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떨어지는 경리 일

메이2018.08.22
조회9,139

 

중소기업 경리고 4년차 입니다.

경리라기 보다 그냥 온갖 업무 다하고 있습니다.

 

영업관리/영업지원/발주업무/세금계산서 및 부가세 자료/급여

사대보험/영수증처리/전화/커피/손님응대/기타 등등

 

제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퇴사를 앞두고 있어서 마음이 떠나서 그런지

늘 해오던 일이 참 싫어지고 자존감이 떨어지네요.

 

남직원 밖에 없는 남초회사에

사장님 스타일이 완전 보수도 그런보수가 없습니다.

 

여직원은 아직도 남직원의 보조, 지원하는 직원이라고 생각합니다.

 

말로는 일잘한다, 너없으면 어떡하냐 하지만 ㅎㅎ

 

사장님이 저 부를 때 미스김 이라고 합니다.

이름 부르거나 누구씨 할때도 있지만 미스김이라고 많이 부름 ㅋㅋ

이게 본인은 결혼을 안했기 때문에 미스라고 부른다고 생각하는 듯 합니다. ㅎㅎ

 

4년차인데 여직원인 저만 직급 없습니다.

저보다 한참 어린 신입이 들어와도 신입은 주임, 대리고

저는 만년 사원 ㅎㅎ

일부러 신입들이 저를 팀장님이라고 불러주는데 그게 더 기분나쁘네요 ㅋㅋ

 

아침 회의 커피 7잔 머그컵에 블랙1 설탕1 타서

음료와 함께 세팅하면 회의 시작합니다. ㅎㅎ

원래 오후 5시쯤 녹차도 타서 줘야는데 이사님 외 직원은 그냥 제가 안줘요

젊은 직원들은 알아서 먹겠다고 하구요ㅎㅎ

복리후생인 헬스장비 지원도 남직원만 ㅎㅎ

 

글로 나열하면 진짜 남녀차별 심한 회사인데

그래도 4년이나 다닌 건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 터치하는 사람이 없고  

집 가깝고, 여직원 치고 적은 월급은 아니고

연말 성과금으로 300-500만원씩 들어와서 그부분 보고 계속 다녔어요.

 

결혼 날짜가 잡혀서 얘기를 하니

사정상 결혼한 직원은 쓸 수 없다며 그만두라고 합니다.

 

면접때부터 알았던 내용이라

그냥 알겠다 실업급여만 달라 했습니다. 

 

여직원이 혼자뿐이고

저를 대체할 인원이 아무도 없고

여직원이 하는 일을 남직원은 1도 모르기 때문에 회사 사정도 이해합니다만

이렇게 여직원은 결혼하면 그만두는 직원이라고 선을 그어버리니

회사에 애사심 같은거 안듭니다.

결혼하면 나가야하는 계약직이 회사에 충성 할 필요 있나요?

 

지금 후임자 뽑을려고 면접을 보고 있는데

쉽게 생각한 여직원 경리 자리 뽑을 사람이 없네요.

1차 3명 면접보기로 했는데 아무도 안옴

2차 4명 면접보기로 했는데 2명 옴. 마땅한 사람 없음

 

이제와서 사람도 안뽑히고 아쉬워지니

저보고 계속 다니는게 어떻냐고 슬슬 밑밥 깔고

 

오래 일해도 계속 시다바리 일이라

자존감 떨어지고 이미 마음도 떠나버렸네요.

 

전문직 가지지 못한 제 탓이겠지만

아직도 이렇게 보수적인 회사가 많겠죠?

 

일도 많고 일잘한다는 얘기는 들어도

남직원과 동일하게 대우는 해주지 않는 회사

 

빨리 그만두고

당분간은 좀 쉬고싶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