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려는 괴로워] 그대가 정녕 ‘가수 김미려’를 원했던가요?

-_-2007.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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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line-height:150%} table,td{font:normal 12px 돋움;color:#384353;line-height:20px} p{padding:0px; margin:0px; border:0px; font:normal 12px 돋움;color:#384353;line-height:20px} [미려는 괴로워] 그대가 정녕 ‘가수 김미려’를 원했던가요?
   시작 전에, 일단 이 ‘엠넷’ 방송에 대해 개인적인 성토부터 하고 시작해야 할 듯 합니다. 케이블은 태생적으로 한계를 안고 있습니다. 제 아무리 날아봐야 공중파의 영향력과 위력을 따라잡을 수는 없었다는 것이지요. 대신 케이블은 공중파가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공중파에서 선정적이라는 미명하에 실행해 볼 수 없었던 과감하고 파격적인 시도를 해 볼 수 있다는 점이지요. 이러한 시도가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을 겁니다. 다들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들에 대해 좀 더 제약 없이 과감하게 접근해 볼 수도 있으니까요. 문제라고 한다면 ‘과감’하게 접근하려 할 뿐 그 속에 ‘합당한 목적’이나 ‘의도’가 없을 때가 많다는 점이 문제겠지요. 솔직하게 말하면 ‘엠넷’이 시도하는 많은 것들은 자극성에만 기댄 프로그램을 양산해 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들이 가지고 있는 ‘비교적 제약 없는 과감성’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 잡는 데만 쓰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항상 말도 많고 탈이 많은 것이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그 시도를 멈추지 않는 건 결국 ‘돈’과 관련된 문제겠지만요. 물론 자본주의의 최전방에 선 방송에 ‘도덕’,‘윤리’라는 턱도 없는 요구까지 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때로는 눈살이 찌푸려질 만큼 이들은 철저히 본능만을 쫓는 거 같아 불편할 때가 있지요.   역시 말도 많고, 참 탈도 많은 프로그램입니다. [미려는 괴로워]는 방송 사고 조작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지요. ‘방송 사고’까지는 좋았습니다. 당시에는 오히려 김미려에 대한 동정론도 일었구요. 하지만, 방송이 결정되고 ‘조작설’이 새어나오기 시작하자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우선, 저는 그 ‘조작설’에도 이전의 ‘방송 사고’에도 별 관심은 없었습니다. (뭐, 좀 더 솔직하게 튀어나온 말은 ‘엠넷스럽다’라는 소리였만요.-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그러나, 조작이든 아니든 이들의 의도는 명확했지요. 터 놓고 말해서, 조작이고 아니고가 지금 와서 뭐 그리 큰 문제겠습니까. ‘방송 사고’ 혹은 ‘조작설’이라는 두 단어 만으로도 이 프로그램에 대한 사람들의 호기심은 이미 최고조에 달했을 테니까요. 굳이 찾아보지 않더라도, 지나가다가 보이기라도 하면 잠시라도 사람들은 이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지지 않겠어요? 조작이 아니라 하더라도, 이들에게 ‘조작설’이 불거지는 걸 굳이 ‘진화’할 필요가 없는 걸지도 모릅니다.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단어도 있는 판국에 절로 퍼져가는 소문을 이들로써는 막을 이유가 없거든요. (신문 기사들이 공짜 홍보를 해 주고 있는 셈이니까요) 조작이다 아니다는 이미 중요한 게 아닙니다. 이들의 대처 방식은 이 프로그램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아주 쉽게 끌어내는 방법 중 하나일 뿐인 것이죠.   잡다하게 서두가 길었네요. 그냥 그렇다는 겁니다. [미려는 괴로워]에 대해 조작설에 대해 논하고 진실을 알겠다고 덤벼 드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다는 것이겠지요. 명확한 전후 사정에 대해 해명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저는 다만 이 프로그램의 진행 방식과 이야기의 서투름에 대해 좀 더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김미려씨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면서, 도대체 무얼 바라는 것인지도 알 필요가 있으리라는 생각이 드네요.
