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싶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2018.08.20
조회1,208
안녕하세요. 27살 남자입니다.남중, 남고 나와서 주변에 여사친 한명없이 남자들이랑만 얘기하다가 조금 긴 이야기가 될 수도 있지만, 너무 답답해서 조언, 욕 듣고자 가입했습니다.  
여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7월6일. 한달 반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아직도 힘드네요.. 전 살면서 총 4번의 연애를 했습니다. 어린나이에 가슴 절절히 했던 첫사랑부터, 짧았던 마지막 연애까지.. 적으면 적고, 많으면 많다고 볼 수 있지만.이젠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이별 앞에서는 어린애 인가 봅니다.그리 좋지않은 집안환경에 어린나이부터 가장노릇 하느라 주변사람들에게 항상 밝은모습만 보이려 노력해서 그런지 전 참 외로움이 많은 것 같습니다. 4년 사귄 전 여자친구와 이별 후 2년동안 마음정리 하면서 여행도 다니고, 그간 소홀했던 일에 전념하면서 그 당시 한참 많이 외로웠던 것 같습니다. 전 여자친구가 직장동료여서 마주칠 수 밖에 없었고, 다른사람 만나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겉으로는 담담한 척, 괜찮은 척해도 마음 한켠은 좋지 않았던 게 사실입니다. 그렇게 2년을 지내다보니 어느순간 마음이 차가워지는 제가 보였습니다.그러던 중 작년 11월 처음 본 순간 한눈에 반한 여자가 생겼습니다. 직장에 들어온 알바생이었고, 그 아이를 처음 본 순간부터 좋아하게 된 것 같습니다.처음이라 모든 것이 서툴러서 헤어졌던 첫사랑의 모습도 보이고, 밝게 웃으며 모든일에 집중하고 열심히 하려는 그 아이의 모습이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점점 제 마음이 커질수록 화도나고 두려웠습니다. 170중반대의 키를 가지고 있는 그 아이는 170초반대밖에 되지 않는 제게는 큰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게다가 직책, 사내연애, 나이차(3살), 같이 근무하고 있는 전여친까지 걸림돌이 너무 많아서 마음을 접으려 부단히 노력해봤습니다. 욕심 부렸던 것 압니다. 그 때 제가 마음을 접었어야 했는데.. 매일보고 살 부딪히며 일하다보니 자꾸 커지는 제 마음을 붙잡을 수 없었습니다. 자꾸 밀어내는 그 아이와 자꾸 틀어지다보니 잊으려고 친구들과 술도 마셔보고, 욕도 해보고, 일하는 시간대도 겹치지 않으려 노력해봤는데 헛수고 였습니다. 결국 춥디 춥던 1월 말에 결실을 맺었습니다. 3월이 되고, 그 아이는 복학을 하고, 저는 4년동안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사업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바쁘고 시간이 없었지만 행복했습니다. 모든 걸 다 주고 싶었고, 나보다 더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연애를 많이 안 해본 아이라서, 저와 하는 것들이 대부분 인생에서의 처음인 아이였습니다. 첫 단추를 잘 꿰주자, 좋은 기억들만 갖게 해주자 라는 생각으로 만났습니다.그 친구도 마음의 문을 열어주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집안일이나, 회사일로 힘들어하고 끙끙 앓고 있을 때, 무슨일이냐며 자기에게 기대도 좋다라는 말을 해줬을 때 행복해서 울컥했습니다.아직 대학생인 그 친구에게 제 이야기들이 큰 부담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못한 채, 조금씩조금씩 마음을 열고 그 친구에게 의지했습니다.