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고딩때 학교축제할때였어... 선배들은 졸업하면서 인수인계를 안하고 간데다 2학년 선배 세명은 3학년이 되서 동아리 활동을 안해서 너무 힘들다는 친구를 돕기 위해 평소 관심도 안가지던 동아리에 가입을 했지. 생각보다 동아리 활동은 별 것 없었고, 평소에 선배들은 오시지 않았기에 나 같은 경우 그림 그리는 구체적인 방법도 모른 채 친구가 구해온 동영상 강의를 보거나 3학년 선배들이 놓고 간 미대 입시생들이 그린 그림 잡지나 뒤적거리는게 활동의 전부였어. 이렇게 어영부영 동아리 활동을 하다가 일이 났는데, 원래 동영상 강의나 보며 뻘짓할 때는 오시지도 않던 담당 선생님이 오셔서 축제 때 출품해야 한다고 윽박을 놓고 가신거야.(여태 나는 자율활동 동아리인줄 알았는데..........)이게 한 축제 일주일 전이였어.. 나랑 친구는 비록 일주일이지만 클라스를 보여주자며 두명이서 엄청난 작품들을 낼 계획을 세웠어. 컨텐츠는 4컷 만화로 채우면서 극상의 수체화를 거는거였지.친구놈은 원래 그림쪽에 소질이 있던놈이라 괜찮았는데 나의 경우는 극혐 초딩수준의 작품만을 만들어내면서 도저히 고등학생 수준으로 보기에는 민망했기에 출품까지는 힘들어 보였어.혼자서는 안되니 친구는 망연자실해 하고, 나 역시 내 클라스에 망연자실해 하며 고통받다가 결국 축제 하루 전날이 되서야 현실 파악을 하고 대책을 논의하게 됬어. 친구가 옆학교에 있는 지랑 친한 친구에게 부탁을 해서, 그 친구의 소개로 그 학교의 미술부원을 소개받아서 우리 축제에 작품이 부족하다고 도움을 요청했지.근데 걔네도 그려논게 없다는거야....망했다고 나는 생각했고 친구놈은 혼이 빠진채로 얘기를 하는데, 얘네가 선뜻 도와주겠다는거야.벼락치기 몇시간으로 택도 없는데 어떻게? 하니,작년 지네학교 선배들 축제때 출품했던 클라스가 남다른 고퀄리티 작품을 꺼내왔어.할때까지 해보고 그래도 안되면 이걸 걸어라.아니면 우리가 그림 그리는걸 도와줄 수도 있다. 애초에 그림 구걸하러 갔으면 조용히 받아와서 모르는척 걸면될걸 여자 앞이라 쓸데없이 가오충이 되서는 친구놈은 이런 퀄리티로 걸면 의심만 받는다는 이유로 그냥 그리겠다고 했어. 그렇게 개네가 몇가지 조건하에 같이 밤새서 그림을 그려주기로 했어. 첫째, 자기네 축제때는 우리 작품을 빌려줄 것(걔네 축제도 울학교랑 하루이틀 차이였으니 지금 생각해보면 걔네 발등에도 불떨어진거였음.).둘째, 박카스등 간식은 전부 니네가 부담할 것.돈내라는 것도 아니고 우리도 먹는 간식만 사면서 하등 쓸모없는 나같은 놈을 대신해 고급인력을 데려올 수 있으니 당연히 콜. 그렇게 동아리에 돌아와서 축제 준비한답시고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다가 깜깜해졌무렵 친구가 전화를 받고 나가더니 얼마안되서 걔네를 데리고 동아리방으로 왔어. 타학교 학생들이 울학교 동아리에 오니 괜히 뻘줌하기도하고 남중남고로 여자얘들이랑 중딩때부터 말한번 섞어본적이 없던 찐따새끼였기에 무슨 말을 해야할지도 몰라 민망한 기분마저 들었기에 대충 인사만 하고 그림에 집중했지. 내가 그린거는 미대입시생들이 그리는 것들 있잖아? 그런 류의 그림들 중 정말 멋있다 생각되는걸로 따라 그렸는데 초현실적인 모습의 사회를 표현한 것 같은 우주적 느낌의 빌딩숲을 배경으로 하는 그림이였어. 난 그림을 정식으로 배워본적이 없었기에 내 수준에서는 따라그리는 것도 역부족이였지만 인터넷으로 비슷한 그림을 찾아내서 어떻게든 그려보려고 하고 있었지. 