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아들의 차이가 너무 심한 처가집...좀 속상하네요...

40대아재2018.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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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니 이런 글도 써보는군요...

 

결혼10년차에 딸하나 둔 극히 평범한 남자입니다...아내는 38 이구요...

하도 답답해서 이렇게나마 수다 좀 떨어보려고 글을 씁니다...

 

연애시절부터 얘기해 볼까해요...

 

전 대학교3학년때부터 운 좋게 직장을 잡아서 돈을 벌고 있었습니다...

아내와는 07년에 만났는데 그때까지 나름 모아둔 돈이 있어서 부모님께 손 안벌리고 작지만

제 명의의 집도 있었습니다...첨부터 서로 호감이 있었고 서로 퇴근시간이 너무 틀려서

주말에만 만났더랬죠...그러다가 1달째에 아내의 부모님께 결혼을 전제로 진지하게 만나고 있으니

교제를 허락해 주십사 인사를 드리려고 찾아갔습니다.

 

뭐 처음엔 다른 남자분들도 마찬가지라 생각되지만 이것저것 호구조사도 하시고...

딸 가진 부모님으로선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하는 일을 물어보시기에 영업직 이라고 하니 어머님께서 얼굴을 조금 찡그리시더군요...

'영업하면 인센티브로 생활하는거 아니냐, 수입이 일정치 않느냐' 등등...

해외영업직이고 연봉제라고 말씀드려도 뭐랄까 탐탁지 않으신것 같았습니다...

첫자리라 식사는 부담스러우니 차 한잔하고 나왔습니다만 주차장까지 나오시더군요...

당시에는 차에 돈을 쓰기가 아까워서 아반테를 끌고 다녔습니다만 물끄러미 보시는게...

 

암튼 어찌어찌 교제를 허락받고 자주 왕래하며 예비 장인어른과 소주도 한잔하고...

출장다녀오면 따로 선물도 챙겨드리고...즐거웠습니다, 아내도 저도 서로 너무 사랑하니까요.

당시에 처남은 대학 졸업반이었는데 가끔 두분께서 한잔 걸치시면 아들자랑을 그렇게 하셨어요.

뭐 여느 부모님들 다 비슷하잖습니까? 근데 아내에겐 뭐랄까...보이지 않는 벽...?

처남은 지방의 캠퍼스를 다니고 있는데 기숙사가 불편해서 장모님이 방을 얻어주셨어요...

하지만 아내는 당시에 연세대 의대에 붙었는데( 나중에 알고 깜짝놀랐습니다...)

동생에게도 들어갈 학비때문에 여유가 없으니 다른 과로 알아보라고 하셨데요...

그래서 집 근처의 전문대를 졸업했었더군요...

 

조금 옛날 사상을 가지신 분들이구나...정도로 그냥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때부터 아내는 마음 속에 조금씩 멍이 들고 있었다네요...

 

연애시절 저희는 남들처럼 장거리 여행을 못다녀 봤습니다...

아내가 대학시절에도 통금시간이 엄격해서 많이 못 다녀 봤었대요...

심지어 부산에도 한번 못 가봤었다는 얘기에 조금 충격이었어요...

그래서 연애하면서 많이 다녀보자 결심했지만...하하 웃음밖에 안나왔어요...

정확히 21시50분만 되면 어김없이 아내의 전화기가 울렸죠...' 어디야 딸~?'...

목소리는 밝지만...뭐랄까 엄청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더랬죠...

데이트 후에 데려다 줄때도 차안에서 은근히 시간을 의식하면서 운전하고...하하하...;;;

처음 강원도에 놀러갈때도 당일치기로 가느라 새벽2시에 출발했었어요...

그래도 함께여서 행복했습니다...^^;;

예비 처갓집은 이런걸로는 참 엄격하구나...하면서 좋은 생각만 했었어요.

 

근데 처남이 졸업반일때 연애를 하더군요...가끔 여친을 데려오는데 문제는...

 

처남이 여친하고 3박4일 여행을 가던 자기 방에서 둘이 졸립다고 잠을 자건...그저 태평하니

신경도 안쓰는겁니다...심지어 처남 잠옷을 입고 돌아다니는데...속으로 조금 놀랐습니다...

'딸한테 저리 엄격하신 분들이...' 그 순간은 철저하게 아들가진 부모로만 보였어요...