아니나 다를까 조금씩 부담스러워 하는 그 친구의 모습이 보였고, 저는 그런모습에 조금씩 서운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저와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았던 어린친구가 감당하기엔 제 주변환경이 조금 낯설었던 모양입니다. 조금은 성숙한 연애를 바랬던 저와는 다르게, 연애가 서툴렀던 그 아이는 헤어지자는 얘기를 한번 씩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제가 잠든 사이 그 아이가 제 핸드폰을 보다가, 사귀기전에 마음접으려고 불알친구에게 하소연하면서 그아이 욕을했던 카톡을 읽게 되었습니다.자고 일어나니 훌쩍대고 있는 그 아이 얼굴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비겁했던 저는 다른사람 욕한 것이라고 변명만 둘러대다가 결국 모든 사실을 들키고 헤어졌습니다. 너무 힘들었습니다. 사랑했는데.. 그게 아닌데.. 억울하다가도 제가 만든 일이니 받아들여야 했지만, 미칠 것 같았습니다. 놓아주어야 했습니다. 일주일이 지나고 연락했습니다. 무릎꿇고 사과하고 달래주고 맞아주고 더 잘해주겠다는 다짐과 함께 우리는 다시 만났습니다. 하지만 예전과는 많이 달라져있었습니다.갑을관계가 형성 되었고, 조금이라도 다투는 날에는 본인이 받았던 상처 이상의 상처를 주려는 듯 막말을 퍼붓기 시작하였습니다. 힘들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 입에서 듣고 싶지 않았던 얘기들을 들을때면, 억장이 무너지고 살고 싶지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었습니다.하지만 이 친구도 그 카톡을 봤을 때, 이 만큼 힘들었겠지.. 나같은놈 다시만나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자 하고 참았습니다.시간이 지날 수록..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일들이 많아졌습니다. 방금까지 행복했고 사랑을 속삭이다가 조그만한 일이라도 부딪히면 거침없이 막말을 쏟아내는 그 아이가 가끔은 너무 미웠습니다. 그래도 힘이 들때 힘이 되주는 그 아이가 있어서 싸울일을 만들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6월에는 여행도 다녀오고, 8월에 갈 해외여행 계획도 짜고, 싸우다가, 울다가, 웃다가 그렇게 지내왔습니다. 6월 말. 진행하던 사업이 잘 안되어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조금은 제 얘기를 부담스러워 하던 모습들 때문에 솔직하게 모든걸 말할 수는 없었지만, 힘들어하는 제 모습을 보고 걱정을 많이 해줬습니다. 사업 3개월만에 모든게 실패로 돌아 간 후..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았는지 몸이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3일을 감기몸살에 열은 40도 까지 올라갔습니다. 7월6일 토요일 아침 10시 그 아이와 약속이 있었는데 열이 너무 많이나서 나가지 못했습니다.나갔어야 했는데..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절 만나려고 화장까지 다 하고 준비했는데.. 제가 못나간게 서운했나 봅니다. 화를 냅니다. 저도 서운했습니다. 감기몸살로 고생하고 기침하는데기침소리 시끄러우니 조용히 기침하라는 그 얘기가 그 순간 너무 울컥하더라구요..  저도 화를 냈습니다. 제가 아프면 우리집에 한번 와주는게 그렇게 힘드냐고, 걱정해주는게 그렇게 힘드냐고, 너무 서럽다고.. 소리쳤습니다. 그친구는 아무말 없이 듣고 있다가 잠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을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1시간 후 장문의 카톡이 왔습니다.