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속이는 것도 내가 힘든 것도 싫다

ㅇㅇ2018.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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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가 나에게 마지막에 한 말.
"속였다"라는 단어에 하루에도 몇 천번씩 다른 생각과 다른 결론을 내리며 날 언제부터 속인걸까 왜 속인걸까 굳이 본인의 감정을 속이면서까지 나를 만난 건 뭐며 뭘 속였다는걸까 너의 눈빛,표정,행동 그 어떤 것에서도 단지 피곤해서 단지 넌 원래 그러니까 단지 그럴수도 있지 하며 예전과 같다며 최근까지도 "속은" 내가 한심하고 화난다.
이 단어 하나 때문에 우리의 1년 가량 추억이 송두리 째 더럽혀지는 기분 너는 아니? 알아도 상관없겠지. 너에게 그 추억은 추억이 아닌 그저 '어 여기 누구랑 왔더라? 아 걔' 하고 넘어갈 수 있는 정말 0.1초 정도 밖에 허락하지않는 기억에 불과할테니.
함께 쓴 줄 알았던 소설인데, 알고보니 내가 너의 손에 펜을 쥐어줘서 겨우 겨우 한 자 쓰게 만든거였구나. 그마저도 넌 힘들다며 펜을 내동댕이치고 이 소설은 없던걸로 치자. 그런 마음이였구나.
처음부터 끝까지 대화는 회피하던 너이기에 마지막 말이 무슨 의미였는지 더이상 물을 힘조차 없다.
단지 너가 늘 덜 상처받기 위해 모든 상황을 회피했듯 나도 '이제 너도 내가 너를 안좋아하는 마음 알았으니 더이상 속이기도 또 속여야되서 내가 힘들기도 싫다' 라고 최대한 좋은 쪽으로 생각하며 너를 잊어나가볼게, 우리의 모든 추억을 얼룩지게 만드는 말은 아니였길 빌게.
날 속인 널 생각하면 울화통이 터지면서도 함께한 추억이 떠오르면 잠시 기분이 좋다가 너가 없음에 아련하다가 이 추억 역시 나 혼자 억지로 만들어 낸 추억임을 생각하면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어가게 된다.
너의 마지막 한마디가 나에게는 아직도 아프다.
나를 아프게 하는 네가 아직은 밉고 죽도록 싫다.
내가 너를 진심으로 응원해주고 축복해주는 날이 오길 간절히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