저쪽도 분명히 딸을 둔 부모님이 계실텐데...그런 건 신경 안쓰시는 눈치더군요...

처남은 그 후로도 두번인가 다른 아가씨를 만나다가 뜬금없이 결혼하긴 했는데...

그 뒷이야기는 차후에 서술할게요...

 

결혼...네...결혼때부터 사건(?)이 시작되요...발단은 제 아버지가 문제가 되었습니다...

보증이 문제죠...보증...당시 빚이 2억이었는데...제가 살던 집을 처분하고 빚을 갚았습니다...

저희 부모님이 정말...많이 우셨어요...미안하다고...미안하다고...

제 손에는 9천만원이 전부였어요...아내는 그래도 감내해줬어요...우리가 살면서 채워나가자고...

9천으로 조그만 빌라전세를 얻어서 계약하고 돈아낀다고 도배장판을 둘이서 하는데...

막 눈물이 나더군요...아내에게 미안해서...그래서 열심히 살자고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가전이며 혼수에서 저는 충격을 먹었습니다...이것저것 해주마 라고 호언하시던 장모님이

도배장판 끝난 집을 보시곤 충격먹으셨는지...'집이 이리 좁아가 살림 채우것나'...하시더군요...

아내도 안색이 변하고...전 못들은 척하고 넘어갔습니다만...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

아파트도 아니고 빌라에서 시작하니까 아내가 모은 돈으로 혼수해가라고...

나중에 큰 집으로 이사가면 그때 하나하나 해주겠다고 했답니다...

그 사실을 알고 가전은 가급적 최소한만 들여놨어요...아내에게 신경쓰지 말라고 괜찮다고...

지금 생각해보니 결혼반지도 아내가 모은 돈이네요...그 흔한 금목걸이, 예물시계...

장인장모님께는 못 얻어입고 결혼했네요...

 

여기까지가 신혼의 시작이고...이제 슬슬 중반~막바지에 이릅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저희는 이래도 되나 싶을정도로 예쁜 딸을 선물 받았어요...

양가 모두 축하해 주셨고 의외(?)로 장모님께서 친청에서 산후조리 받게끔 하셨죠...

퇴근하면 처가로 가서 저녁먹고 아기얼굴 보고...한 동안 그렇게 지냈습니다...

여기서도 놀랄만한 사실이...장인어른은 개인사업을 하고 계신데...

장모님께서 그 회사에 경리일을 맡고 계십니다...그래서 일하러 가야하기에....

아내의 미역국을 들통으로 끓여놓고 알아서 먹으라고...하시곤 저녁때나 들어오셨대요...

아내는 그 당시에 하도 미역국만 먹은게 트라우마인건지...지금도 미역국을 못 먹어요...

저희 어머니가 아내에게 몸 풀때 도움되는 한약을 한첩하려고 장모님께 전화드렸는데

'제 딸내미인데 설마 그런거 하나 안 먹이겠냐'는 식으로 말씀하셔서 당황하셨답니다...

뭐...한약은 개뿔 박카스 하나 못 얻어먹었다는데요...;;;

 

이래도 되나 싶을정도로 얘기가 길어집니다만...거의 다 해갑니다...

저는 이때부터 처가집과 가금적 접점을 만들지 않으려 했습니다...아내가 친정에 가는걸

은근히 스트레스 받더라구요...명절에도 가급적 차가져왔다는 핑계로 술은 마시지않고

밥만 먹고나왔어요...그리곤 저희 친가에 갔다가 바로 가족여행을 가곤 했지요...

그러다 시간이 흘러 처남이 결혼을 하는데...처남은 졸업하고 빈둥대다가 장인어른 회사에

떡하니 부사장으로 앉아서 매일 건프라나 조립하고...그렇게 놀고 있는데...하하

암튼 결혼준비하는데...제 아내는 왜 데리고 돌아다니는데요?? 고생했단 말 한마디 없이...

하하...어쩜 그렇게 180도 틀릴까요...이날 이때껏 결혼하고 지금까지 딸한테는 옷한벌 안 사준

장모님이 예비 며느리한테는 이야...요즘 말로 진짜 쩔더군요...;;;

듣자하니 은행다니는 돈 잘 버는 며느리라서 그런걸까요?

명품가방에 현금에...하하...제 아내 시집 보내실때랑 어쩜 그리 틀리신건지...

