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혼1년후 본의아닌 2탄

아장아장2018.08.23
조회27,898

그렇게
사과받을 만만의 준비를하고
작은아버님투 댁으로 달리는길
의문이 많이들었음
친척 다모이는 자리에서 사과를 하실정도의
아량이 있는 분이었던가
내가 사과를 받아야겠다는 말에
되려 뻔뻔하게도 기분이나빠 훈계를하려는건가

그집에 들어섰을땐
이미 한참 고기헬파티가 진행중이었음
(마당이있는 평범한주택임)

길게차려진 밥+술상자리 맨끝쪽
비어있는 의자 두개가있는걸 보니
저긴 내자리임
그앞엔 작은아버님투께서 앉아계셨음ㅋㅋㅋㅋ

"왔니~~~~~^^"
방긋방긋 너무나도 밝고환하게 웃는
작은아버님투의 인사에
솔직히 당황스러웠음

결코 사과는 없겠구나가 머리에
수백개의 화살이되서 파바박 박혔음ㅋㅋㅋㅋㅋ
간김에 원없이 고기나구워먹고 돌아왔음ㅋㅋㅋ
당연히 나의화살은 그남자한테 돌아감.

예상하는 그 닦달을했음.

어른이 잘못한부분은 그냥 넘어가도되냐
너는 왜 아무말 안했냐
니 입은 꿔다놓은 보릿자루냐
내가 작은아버님투께 비슷한실수를 하고
죄송하다 사과한마디 없이 지나가면 그건 이해하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떠드는건 내 주둥이일 뿐이요
그남자 눈빛은 평온.고요.잠잠했음ㅋㅋㅋㅋㅋㅋ
귀머거리인지 의심도 들었음ㅋㅋㅋㅋㅋㅋㅋ

가만히 듣고있던 그남자는
자기가 사과할테니 작은아버님투께 사과받은걸로
생각하자며 나를 설득했음

결과가 정해져있는일로
사과받겠다 고집피우며
내 에너지를 낭비하는게 아까워서
과거로 묻기로했음

그남자도 나의 과거한조각으로 묻기로마음먹음ㅋㅋㅋ
머리로는 그랬음.
평생 나의울타리가 되고 동반자가 될
사람은 아니구나를 알았음.
근데
그놈의 정이 문제임

내일 당장이라도
나는 이결혼 못하겠소.
나는 떠나리오.가 목구녕까지 차오르다가도
그남자의 작은아버님투의 잘못에 댓가를치루는듯한
헌신적임과 (설거지나 빨래 안마해주기 요런것들)
결혼식 후의 미래를 그려가는 말들에
차마 이별이 입밖에 나오지는않았음

그렇게 이주가량이 지났을거임
안그래도 금이 가있는 우리사이에
제대로 망치질을 해줄만한 일이 생겼음.

오해하실까 미리말하지만
나는 찌질한 여자는아님ㅋㅋㅋ
남자 폰이나뒤지며 상대방 뒷조사나해가며
추궁해대는 그런짓은 안함.
그래도
해야될만한 정당한일에는 조사라는것이 필요하다 생각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활비를 계산하던중
의문모를 20-30만원정도의 돈이 비어있었음
그남자 워낙 박봉이어서
과소비라는것을 모르는 양반이었고
옷을 사입었다쳐도
워낙 단벌신사였던지라 꼬까옷하나 몰래사들여
옷장에 숨겨놓은데도
내가 모를수가없음
20-30정도 돈의 쓰임을 아무리물어도
나는 모르오로 쌩깠음ㅋㅋㅋㅋㅋㅋㅋ

그날 나는 조사에 착수했음
그남자 문자함

발신 : **야 혹시 예신이 너한테 연락해서 돈빌려갔냐 물어보면 맞다고 해줘라

수신 : 무슨일있어? 노래방갔냐? 무슨돈?

발신 :그냥 혹시 물어보면 30정도 빌렸다고해줘

수신 : 알겠어ㅋㅋㅋㅋㅋ근데 뭐했는데?

