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완전체 남친 글 썼다가
많은 분들이 안전이별 해야한다고 걱정 많이 해주셨었는데요,
일단 그 남자랑은 5월에 헤어졌어요.
가르쳐주신 모든 방법 다 동원해서
돈도 빌려달라 해보고, 사사건건 트집잡고 짜증도 내보고
그래도 안 떨어지고 들러붙더니 결국 그놈 잘못으로 헤어지게 됐어요.
그놈이 지가 남의 집 주차장에 불법주차 해놓고
차 빼달라고 연락하신 분한테 말투가 왜 그렇게 띠껍냐고 시비 걸더니
갑자기 욕하고 싸우다가
옆에서 말리던 저한테도 불똥이 떨어지더니
넌 왜 내 편이 아니냐 너 같은 게 무슨 여자친구냐 하며
저한테도 욕하고 소리치고... 아......
제가 너랑은 도저히 못 만나겠다 이별통보 하고 모든 연락수단 다 차단했어요.
집 앞에도 찾아오고 모르는 번호로도 연락하고
붙잡다가 화내다가 또 붙잡다가 욕하다가 자기 혼자 생 난리 굿을 다 했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전혀 연락도 없고 다행하게도 나름 안전이별 하게 됐다 생각하며
해방감에 하루하루 즐겁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요,
그놈이 헤어지는 과정에서
붙잡다가 제가 거절하면 항상
자기가 준 선물 중 값이 나가는 시계와 목걸이를 돌려달라고 했었어요.
자기 집 주소도 찍어주고
니가 준 선물도 돌려줄테니 내가 준 것도 돌려달라고.
참고로 걔가 준 건 로즈* 시계(30만원 정도), 제이에스** 목걸이(20만원 정도)이고,
제가 준 건 몽블* 지갑(30만원 이상), 시스템옴* 블루종(30만원 정도)였어요.
저도 오기가 생겨서 니가 먼저 보내면 나도 보낸다 했었고,
전 걔와 관련된 물건들을 자잘한것들까지 싹 다 쓰레기봉투에 담아서
집 보일러실에 넣어뒀었어요.
꼴뵈기 싫고 쓰진 않을 건데 걔한테 돌려줘야 할 수도 있으니까
버리지 않고 그냥 눈에 안 띄는 곳에 박아둔 거죠.
역시나 걘 제가 준 선물 안 보내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안 보냈고 그대로 잊고 지냈어요.
그런데 얼마 전 집 정리를 하면서
이제 그걸 버려도 되겠다 싶어서 쓰레기봉투를 꺼내봤는데
딱! 시계랑 목걸이만 없어졌어요.
선물 받은 당시 그대로 상자에 보증서까지 해서 넣어뒀는데
딱 그 두 상자만 없어졌어요.
온 집을 다 뒤져봐도 없어요.
다른 도둑을 의심해봐도
제가 모든 악세사리를 화장대 위에 보이는 곳에 다 두고 쓰거든요.
목걸이 반지 등 금붙이 들이 떡하니 화장대 위에 있는데 그건 손도 안 대고
굳이굳이 보일러실에 있는, 상자 속에 있는, 쓰레기 봉투에 들어있는
그 두개만 가져 갔다는 게 말이 안되잖아요.
이 어이없는 상황이 너무 소름 돋아요.
저는 원룸에서 자취하고 있고, 저희 집은 번호키가 아니라 그냥 열쇠예요.
건물 현관에도 비밀번호가 있구요.
그래도 마음 먹고 들어오려면 충분히 들어올 수 있을 것 같고....
만약 정말 그놈이라면 너무 소름돋고 무서워요.
경찰에 신고하고 싶은데 정확히 언제 없어진지도 모르겠고
물건 값어치가 그렇게 많이 나가지도 않는 거라
이런 것도 신고가 가능한지 궁금해요.
그런데 전 물건이 없어진 걸 떠나서
그놈이 저 없을 때 제 집에 들어왔을까봐 그게 걱정인건데...
경찰에 신고해도 괜찮을까요? 잡아주려나요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