 

처남한테는 4억짜리 집 떡 하니 해주시면 하신다는 말이 ' 이해하게~아들가지면 다 그런거야'

제가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없는 게 죄죠...그래서 아내에게 미안하고...아내는 그런 절 보고

또 미안해하고...미안할거 하나도 없는데말이죠...

그리고는 처남에게 자가용하나 딱 사주시면서 며느리도 버스타고 다니느라 힘들겠다시며

신형 K7 계약하고 왔다고 저희 집에와서 일장연설을 하고 가셨네요...

자네가 차를 잘보니까 어떤지 물어보러 왔다면서...

그래도 참았습니다...제가 사랑하는 아내의 부모니까요...네...바보 같다고 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제가 아내와 이혼할 생각은 1도 없는데...

 

언제부턴가 처남이 저를 우습게-쉽게 말해서 개X-만도 못하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아니 어렴풋이 느끼고있었다고 해야 옳겠군요...

저는 그렇다치고...왜 지 누나까지...피붙인데...자기 누나도 개X으로 보더군요...

저희는 아이가 초등학교 가기전에 조금이라도 넓혀서 이사해보자 혈안이 되서 돈을 모았구요...

처남은 '사람이 1년에 2번은 해외여행가야 사람 사는거 아니냐고' 처가집 식구들 다가는 여행에

어쩔수 없이 불참석한 저희한테 뭐라고 하더군요...아내가 제게 자꾸 죄인처럼 행동하는게 싫어서

아예 귀막고 눈막고 그쪽으로는 쳐다도 안보고 살고 있습니다...

 

그렇게 또 세월이 흘러서 현재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시점이네요...

 

지금은 이직한 회사에서 다행히도 사장님께 인정받아 승진했구요...

거의 은행 빚이 대부분이 은행빚이지만 재산세를 낼수있는 저희 집을 무사히 샀습니다...

전에 살던 빌라의 집주인께서 너무나 좋으신 분이셔서 6년을 재계약없이 살았어요...

이사할때 주인내외분께서 젊은 사람들이 잘되서 나간다고 다음에도 좋은 사람들이 오겠다고...

내집...우리집으로 이사할때...하하...느껴보신 분들은 아실거예요...

저희 부부는 그날 밤 족발에 소주시켜놓고 소리없이 눈물흘리며 서로 축하해줬거든요...

 

그렇게 저는 조금씩 안정된 생활을 찾아갔고 아이도 지금은 초등학교1학년에 재학중입니다.

오랫동안 저희 가족의 발이되어준 아반테...아방이는...지금은 G80으로 바뀌었구요...

근데 웃긴게 생활여건이 나아지니까 장모님이 아내한테 대하는 태도가 틀려지대요?

좀 더 살갑(?)다고 해야하나...근데 그동안의 상처 때문인지...아내가 많이 바뀌었어요...

천륜은 못거스른다고 딸을 데리고 외가랍시고 찾아가고 놀다오고...

그래도 한번을 자고오진 않더라구요...지금은 저희 어머니께 아내가 딸처럼 대해요...

'엄마'라고...하면서...저희 어머니도 어느정도 눈치를 채셔서...가끔 둘이서 영화보고

쇼핑도 하고 그러더라구요...

 

근데말이죠...여기까지 읽어보시면 훈훈하실 얘기인데...

마지막으로 몇 마디만 더 할게요...

 

지금 살고있는 집이 대출금이 이제 5천정도 남았어요...

처남내외는 임신해서 올 연말이 예정일이구요...

그전까지는 개뿔 연락도 없다가 요새들어 처남내외가 아내에게 살갑게 굴어요...

아내도 저도 눈치는 채고있죠...'애 봐달라는 구나...'

장모님도 합세해서 처남사는 동네에 급매 좋은게 나왔다는 둥...

형제자매도 적은데 서로들 뭉쳐살아야하지 않겠냐는 둥...

 

짜증납니다...아내 역시 그렇구요...

하다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제 딸한테까지 외갓집 근처로 이사오면 어떠냐고 꼬시기까지...

 

그냥 처가집하고는 안하고 안받고 그렇게 살고 싶네요...

처남이 처남쪽 처가에서 뭘 받았네 뭘 받았네 떠드시면서 부끄럽지도 않으신건지...

 

정말 두서없이 긴 글을 쓰고 말았네요...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가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