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ㅇㅇ2018.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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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애들과는 깊이 친해지지 않는 나지만, 너는 달랐어.내가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너를 피하고 못본 척 했을때도 너는 끈질기다 싶을 정도로 다가와 줬고 아는 척 해줬어. 처음에는 얘 뭐하는애지 싶었고 미친놈인가 싶었다ㅋㅋㅋㅋㅋ 하지만 너의 끈질긴 질척거림(ㅋㅋㅋㅋ)끝에 너와 나는 급속도로 친해졌고 서로 심한 욕까지 하며 장난하는 사이가 됐지. 가끔 친구들이 너네 사귀냐? 하고 물어와도 서로 정색하며 아니라고 내가더 아깝네 아니네 내가 더 아깝네 옥신각신 하던 우리였지 ㅋㅋㅋㅋ 그렇게 우리는 끝까지 티격태격하며 서로 고민상담도 해주며 학창시절을 보냈다. 야, 근데 나 궁금한게 하나 있다. 너는 우리가 친구라고 생각하냐? 너는 망설임도 없이 응. 이라 답하겠지.근데 있잖아,솔직하게 얘기하라면 난 아니야. 네가 친한애랍시고 나한테 연애상담할때 난 그거 아주 짜증났거든. 처음엔 나보다 못난놈이 먼저 연애해서 자존심 상해서 싫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냥 질투더라. 네가 좋아하는 애가 생겼다며 도와달라며 연락 해 올 때 나는 너에게 늘 그렇듯 연애상담을 해주지만 속으론 해주기 싫었어. 네가 잘 안됐을 때는 솔직히 조금 안도했다. 이기적이라고 욕해도 좋아. 내가 생각해도 나 참 못된년이다 싶거든ㅋㅋㅋㅋ 그런데 어떡해. 나도 이러긴 싫은데 네 전여친이 누군지 궁금하고 네가 좋아했던 애들이 궁금하고, 또 너는 지금 좋아하는 애가 있을까 궁금한데. 나도모르게 자기전에는 너의 sns에 들어가 보게 되고, 지지리 바뀌지도 않는 네 카카오톡 배경사진과 프로필사진을 들여다 봐. 궁상맞게 옛날에 네가 했던 말중에 조금은 설렜던 말을 곱씹어 보기도 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미쳤나봨ㅋㅋㅋㅋㅋㅋㅋ 야 근데 그거 아냐? 최근에 나 좋다고 연락 해온 애가 둘이나 있었는데 나 연락 안받았어. 그냥 네가 제일 먼저 생각나더라. 정작 너는 나한테 병신이라고 욕했지만ㅋㅋㅋㅋㅋㅋ 근데 나 이제 쿨하게 너 빠이빠이할래. 내 성격에 짝사랑 참 오래했다. 너는 평생 내가 너한테 이런 감정 가지고 있었다는거 몰랐으면 좋겠어. 내가 또 한 자존심 하잖냐. 너만은 몰랐으면 좋겠다. 근데 이렇게 글을쓰고 있는 이유를 나는 잘 모르겠어 ㅋㅋㅋㅋㅋ 익명이 보장된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공개적인 곳인데.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네가 이 글을 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몰라. 눈치없는 너는 그냥 그런 글인가 보다 하며 넘어갈지도 모르고, sns라고는 더럽게 하지도 않는 네가 아예 못볼 수도 있지만. 그래도 나는 네가 한번쯤은 이이야길 들었으면 할지도 몰라. 왜 니가 항상 나한테 그랬잖아 모순적인 새끼라고. 너는 나를 단 한번도 친구이상으로 본적도 없었고 앞으로도 그러겠지만, 그냥 한번쯤 이렇게 넋두리 해보고 싶었어. 고마웠어, 내 학창시절을 즐거운 시간들로 채워줘서, 내 3년을 그 어느때보다 따듯하게 만들어줘서. 월요일에 보자. 그 어느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