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中毒) - 일흔한번째(마지막)

독백2004.02.03
조회367

태빈은 밤새 수많은 생각을 했다. 하지만 결론은 단 하나였다.

 

중독...나도 모르게 오래동안 내 몸 한곳에 베어 익숙해져버려 내 마음에 내 심장에 작용해서
기능장애를 일으켜... 그게 아니면 안되게... 그사람이 아니면 안되게... 되버리는 것.

 

태빈은 이미 지우에게 중독되어 있었다.

 

다음날 아침... 태빈은 침대 옆에 있던 목발을 집고 택시에 올랐고, 빠른 걸음으로 지우가 있는
병실로 달려갔다. 마음처럼 빠른 속도는 아니었지만 태빈은 최선을 다해 그녀에게로 갔고, 다
행히 병실앞에서 그녀를 만날 수 있었다.

 

수척해진 그녀... 창백한 얼굴의 그녀... 태빈은 목발을 던지고 그녀에게 달려가 그녀를 안았다.
조금전까지 있던 다리의 통증 쯤은 느껴지지도 않았다. 그동안 힘들었을 그녀를 생각하니 지우
가 걱정 될뿐 자신의 다리 상처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지금 자신의 품에 안겨 울고 있는 그녀
가 약이 되어 다리 통증이 사그라지는 듯 했다.

 

이제 더이상 현표가 아니라 태빈... 태빈오빠라고 자신을 부르는 지우...
태빈은 세상을 다 가진 것보다 더 행복했다. 내일 당장 죽음을 맞는다고 해도 오늘만은 행복할
것 같았다.

 

" 사랑해 지우야..."
" 나도 사랑해... 태빈오빠..."

 

태빈은 다시 한번 지우를 세게 안았다. 그들을 보고 있는 기석 역시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며칠 후 태빈은 지우와 함께 사고가 났던 곳으로 왔다.

 

" 현표는... 행복했어?"
" 언제나 네 생각만 하고 너만 그리워 하고... 네 안에서 행복했어."
" 많이... 닮았겠지? 어른이 된 현표는... 한번도 보지 못했잖아..."
" 그래... 많이 닮았다고 했어..."
" 응..."
" 허락... 해주겠지? 현표도?"
" 아마도... 현표는 착했으니까... 그리고... 그 누구도 아닌 오빠니까..."

 

태빈은 지우의 어깨를 감싸고 있던 팔에 힘을 주어 꼬옥 그녀를 안았다. 태빈과 지우가 태빈이
탄 차가 사고가 난 곳에 가서 현표를 보낸 이유...


사고가 난 날 그곳에서 죽은 건 신태빈이 쓰고 있던 이현표라고, 그곳에서 현표는 자유롭게 날
아갈 거라고 믿었기에... 그리고 그곳에서 다시 태어난 건 이현표 역할을 하고 있는 신태빈이
아니라 지우의 곁에 영원히 있을 유일한 남자 신.태.빈 이었다.

 


그리고 몇 달이 시나 다음해 봄이 되었다.

3월 15일...

 

- 축 결혼
신원식의 장남 신태빈군
이기석의 장녀 이지우양 -

 

결혼식장 안에 양가 부모님이 앉는 자리에는 양가 모두 모친의 자리는 비어 둔 채 태빈의 부모
님 자리엔 일흔이 넘어 여든에 가까워진 신중령이, 지우의 부모님 자리엔 기석이 자리했다.

 

결혼식장에는 반달은 물론이고, 봉사원을 지냈던 대식과 그의 두 꼬붕들... 그리고 현표가 있을
때 함께 있었던 두명의 막내가 왔다. 주례는 한중령 아니 이제는 대령이 되어버린 한대령이 사
회는 두명의 막내가 싸우던 끝에 공동 사회로 이루어 졌다.

 

기석은 이번 결혼식으로 인해 친 아들로 받아 들였던 태빈이 사위가, 늦으막에 얻게 된 자식과
도 같았던 태빈을 잃었던 신중령에겐 다시 돌아온 아들과 며느리가 생기게 되었다.

 

기석에게서 지우의 손을 건내받은 태빈은 인사를 하고 지우의 손을 잡았다. 주례를 보는 한중
령 앞에 선 둘은 마주잡은 손을 통해 대화를 했다.

 

' 행복하니?'
' 응. 행복해.'
' 이제는 현표가 아닌 태빈으로서 진심으로 너만 사랑할거야. 사랑해 지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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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관심가져 주신분들께 너무 감사하구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꼬릿말 남겨주시면서 예쁜말 적어주신 솔이님. 신동원님. 바람의유혹님. 처녀귀신님.

 흐니~*님. 전창섭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