은 사진도 없었다. 할머니는 “나도 내 얼굴이 싫은데 남들이 보면 어떻겠냐”라며 얼굴을 드러내기 싫어 결혼식에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를 더욱 가슴 아프게 하는 것은 곧 태어날 손주가 자신의 얼굴이 싫어 보러 오지 않으면 어떻게 하냐는 것이다.

55년간 외출을 하지 않던 할머니는 최근 아들과 함께 서울에 있는 한 병원에서 진찰을 받기 위해 집 밖을 나섰다. “모자라는 피부가 15cm 정도로 있긴 하지만 수술은 가능하다”는 담당 의사의 진단에 할머니와 아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할머니는 “수술을 할 수 있다는 말만 들어도 기쁘다. 다시 태어난 것 같다”고 말했고 아들은 “진작 수술을 해 드려야 했는데 지금 해드리게 돼 죄송하다”며 눈물을 훔쳤다.

김 할머니는 5차례의 대수술을 거쳐 흘러 내린 얼굴과 목의 형태를 바로 잡을 수 있게 됐다.

이날 방송으로 김 할머니의 사연을 접한 시청자들은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의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수술비를 모금하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방송이 나가자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는 “방송 보고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정말 뭉클하네요” “할머님 힘내세요. 우리 멋진 아드님도 용기를 내시구요” 등 감동했다는 글과 김 할머니와 아들을 응원하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화문석 할머니 계좌번호와 성함이…” “수술비를 함께 모아봐요. 작은 정성으로” 등 수술비를 걱정하며 모금하자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또 시청자들은 “화문석 할머니 후속 방송 안하면 sbs 폭파시키겠다” “화문석 할머니 수술 이후의 모습도 부탁드려요” 등 수술 이후의 방송을 요청하는 글들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