[미려는 괴로워] 그대가 정녕 ‘가수 김미려’를 원했던가요?   [미려는 괴로워]의 첫 방송은 그녀의 일상에 대해 잠시 비춥니다. 김미려가 개그를 하기 전에 밴드 보컬을 한 경력이 있다는 소리도 얼핏 들은 적이 있고, 사실 그녀가 꽤 노래를 잘 한다는 사실은 이미 여기 저기에서 알려졌습니다. 어째서 개그의 길로 들어섰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의 노래는 생각보다 들을 만 했습니다. 어설프게 가수 흉내를 내는 이들 보다 어쩌면 나은 실력을 가지고 있었지요. ‘쇼’는 그에 대해 천천히 비춥니다. 그리고 그녀의 외모에 대해서 지적하죠.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한나’처럼 노래는 제법 잘하나 외모가 받쳐주지 않으니 가수가 되지 못한다는 포맷과 비슷하게 그려나가고자 한 듯 합니다. 그리고는 방송 사고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우선, 그녀에게 주어진 건 ‘에픽하이’의 무대에 깜짝 게스트로 서는 것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그녀는 거기서 ‘자신을 그냥 사모님으로만 보는 것’이 싫었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그녀는 ‘에픽하이’의 일원도 아닐 뿐더러 말 그대로 ‘깜짝 게스트’입니다. 그녀가 ‘사모님 김미려’가 아니라 일반인 ‘김미려’였다면 그런 기회 조차 없었겠지요. 그런데 그것이 서럽다라는 방식은 다소 이해되지 않아요. 만약 이미 가수 준비를 하고 있는 ‘가수 지망생’으로의 김미려였다면 이해 되는 부분이기는 하지만요. 어디까지나 그 무대에 초대된 건 그녀가 ‘사모님’이라는 개그 코너로 인기를 누린, 더불어 노래 실력도 꽤 좋은 ‘개그우먼’이었기 때문입니다. 아마 김미려 자신도 그걸 알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야기는 억지로 끼워 맞춰 집니다. 진심은 온데간데 없고, 뭔가 대단한 게 있을 것 같았던 프로지만 결국 진심은 커녕 어설프게 꾸며댄 이야기만 있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지요. 이처럼, 재현의 방식이나 이야기를 구성해 가고 있는 방식이 설득력이 많이 떨어집니다. 웃긴 모습을 강요하고, 그것이 서러운 김미려의 모습을 재현하는 모습도 다소 유치했구요.   그것이 만약 현실을 기반에 둔 재현이라면 그것보다는 현실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히트작 이후, 슬럼프에 빠지는 건 어떤 분야의 연예인이든 흔히 겪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것에 대해서 [미려는 괴로워]는 상당히 엉성합니다. 그에 대해 좀 더 진솔하게 이야기를 전달할 필요가 있었다는 이야기지요. 단순히 그런 식으로 울며 뛰쳐나가 혼자 눈물 흘리며 거리를 헤매는 모습은 누가 봐도 엉성한 연극처럼 보입니다. 차라리 그런 식의 엉성한 재연보다는 카메라를 보고 서서 자신의 이야기를 차분히 하는 게 더 설득력이 있고, 시청자를 움직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지요. 그게 훨신 세련되고, 진실되 보였겠지요. 만약 그녀에게 그것이 그토록 서럽고 힘든 일이라면 현실이 그토록 엉성하지는 않을 진대, 제대로 재연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 시도를 말았어야 했지요. ‘리얼리티 쇼’는 커녕 ‘재연 프로그램’수준도 못 닿는 지경이었으니까요. 그녀의 모습을, 가수가 되고 싶어하는 모습을 좀 더 설득력 있게 그리고 싶었다면 좀 더 진실하게 다가가야 했습니다. 적어도 그녀가 진심이라면 말이지요.    쇼에 대한 부분은 이 정도로 하겠습니다. 드라마를 만드는 것도 아니고, 제대로 드라마를 만들 수도 없는 프로에 대해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지금 수준의 재연이 합당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좀 더 진중하게 다가갈 필요는 있지요. 그 아무리 ‘엠넷’이라도 말이에요. 한 사람을 변화시키는 프로그램에 있어서는 좀 진중한 시선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무거워지라는 말이 아닙니다. 