헤어지자고, 네 말이 맞다고 사랑하는 사람이 아프면 걱정해야하는게 맞는데 서운함이 더 크다고,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고, 너랑 어디를 가고, 무엇을 해도 이제는 좋지도 설레지도 않다고, 이대로 계속 만나면 상처만 남을거라고, 그러니까 좋은사람만나라고..그 카톡 이후 전화, 카톡, 인스타 모든게 다 차단이 되었습니다.3일 후 동생전화로 전화했더니 전 집착하는 전남친이 되어있고, 무서울 정도로 화를 내더라구요.. 제 주변환경, 집안사정, 주변사람들 등등 제 모든게 싫다고 역겹다고 끊어버리는 모습이..고작 3-4일전에 서로 사랑하며 떨어지기 싫어하던 내가 알던 그아이가 맞는걸까 하는 이질감과 함께 무서웠고, 슬펐습니다. 그렇게 한달반이 지났습니다. 보고싶어서 울고, 술마시고, 하루도 못잊은채.. 밉고 원망스럽다가도 이해도 되고, 자책도 하고, 함께 찍은 사진보며 추억하고, 통화 녹음하면서 장난쳤던 것들 들으며 웃다가 울다가..혹시 이 길로 가면 마주칠까? 이 브랜드 카페 좋아했는데 하면서 가지않던 스타벅스도 괜히 가보고.. 문득 너무 보고싶어서 그아이 동네로 찾아갈까봐 밤에는 항상 운전 못하도록 술을 조금이라도 마시고 잤습니다.. 열심히 참았습니다. 8월에 가려던 세부행 티켓 출발날짜가 오늘이었습니다. 그 아이 몰래 티켓팅해놨다가 헤어져서 못갔지만.. 문득 너무 보고싶더라구요. 처음으로 그 아이 동네에 찾아갔습니다. 그냥 밤에 걷던 공원에 가고 싶었어요. 집앞에 도착하고 나니 불이 켜져있는 그친구 방을 보게 되었고, 욕심이 났습니다. 목소리가 듣고싶었습니다..공중전화로 갔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전화를 받더니 저라는 말에 전화를 바로 끊어버리더라구요.. 다시 전화를 걸고 잠깐 얘기할 수 있을까? 할 말이 있어 라는 제 말에 한 달전 동생전화로 통화했던 마지막 통화와 다름없는 화가 나있는 말투였습니다.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 네가 잘해줬던 기억, 내가 못해줬던 기억만 자꾸나고, 처음엔 너무 원망스러웠는데 지금은 너무 미안하다고 전해주고 싶었다고, 잘지내냐구 물었습니다.남자친구 생겼으니 제발 자기 인생에서 꺼져달라고, 저에 대해 기억나는거 하나도 없고, 개같은 기억 다시 날 것 같으니까 제발 다시는 연락하지말라고, 저랑 만났던 모든 순간순간들을 다 잊고싶고 후회된다고 하더라구요. 멍했습니다. 제가 기억하지 못하는 어떤 큰 잘못을 저도 모르게 했던걸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멍했습니다.끝내야하고, 끝났다라는 것 저도 잘 압니다.행복했던 기억만 하길 바랬고, 잘 지내길 바랬고, 살면서 조금은 제 생각 나길 바랬습니다.제 욕심 이었을까요? 너무 많이 사랑했습니다. 오랜만에 찾아온 사랑이라 놓치고 싶지 않았고, 우여곡절 끝에 맺은 결실이라 더욱 소중했습니다. 이제는 끝이란 것도 압니다. 그친구는 절 혐오하는 것 같으니까요.. 좋은 이별은 없다라는 것도 아는데.. 좋은 이별을 하고 싶은 제 마음은 도대체 뭘까요...너무 힘든 새벽이었습니다. 무섭습니다.그 아이를 미워하고 원망하는게 그 아이를 잊는 가장 쉬운 방법인것 같은데그러고 싶지 않네요.. 소중한 기억들을 퇴색시키고 싶지가 않아요..그런데 그 친구는 역겨운 기억이라 표현을 하니까 정말 너무 힘들어요.누구에게도 의지해보지 않은 제가 처음으로 의지했던 사람인데, 그게 너무 큰 부담이었겠죠?고작 6개월 연애였지만.. 처음 느껴보는 따뜻함이었습니다. 다시 원래의 저로 돌아가는 것도 무섭습니다. 이것도 어리광이겠죠?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두서없이 너무 긴 글을 적은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바보같지만 마음이 아프고 힘드니까 그 친구가 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