스케치를 하다가 동아리를 보니 확실히 축제라는게 실감되더라고. 나의 경우 내일이면 내이름건 작품이 문화회관에 하루 전시된다음 학교에 옮겨져서 이틀정도 박제된채 고통받다가 부모님까지 오셔서 이게 뭐니?할 생각에 미래에 대한 걱정이 앞섰는데 평소 오지도 않던 선배 세명까지 와서는 그림은 안그리고 하하호호 간식 흡수하면서 뭔가 여자얘들과 연애하는듯한 분위기를 풍기며 그려야 하지않아 그려야지 농담 따먹기 하면서 놀고 있더라구. 친구놈마저 그림보다 간식에 집중해 있어서 나만 완전 아싸새끼가 되있었기에 인싸에 대해 조금은 부러운 마음도 들었지만 밤 새보는것도 그때는 처음이여서 빨리 그리고 집에가서 쉬는게 더 간절했었던 것 같아. 그렇게 그리고 있는데 그 도와주러온 얘 중 한명이 나그리고 있는걸 옆에와서 빤히 구경하는거야.나름 노력했지만 아까본 클라스있는 작품에 비해 너무 못그렸기에 조금 창피해져서 더 집중하는척 했는데 사실 집중이 안됬어.. 걔가 나한테 열심히 하네라고 말을 걸었고 내가 응하고 다시 집중안되는데 집중하는척 하고 있었더니 걔가 미술 배운적 없냐고 물어보는거야.초짜인게 어지간히 티가 났나봐.그렇다고 했더니 잔소리를 졸라 하기 시작했어.원근감이 맞지 않는다느니 여기가 삐뚤어졌다느니 다시그리라느니 계속 뭐라하더니 아예 내 옆에 앉아서 지가 지우개로 지워버리더라고.나름 온신경을 다해 그렸던 걸 지우니까 빡쳐서 뭐하는거냐고 하지말라고 하는데답답한지 자기가 조금 수정해주겠대. 그 모습을 보면서 상황이 어떤지도 모르는 선배들이 조금 가까이 붙어 있는거 보고 오~거렸고 그렇게 걔가 지우고 다시그리고 지우고 다시그리고 쓱싹쓱싹 할 때마다 작품이 전혀 딴사람이 그린 작품이 되어갔지만 자존심에 옆에서 나도 여긴 빌딩자리다 요건 잘그렸으니 놔둬도 되지않냐 반항했어. 결국 다지워져버리고 결과적으로 내가 처음부터 그리고 싶어했던 느낌있는 작품이 완성됬지. 그때는 고맙다기보다 내가 그린걸 다 지워버렸으니 살짝 삐져있었는데 걔가 나한테 고생했다며 박카스를 주면서 미술에 관심있냐고 물어보는거야 아니고 취미로 하는거라 그러는데 자기는 미대갈려고 준비 중이라고 그러더라.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작품이 안나올까봐 참견한거라며 나한테 오지랖 부려서 미안하다고 사과까지 했어. 금새 마음이 풀어진 나는 아니라고 성질내서 미안하다고 했고 이름이 뭐냐는 둥 이것저것 말을 주고 받으면서 금새 친해졌어. 난 조금 내성적인 성격이라 모르는 사람에게 쉽게 말을 못여는데 작품을 가지고 티격태격한 탓에 금새 자연스럽게 얘기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결국 채색을 다 하지 못한 채 아침이 밝았고 선배들은 협찬받은 작년 옆학교 선배들 작품을 지 이름으로 걸고 친구는 직접그린 4컷만화와 협찬 그림을 자기 이름으로 걸게 됬지. 나는 그 때 난생 처음 밤을새며 온갖 열정을 쏟은 탓에 내 그림이 아닌 그림을 내이름으로 걸기가 싫어서 문화회관에는 그림을 전시하지 못했어. 그리고 학교로 옮겨 전시할때 완성되어 걸었지. 그렇게 고생해서 그린 그림이였지만...알잖아? 솔직히 부모님 말고 그런 그림에 관심을 가져줄 친구가 얼마나 있겠어. 후에 그 여자얘랑 친구들이 놀러왔는데 치마짧게하고 다니는 약간 일진같은 부류더라..당연히 섹시한 여자애들 놀러오니까 구경하러 온 애들도 많았는데 일부러 그런건지 몰라도 잘그렸다고 칭찬하면서 내그림 얘기를 하면서 앞에 서있더라고. 그렇게 나의 학교 축제가 끝났어.