한 사람 인생의 한 부분을 이야기하는데, 최소한의 진심 비슷하게라도 전하려는 예의는 갖춰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또 하나는, 과연 김미려가 정말 ‘가수 김미려’를 원하는가 하는 점입니다. 단지 쇼를 위한 일시적인 바람인 것인지 아니면 정말 ‘가수 김미려’의 모습을 원하는 것인지요. 아마 본인도 명확하게 답변하지는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 애초부터 ‘가수 김미려’를 원했던 것이라면 그녀가 했던 ‘사모님’이라는 개그는 그 도구에 지나지 않는 것처럼 받아들여 지거나 새로운 개그 소재를 찾지 못해 가수를 택한 것처럼 보여질지 모르니까요. 혹은, 그냥 쇼를 위한 일시적 외도이자 자신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것이라면 그 역시 사람들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겠지요. (물론 박경림처럼, 이벤트 성이 될 수도 있기는 하겠습니다만. 아니, 차라리 그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진심 이야기를 위에서 잠시 했었습니다만, ‘김미려’가 정말 가수로의 자신의 모습을 원하는지가 저는 가장 의문입니다. 그 과정을 쇼로 만들겠다는 것에 대해서 무어라 말 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가 만약 제대로 꿈꿔 온 것이라면 시청자들이나 본인 스스로에게도 제대로 설득시킬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어떠한 방식으로든, 그녀가 [미려는 괴로워]에서 했던 변명은 어쩐지 전혀 공감 가지가 않습니다. 개그맨이라는 직업을 가졌던 이상 그녀는 그 모습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이미 스스로도 알고 있었을 테고, 이제와 뒤늦게 반응하는 모습이 어쩐지 어색해 보이는 것은 저 혼자만은 아닐 겁니다. 사람들이 어쩌면 조작이라는 것에 자꾸 의문을 제기하는 것도 그 때문인지도 모르지요. 앞뒤가 안 맞으니 결국은 허구라는 결론이 생기는 겁니다. 그녀가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사모님’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입니다. 그렇게까지 고착된 그 모습을 변신해 나가기 위해서는 엄청난 설득 과정이 필요하다는 거지요.(더군다나 외모적인 성형까지 감행하면서 말이지요) 그러나 프로그램에서는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는 힘듭니다. 만약 정말 원한다면, 본인 스스로부터 설득해야 합니다. 가수로 변신을 시도했던 많은 개그맨들이 이제는 그 앨범 자체를 개그 소재로 삼는 현실이 자신에게도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면 말이지요.    지금 [미려는 괴로워]는 김미려 자신이나, 시청자들이 그녀를 받아들이는 방식에 있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가고 있습니다. 밴드에서 보컬까지 맡았던 김미려가 개그를 선택했을 때, 그리고 다시 가수라는 이름으로 돌아오려고 할 때, 결국 이 모든 과정에서 그녀의 마음은 어느 하나 제대로 설득적으로 보여지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그녀가 정말 ‘가수’를 원하는 것인지도 의심될 만큼요. 언젠가 또 안되면 개그로 돌아오는 것은 아니냐는 생각이 들 만큼요. 화제를 일으키는데 성공했다면, 내실을 다져서 그 화제를 진심으로 돌릴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때는 그녀가 가수가 되어 무대에 서도 그 누구도 ‘사모님’이라고만 생각하지는 않을 겁니다. 만약 그 진심과 자신의 재능을 전달하는데 성공한다면 ‘엔터테이너’가 될 수도 있겠지요. 제발 ‘요란한 빈수레’로 스스로를 만들지 말길 바랍니다. 일회성으로 소모되고 마는 것은 그녀 스스로도 원하는 것이 아닐테니까요.

(텔존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