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일점의 고민 (음슴체 양해를 구합니다)

청일점2018.08.21
조회147
남자1 여자4 이렇게 인턴 근무 중임

근무 시작할 때부터 사무실 사람들 다들 지나가는 말로

'남자 혼자면 힘들 텐데요,,

전에 남자인턴도 혼자서 힘들어하던데요' 이랬음

나는 그냥 하는 말인 줄 알았음

사실 이전에도 그런 말은 많이 들었고

대학교과에서도 남녀비율 1:1이어서

여자들이랑 지내는 거에 크게 걱정 안 했음

그리고 남자라고 업무 떠넘기는 것도 없음

사무행정일이라서 힘 쓰는 일도 없고

여자애들이 더 꼼꼼하게 일처리 잘함

처음에는 다같이 밥도 잘 먹고 대화도 잘하면서 지냈는데

점점 지내면서 일상 대화 공감하는 것도 어렵고

남자라고 선 긋는 것도 있고,

자기들끼리는 오냐오냐 꽁냥꽁냥 하면서

나한테는 막 대하고 내가 장난 좀 치면

조카 안 받아주고 무안 줌

비위 맞춰주기도 어렵고 (기분 나빠하는 포인트가 백만개임)

사무실 사람들이 이랬다 저랬다 하는데

이게 왜 기분 나쁠 일인가

도저히 공감을 못하겠고

그리고 절대로 남 앞에서는 싫은 소리 안 함

굉장히 생글생글하다가 뒤에 와서 그럼

그러다보니 얘들한테 정도 떨어지고 대화할 때

집중도 안 되고 맞장구도 못 쳐주겠고

얘들 눈에도 그게 보였나봄

서서히 나 있는 자리에선 그런 얘기 안 함

여자애들마다 개인차가 있긴 한데 얘들이 굉장히 폐쇄적임

살다살다 무슨 노래 좋아하는지 물어봤다고

불편해하는 사람 처음 봤음

자기는 아직 노래 취향을 공개할만큼 친해지지 않았다고 함;;(내가 물어본 건 아니고 다른 사람이 물어봤었을 때)

그러다가 어느날 갑자기 인사도 하는 둥 마는 둥하고

말도 안 섞음

내 예상에는 내가 뭔가 눈밖에 나는 행동을 했고

뭔가 자기들끼리 얘기하다가 나를 문제아로

낙인 찍은 것 같음

내가 평소에 잘 웃고 좀 헐렁한 편인데

우리들끼리 있을 때 나름 나혼자 편하다고

생각했어서 그런지 더 헐렁하게 굴었음

그러다 보니까 얕잡혀 보인 것 같음

얕잡혀 보이지 않았으면 자기한테 피해올까봐서 형식적으로라도 잘해줬을 것임(다른 사무실 사람들처럼)

그리고 얘들이 나한테 말을 하지 않은 수만가지 불편한 점이 쌓여있을 듯

내가 무슨 지적 같은 거 받으면 '아 그러냐' 하면서 다 듣는 편인데도 그럼

한번은 뭐 물어봤다가 서로 생각하던 의미가 달라서 약간 말이 안 통했었는데

여자애 둘이서 겁나 쏘아붙이는 거임

'그걸 왜 물어보는 건데~~ 그니까 ~~하겠다는 거잖아~~' 

어떤 말투인지 알겠음..??

나는 그냥 뭐 하나 물어봤는데 별 의미부여를 다 함

그래서 순간 너무 빡쳐서 눈물날 뻔하니까 갑자기 얘들이 당황해서

빈방 들어가서 대화하고 나옴

자기들 말로는 내가 지금까지 전혀 기분 나빠하는지 몰랐다고 함

근데 얘네들 말을 이제 못 믿겠어서 그냥 미안한 척 하려고 그런 건지

진짜 몰랐던 건지는 모르겠음 (2명 중 1명이 진짜 가식 쩔음)

내가 봤을 땐 자기들도 다 아는데 그냥 만만해서 그렇게 한 것 같음

아무튼 절대 말 안 하고 자기들끼리 쑥덕거리고

오빠가 이렇게 해줬음 줬겠다, 이래서 기분 나빴다고 말 안 함

몇번은 이래서 기분 나빴다고 말한 적 있는데 진짜 얘네들 이기적이다라는 생각이 듦

다른 사람 상황은 고려하지 않고 자기들 뭐하는데 지장 가면 기분 상함

그래서 기분 나빴겠다고 공감은 해준 다음에

이때는 이러이러한 상황이었다고 말해줬더니

아~ 그거는 우리가 몰랐었지~ 그래도 좀 기분 그랬어~ 안 그랬으면 좋겠어~

이랬음

자기들 딴에는 이렇게 티를 냈는데도 모르네 이러고 있을 거임

내가 좀 긍정적인 편이라서 그런지 어느 포인트에서 얘네들이 기분 나빠할지 도저히 감이 안 잡힘

나는 뭔일이 생기면 빨리 상황을 해결해서 마음의 평화를 찾고 싶은데

얘네들은 자기들끼리 뭐라뭐라하면서 더 짜증을 키움

옆에서 보면 나까지 더 짜증나려고 함

'오빠는 역시 참 긍정적이네^^' 이렇게 비꼬는(?) 말도 들음

그외에 그냥 매사에 느끼는 관점이 다름

그냥 사람 성향이 다른 건데 이렇게 띠껍게까지 굴려고 하려는지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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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게 지금까지 상황이고

나는 웬만하면 잘 지내고 싶은데

여기서 어떻게 액션을 취해야 할지 모르겠음

나혼자 생각한 거는 쌩을 까든가 내가 다 내려놓고 기분 나쁘게 한 거 사과하는 건데

나 도저히 쌩까기엔 멘탈이 너무 힘들 것 같음

오늘도 조카 울고 싶었음

인턴 두달 남았음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려주면 감사하겠음

여기 여자가 많으니까 해결책 제시 부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