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은 돈만 벌면서 돈버는 기계 취급이 왜 억울하죠

ㅇㅇ2018.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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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모 그러더라.
우리 애 신생아때 너무 못자서 남편더러 주말에 하루만 나 좀 자게 애좀 봐달랬더니 자꾸 쌩까서 대판 싸웠다. 남자들은 시간표짜서 몇시에 기저귀 갈고 몇시에 먹이고 해야 할수 있다더라. 우리 시모 말이 남자는 원래 그렇단다. 시아버지는 더했단다.

정리를 남편이 하도 안하더라. 도대체 하루종일 입고 벗은 양말이 뭐 그리 소중해서 바닥에 그냥 모셔두고 애가 기어다니다 그 양말 집어 입으로 가져가게 하는지 모르겠다. 우리 시모 왈, 남자는 원래 그렇단다. 내가 기가차서 아닌데요? 남자들 군대가서는 얻어터지기 싫으니까 다 하던데요? 했더니 정리정돈에 너무 집착하면 성격이 이상해진단다. 아 맞다 ^^ 그래서 우리 어머니도 다쓱 손톱깍이 손잡 돌려서 안내리고 위로 올라간 채로 그냥 올려두시고, 기름 묻은 프라이팬은 설거지 안하고 아침에 쓴거 저녁에 씻으시지^^ 성격관리 하시는건데 아차차 내가 그걸 몰랐네

이사하는 날 애봐주러 오셔서 일주일 계시는동안
아무리 아침 챙겨줘도 먹질 않아서 그냥 남편꺼는 안 주는데. 나는 뭐라도 먹어야 해서 자리에 앉아 식빵구워 잼발라 먹고 있었는데 남편새끼가 눈앞에 초코 식빵이 있으니 눈에 보인다고 줏어 먹었네. 그걸 보고 우리 어머니 밥먹고 있는 며느리 어깨 툭 치며 니는 니 남편한테도 먹을거냐고 물어보고 챙겨줘야지 니만 먹노. 하셔서 줘도 안먹는데요? 했더니 남자들은 챙겨주면 먹는다. 하셔서 빵
을 그냥 손으로 먹으면 되지 더 어떻게 챙겨줘요? 했더니 니가 하는것 처럼 구워서 잼발라서 주란다.
나이 마흔 쳐먹은 성인 남자가 스스로 손 움직여 빵먹는게 그렇게 마음 아프시구나.

이사하는동안 집.사고 집 팔고. 심지어 에어콘 설치까지 석달을 진상만 만나 (진짜 마가꼈나.싶었음) 석달내내 내가 험한소리 하며 따지고 싸워야됐음. 뭐 예를 들면 예전 집주인이 만기날 돈 못준다. 다음 세입자 구해지면 그 세입자 오는 날짜에 맞추란둥... 내가 그 중간에 교통사고가 나서 누워.쉬어야 하는데 그것들하고
싸우느라 사고 다음날 여섯 시간동안 전화붙잡고 있어서 손이 벌벌 떨림. 이사날 어머니가 자기 아들은 그런거 못하니 앞으로 그런건 다 내가 맡으라 하심.

이사 다음날 아기 손 다칠까 안전장치 사야하는데 큰 마트가
걸어서 20분 가야함. 나는 땡볕에 이사하느라 이미 너무 지쳐서 남편이 일찍 퇴근하니 이따 여섯시에 오니까 그때 같이 마트가야겠어요. 했더니 자꾸 요 앞 동네슈퍼가서 사오라셔서 거긴 안 팔아요. 이따 마트가면 돼요. 했더니 시모 왈, 그럼 애비는 저녁은 우짜노.
퇴근하고 일이 있어 한시간 있다 저녁쳐먹는게 그렇게 마음 아픈줄 몰랐네. 집에서 할거없이 애랑 놀기나 하고 살림이나 하는 며느리년이 귀한 자기아들 오면 엉덩이 닿기가 무섭게 밥차려 대령해야되는데 감히 한시간이나 기다리게 하다니. 아 나는 진짜 신발년이야.

그 다음날. 애가 깨니 안일어날수도 없고 겨우 일어났는데 눈이 감기고 허리가 안펴질정도로 힘들어서 겨우 애 얼집 보내고, 공부하는거 있어 독서실 갔다가 도저히 안돼서 수액맞음. 다시 공부하다 애 픽업했는데 굳이 아기상어 젤리를 먹어야겠다고 함. 땡볕에 애를 안고 그거 사느라 20분 걸어 집에 도착. 좀 쉬자마자 시모 왈 빵이 없다. 우유도 없다. 잼도 없다. 오늘 아기 불고기 먹이자. 너희 남편 그제 소고기 못먹어서 서운한가보더라. 그거 먹이자.
해서 다시 나가서 슈퍼갔다 빵집갔다 과일가게 갔다 정육점 갔다 다시 땡볕에서 그 길을 걸어 집에 옴. 짐 정리하자마자 집 수리한거 보수공사 할게 있어 계속 나더러 이리와서 봐달라. 저리와서 봐달라 함. 그러는 중 남편 도착.
가뜩이나 교통사고로 허리아픈데 이사까지했고 그날도 잠시도 못쉬어서 밥하는데 허리가 너무 아파서 나도 모르게 혼자 한숨
쉬고 짜증이 났음. 그랬다고 어머니 돌아 앉으임.
죄송하다 사과하니 힘들면 안하면 돼지 왜 하면서 힘들다고
하냐하심.
그러네. 자기아들 빵 혼자 챙겨먹게 했다고 밥먹는 며느리 타박하시고 밥시간 한시간 늦춰질까 땡볕에 며느리 내보내고, 넘 아파서 수액맞고 와서도 못쉬는 며느리한테 메뉴까지 꼭집어 말했지만 왜! 며느리 주제에 힘들어서 너거 아들 밥 못해준다고 말도 못해서 다들 불편하게 짜증을 냈을까.

시모님이 바라는 나는 아침에 일어나 애 밥먹이고 준비시켜 등원시키고 아홉시 반부터 세시반까지 공부하고 애 하원시켜 애 보며 청소하고 빨래하고 남편오면 밥해주고 설거지하고 다시 일곱시반부터 열두시반까지 공부하고 하면서도 남편대신 쌈닭처럼 싸우고 몸이 바닥나도 이 일을 다하면서도 짜증은 절대 내지말고 생글생글 웃으라는건데. 난 글켄 못 하겠는데 어쩌지.

남편에게 시모님이 하는 소리 듣다가 내가 기분 나쁘겠다 싶음 중재 해달랬더니 자긴 못한단다.
아... 밥도 못해 정리도 못해, 중재도 못해. 남한테 싫은 소리도 못해, 애좀 보라 그러면 애는 만화보여주고 지는 뒤에서 폰 게임 해, 빵 지손으로 챙겨먹는것도 못해... 도대체 할줄 아는게 뭐?
그나마 월 320 월급 따박따박 받아오는거?
시모님도 저런 아들 장가보내면서 무슨 낯짝으로 우리집에 결혼비용 반반 요구하고 자기는 전업주부 며느리가 좋댔는지 이해가 안됨. 근데 또 웃긴건 내가 일하려고 공부한다니 또 안말리더라. 나 근데 이거 붙으면 지금처럼 참고 안살건데...
그때되도 남편은 그런거 못하는 사람이니 돈만 벌거고. 나는 집안일과 육아도 하며 돈도 벌거니까 남편 돈버는 기계취급하는게 뭐. 문제 없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