발신 : *** 현질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ㅡㅡ
이 ㅅㅂ
진짜 ㅅㅂ

그남자 장점이라곤 착함과 검소함이었는데
그 순간 그남자 장점의 반이 날라갔음ㅋㅋㅋ

취조실마냥 작은방으로 불러서
유도심문을 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혹시 친구나 아는사람 돈빌려준건데
상대방 입장때문에 말못하는 거라면
얘기해도되~^^ 어차피 받게될돈이고
보증선거도 아닌데 친구급할때 돈빌려주는건
당연히 이해해줄수 있는 부분이야~~^^
서로 급할땐 빌리고 빌려주고하는거지 뭐~~^^

진짜. 그남자 낮빛이 그리밝아지는건 첨봤음ㅋㅋㅋ
**가 돈이급해서 빌려줬다고함
다시 2차 유도심문을 함

잘했어~^^ 수백만원도 아니고 둘도없는친군데
그럴수있지 ~~^^
근데 **오빠는 돈도 잘 벌고 연애도안하고 딱히 사치하는거도 없는데 돈급할일이 있어?
여자생겼나~~?
살랑살랑 웃으면서 거짓말에 놀아나주는 척 해줌ㅋㅋㅋㅋㅋㅋㅋ

" 아니 **미친놈이 폰게임에 빠져서 뭐 케릭터키우고 렙업하고 그런게임이 있는데 장비를 좀 사는가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 친구 얘기마냥
지 얘기를 술술 얘기해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입으로 미치놈이라는걸 보니
본인이 한짓이 미친짓인줄은 아나봄

당장에
그래~이 미친놈아 니폰에서 작당모의 한거다봤다
그 게임에 현질한 미친놈이
내눈앞에 있는 니놈인걸 안다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참았음.

폰 뒤진게 찌질하기도 했고ㅋㅋ
앞으로는 더욱 조심스럽게 거짓을 꽁꽁 숨길까봐
그것도 겁이났음
한가지 더
그남자의 반 남은 착함도 사라지는 꼴을 보게될까
두려웠음

그렇게
다음날 일상이 되었음
그때부턴 그남자 하는짓이
도통 예뻐 보이는게 없었음

남들은 별거도아닌 사소한거라고 할수도 있겠고
낚시던 스포츠던 뭐가됬던
남자가 취미생활에 그정도 돈. 쓸수도 있지 할수도 있지만

그남자 말했다시피
진짜 박봉임 30정도면 5분의1정도임
내 경제관념에서는
상상조차 할수없는 씀씀이임
그것도 ㅋㅋㅋㅋㅋㅋㅋㅋ 게임 장비ㅋㅋㅋㅋㅋㅋㅋ
차라리 지 옷이라도 사입었으면
천번만번 이해해줄수 있음 ㅋㅋㅋㅋㅋㅋㅋ
워낙 옷이 없던사람이라 짠할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으니

근데 뭐?
지도 옷이없는데
캐릭터 칼사주고 옷사입히고ㅋㅋㅋㅋㅋㅋㅋㅋ
참나ㅋㅋㅋㅋㅋ 나원참 ㅋㅋㅋㅋㅋㅋ누가누굴사줘
열도받는데 웃기기도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헤어짐을 준비하기위해
우리 부모님께부터 슬슬 밑밥을깔았음
처음엔 소소한 그남자의 단점이라던지
성격차이가 느껴진다는둥
그런얘기들을 자주. 많이 . 하루에몇번씩 얘기했음
당연히 엄마는
연륜관 경험으로 쌓아온
결혼이란것에 대해서 훈계하고 나를 타일렀음

이미 선택이란것을 했으니
인내할줄도 알고 책임감을 가지라 하셨음
때때론 보살이다 최면걸며 살아야할 시기도 온다고하셨음

난ㅋㅋ보살도아니고 보살처럼 살고싶지도 않음ㅋㅋㅋ

전에 설거지해줄땐
고맙기도하고 빨래널어주는 뒷모습이 멋있어보기도하고
밥먹을때 반찬하나 밥숟갈에 올려주는거도
이런게 행복이고 사랑인가보다 했던게

완전히 달라졌음
그래.
내가 변한거임

가만보니 설거지를 한시간동안함
둘이사는 집에 설거지감이 식당수준으로 나오는거도
아니고
꼴랑 몇개있는걸
룰루랄라 물틀어놓고 한시간을 해댐
설거지 장인같음ㅋㅋㅋㅋㅋ
빨래널때도 그럼
한장한장 예쁘게 각잡아서 간격맞추며 널음
빨래널기도 한시간임
이거슨 거북이인가 사람인가싶어보임
반찬하나 놔 주는거도 가만보니 지안먹거나 먹기싫은것들임
밥도 티비한번보고 한숟갈 폰한번보고 한숟갈
그남자 속도 맞춰 밥상에서 일어나려
밥을 두그릇먹던게 수십번임ㅋㅋㅋㅋ

미움이 쌓여갈때쯤
그남자와의 동거, 신혼아닌 신혼에
종지부를 찍게해주는
본편이 나의 인생에 훅 들어올줄은
그땐 몰랐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