고딩때 축제썰
선배들은 졸업하면서 인수인계를 안하고 간데다 2학년 선배 세명은 3학년이 되서 동아리 활동을 안해서 너무 힘들다는 친구를 돕기 위해 평소 관심도 안가지던 동아리에 가입을 했지.
생각보다 동아리 활동은 별 것 없었고, 평소에 선배들은 오시지 않았기에 나 같은 경우 그림 그리는 구체적인 방법도 모른 채 친구가 구해온 동영상 강의를 보거나 3학년 선배들이 놓고 간 미대 입시생들이 그린 그림 잡지나 뒤적거리는게 활동의 전부였어.
이렇게 어영부영 동아리 활동을 하다가 일이 났는데, 원래 동영상 강의나 보며 뻘짓할 때는 오시지도 않던 담당 선생님이 오셔서 축제 때 출품해야 한다고 윽박을 놓고 가신거야.(여태 나는 자율활동 동아리인줄 알았는데..........)이게 한 축제 일주일 전이였어..
나랑 친구는 비록 일주일이지만 클라스를 보여주자며 두명이서 엄청난 작품들을 낼 계획을 세웠어. 컨텐츠는 4컷 만화로 채우면서 극상의 수체화를 거는거였지.친구놈은 원래 그림쪽에 소질이 있던놈이라 괜찮았는데 나의 경우는 극혐 초딩수준의 작품만을 만들어내면서 도저히 고등학생 수준으로 보기에는 민망했기에 출품까지는 힘들어 보였어.혼자서는 안되니 친구는 망연자실해 하고, 나 역시 내 클라스에 망연자실해 하며 고통받다가 결국 축제 하루 전날이 되서야 현실 파악을 하고 대책을 논의하게 됬어.
친구가 옆학교에 있는 지랑 친한 친구에게 부탁을 해서, 그 친구의 소개로 그 학교의 미술부원을 소개받아서 우리 축제에 작품이 부족하다고 도움을 요청했지.근데 걔네도 그려논게 없다는거야....망했다고 나는 생각했고 친구놈은 혼이 빠진채로 얘기를 하는데, 얘네가 선뜻 도와주겠다는거야.벼락치기 몇시간으로 택도 없는데 어떻게? 하니,작년 지네학교 선배들 축제때 출품했던 클라스가 남다른 고퀄리티 작품을 꺼내왔어.할때까지 해보고 그래도 안되면 이걸 걸어라.아니면 우리가 그림 그리는걸 도와줄 수도 있다.
애초에 그림 구걸하러 갔으면 조용히 받아와서 모르는척 걸면될걸 여자 앞이라 쓸데없이 가오충이 되서는 친구놈은 이런 퀄리티로 걸면 의심만 받는다는 이유로 그냥 그리겠다고 했어.
그렇게 개네가 몇가지 조건하에 같이 밤새서 그림을 그려주기로 했어.
첫째, 자기네 축제때는 우리 작품을 빌려줄 것(걔네 축제도 울학교랑 하루이틀 차이였으니 지금 생각해보면 걔네 발등에도 불떨어진거였음.).둘째, 박카스등 간식은 전부 니네가 부담할 것.돈내라는 것도 아니고 우리도 먹는 간식만 사면서 하등 쓸모없는 나같은 놈을 대신해 고급인력을 데려올 수 있으니 당연히 콜.
그렇게 동아리에 돌아와서 축제 준비한답시고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다가 깜깜해졌무렵 친구가 전화를 받고 나가더니 얼마안되서 걔네를 데리고 동아리방으로 왔어.
타학교 학생들이 울학교 동아리에 오니 괜히 뻘줌하기도하고 남중남고로 여자얘들이랑 중딩때부터 말한번 섞어본적이 없던 찐따새끼였기에 무슨 말을 해야할지도 몰라 민망한 기분마저 들었기에 대충 인사만 하고 그림에 집중했지.
내가 그린거는 미대입시생들이 그리는 것들 있잖아? 그런 류의 그림들 중 정말 멋있다 생각되는걸로 따라 그렸는데 초현실적인 모습의 사회를 표현한 것 같은 우주적 느낌의 빌딩숲을 배경으로 하는 그림이였어. 난 그림을 정식으로 배워본적이 없었기에 내 수준에서는 따라그리는 것도 역부족이였지만 인터넷으로 비슷한 그림을 찾아내서 어떻게든 그려보려고 하고 있었지.
