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한게 너무 후회됩니다.

방울이2018.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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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너무 힘들고 답답한데 어디다 말할곳도 없고
이시기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써봅니다..

저는 26살이고요 (구)남친은 25살입니다.
둘다 학생이고 알바하다가 만났습니다.

지난 5월 30일 임신인걸 알았습니다.
병원에서 6주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할수만 있다면 낳고 싶었습니다.
제가 일찍 결혼하고 싶은 이유가 제 아이를 일찍 만나고 싶어서 거든요.
근데 남친은 아니였습니다.
둘다 학생이기도 하고... 그때 무슨말을 듣고 그러자 했었는지 기억은 잘 안나지만 남친 믿고 일주일뒤에 수술을 했습니다.

전 원래 식탐도 쎄고 잠도 한번자면 누가 없어가도 모를만큼 꿈도 안꾸고 딥슬립 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그뒤로는 밤에 잠도 못자고 자더라도 금방깨고 잠자는 시간도 많아지고 이유없이 눈물만 하염없이 나고 아무생각도 없고 멍하게 있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이때는 호르몬 때문이라 생각하긴 해요. 수술전에도 그랬긴했지만 후가 더 더 심한것 같아요)
그러다가 수술후 이주정도 지나니깐
아, 내가 잘못했구나.
대체 왜그랬지?
도대체 내가 무슨짓을 한거지?
이런 ㅁㅊㄴ.
진짜 별의별 생각이 다 들면서 현타가 오더라고요.
변명일수도 있지만 저때 정신을 차린것 같아요. 엄청 후회가 되더라고요. 제자신한테 화도 나고...
조그만 일찍 제정신이였다면.. 병원에서만이라도 제정신이였었다면...(제가 그때 입덧이 너무 심해서 하루 한끼도 못먹을때라 진짜 제정신 아니였었어요)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한번이라도 더 낳자고 얘기해볼껄
조금만더 시간을 갖고 생각해볼껄 하며
처음으로 미친듯이 소리 지르면서 침대위에 있는 인형들 다 던지면서 울어봤습니다. 진짜 말로 표현할수 없을정도로 힘이 들더라고요..

7월에 일년에 한번뿐인 시험을 준비하고 있던 남친에게 저는 힘든내색을 하기 싫었고 혼자서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시험만 끝나면 혼자가 아니라며 버텼는데 제가 받은건 사랑도 위로도 아닌 이별이내요.
(남친 관련 일로 힘든건 별개라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할께요)

3개월이 지난 지금도 전 여전히 후회중입니다.
여전히 눈물이 마르지 않으며 방학이라 밤낮이 바꼈으며 어떤날은 미친듯이 잠만자다가도 또 어떤날은 잠을 자고 싶어도 잠이 오지않아 날을 지세우기도 하고 점점 무기력해지고 나태해지며 탓할곳 하나 없이 스스로를 자책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게 죄책감일까요?
생각하고 싶지 않은데 자꾸 생각이 나내요
정확하게는 제가 일부러 생각을 하고있는것 같아요
자꾸 슬퍼지려하고 자꾸 우울해지고 싶어하는것 같아요
집밖을 나가면 제눈에는 아기들말고는 보이지 않아요
아이들을 보기위해 어떻게는 외출하는것 같아요
그리고 아기들을 보면 말로 표현할수 없는 복잡한 감정이 듭니다.

저 2학기에 어린이집으로 실습가는데
애들보면 실습을 커녕 우울하고 슬플것 같아서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아직 실습 한달정도 남았긴 한데 그때되면 괜찮아 질까요?

오늘도 날을 지세우며 괜히 위로한번 받아보고 싶어 끄적여봅니다.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