스케치를 하다가 동아리를 보니 확실히 축제라는게 실감되더라고. 나의 경우 내일이면 내이름건 작품이 문화회관에 하루 전시된다음 학교에 옮겨져서 이틀정도 박제된채 고통받다가 부모님까지 오셔서 이게 뭐니?할 생각에 미래에 대한 걱정이 앞섰는데 평소 오지도 않던 선배 세명까지 와서는 그림은 안그리고 하하호호 간식 흡수하면서 뭔가 여자얘들과 연애하는듯한 분위기를 풍기며 그려야 하지않아 그려야지 농담 따먹기 하면서 놀고 있더라구.
친구놈마저 그림보다 간식에 집중해 있어서 나만 완전 아싸새끼가 되있었기에 인싸에 대해 조금은 부러운 마음도 들었지만 밤 새보는것도 그때는 처음이여서 빨리 그리고 집에가서 쉬는게 더 간절했었던 것 같아.
그렇게 그리고 있는데 그 도와주러온 얘 중 한명이 나그리고 있는걸 옆에와서 빤히 구경하는거야.나름 노력했지만 아까본 클라스있는 작품에 비해 너무 못그렸기에 조금 창피해져서 더 집중하는척 했는데 사실 집중이 안됬어..
걔가 나한테 열심히 하네라고 말을 걸었고 내가 응하고 다시 집중안되는데 집중하는척 하고 있었더니 걔가 미술 배운적 없냐고 물어보는거야.초짜인게 어지간히 티가 났나봐.그렇다고 했더니 잔소리를 졸라 하기 시작했어.원근감이 맞지 않는다느니 여기가 삐뚤어졌다느니 다시그리라느니 계속 뭐라하더니 아예 내 옆에 앉아서 지가 지우개로 지워버리더라고.나름 온신경을 다해 그렸던 걸 지우니까 빡쳐서 뭐하는거냐고 하지말라고 하는데답답한지 자기가 조금 수정해주겠대.
그 모습을 보면서 상황이 어떤지도 모르는 선배들이 조금 가까이 붙어 있는거 보고 오~거렸고 그렇게 걔가 지우고 다시그리고 지우고 다시그리고 쓱싹쓱싹 할 때마다 작품이 전혀 딴사람이 그린 작품이 되어갔지만 자존심에 옆에서 나도 여긴 빌딩자리다 요건 잘그렸으니 놔둬도 되지않냐 반항했어.
결국 다지워져버리고 결과적으로 내가 처음부터 그리고 싶어했던 느낌있는 작품이 완성됬지. 그때는 고맙다기보다 내가 그린걸 다 지워버렸으니 살짝 삐져있었는데 걔가 나한테 고생했다며 박카스를 주면서 미술에 관심있냐고 물어보는거야 아니고 취미로 하는거라 그러는데 자기는 미대갈려고 준비 중이라고 그러더라.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작품이 안나올까봐 참견한거라며 나한테 오지랖 부려서 미안하다고 사과까지 했어.
금새 마음이 풀어진 나는 아니라고 성질내서 미안하다고 했고 이름이 뭐냐는 둥 이것저것 말을 주고 받으면서 금새 친해졌어. 난 조금 내성적인 성격이라 모르는 사람에게 쉽게 말을 못여는데 작품을 가지고 티격태격한 탓에 금새 자연스럽게 얘기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결국 채색을 다 하지 못한 채 아침이 밝았고 선배들은 협찬받은 작년 옆학교 선배들 작품을 지 이름으로 걸고 친구는 직접그린 4컷만화와 협찬 그림을 자기 이름으로 걸게 됬지. 나는 그 때 난생 처음 밤을새며 온갖 열정을 쏟은 탓에 내 그림이 아닌 그림을 내이름으로 걸기가 싫어서 문화회관에는 그림을 전시하지 못했어. 그리고 학교로 옮겨 전시할때 완성되어 걸었지.
그렇게 고생해서 그린 그림이였지만...알잖아? 솔직히 부모님 말고 그런 그림에 관심을 가져줄 친구가 얼마나 있겠어.
후에 그 여자얘랑 친구들이 놀러왔는데 치마짧게하고 다니는 약간 일진같은 부류더라..당연히 섹시한 여자애들 놀러오니까 구경하러 온 애들도 많았는데 일부러 그런건지 몰라도 잘그렸다고 칭찬하면서 내그림 얘기를 하면서 앞에 서있더라고.
그렇게 나의 학교 축제가 끝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