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먹이는 엄마때문에 미치겠어요

ㅇㅇ2018.08.28
조회69,533

안녕하세요. 읽을 사람이 없을것 같으므로 음슴체

난 다이어트를 1년내내 달고사는 22살 평범한 대학생임.

작년에 휴학을 하고 놀고먹어서 20kg 가까이 쪘음

근데 매일매일 다이어트때문에 스트레스받는데 정작 살은 안빠짐.

왜그런지 생각해보니 우리 엄마가 진짜 날 미친듯이 먹이고 난 또 그걸 못참고 다 처먹음.

 

일단 우리집은 조금 가부장적이고 엄마는 좀 옛날 사람임.

살림은 여자가 하고 남편과 가정을 위해 헌신하자는 마인드가 엄마한테 있는 것 같음.

그래서 막 내가 아무리 뭐라해도 어화둥둥 내새끼 하는데 난 그게 너무 싫음.

혼낼때는 혼내고 주장할땐 주장했으면 좋겠음.

 

여튼 잡담이 길었는데 엄마의 그런 성격 때문에 가족이 굶는 꼴을 못보심.

몇년 전까지는 내가 다이어트에 딱히 관심이 없어서 몰랐는데

최근에 다이어트 한다고 좀만 안먹어도 난리난리를 부리면서 먹을거 챙겨 놓음.

물론 엄마가 자식 사랑하는 마음이 잘못된건 아니란 걸 알지만

내가 안먹겠다고 완고히 말했는데도 계속 '뭐 안먹을래?' '배 안고프나' 물어보는게 스트레스 받음.

나도 배 고픈거 참고 있는건데 계속 먹을래? 먹을래? 하니까 진짜 음식 생각들고

걍 오늘만 먹자라는 생각만 들게됨.

내가 의지가 약한것도 있어.

나도 그걸 아니까 첨부터 안먹겠다고 완강히 말하고 협조좀 해달라고 하는건데

며칠만 지나면 뭐 먹을래? 치킨 시켰다 이러고 막.. 하..

 

한번은 엄마가 베이컨을 사왔는데 내가 그걸 엄청 맛있게 먹었거든?

그다음부터 계속 베이컨 베이컨 베이컨 베이컨만 사오는거야

한 두달 쯤 그랬나? 냉장고에 그런게 있으면 아무래도 먹고싶고 그러잖아.

그래서 내가 다이어트 한다고 어차피 나 아니면 아무도 안먹는데 이런거 사놓지마라고 했음.

근데 며칠 안사오더니면 또 사오는거야.

하루는 너무 화가나서 진짜 사오지말라고 왜 사는거야 라고 했더니

너만 먹냐고 가족들도 먹어야지 라고 하길래

내가 언제 먹나 함 두고보자 라는 심보로 계속 안먹었음.

근데 일주일 지나도 그대로 있더라? 그거보고 진짜 어이가 없었음..

 

또 어떤날엔 밥 먹을래? 물어보길래 이젠 될대로 되라~ 는 심정으로

안먹는다고 말하고 방에 들어갔어.

근데 폰좀 하다가 보니까 맛있는 냄새가 나는거야.

그래서 난 가족들 저녁먹나보다 생각했는데 그게 내 밥상이었던거야.

분명 안먹는다고 방금전에 말했는데 말이야.

이쯤되니 날 무시하는건가? 라는 생각도 들고 내가 살빼는게 싫은건가? 라는 생각도 들고 그럼.

날 사랑하는 마음은 너무 감사한데 내가 이렇게까지 싫어하는데 계속 이러는건

진짜 무시한다고밖에 생각이 안됨.

게다가 이건 내가 의지가 엄청 강해도 엄마가 이미 밥상을 다 차려줬는데

안먹을 순 없잖아..

이럴땐 어떻게 해야 돼?

진짜 엄마한테 화도 내보고 진지하게 말도 해봤는데 소용이 없어

몇주만 지나면 원상복귀야.. 내가 독립을 하지 않는 이상 이 집에서 다이어트를 성공하는건

불가능할 것 같은 생각만 듬..

 

 

++추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봐서 놀랐네. 내가 판 잘 안해서 확인을 이제 했어.

댓글들 하나하나 다 읽어봤는데

일단 공감해주는 사람 너무 고맙고 힘이 됐어.

그래서 이제 나도 의지 가지고 최대한 덜 먹어보려고 해.

공감해주고 조언해준 사람들, 따끔한 충고해준 사람들 캡쳐해놓고

포기하고 싶어질때마다 보면서 할게.

 

근데 무작정 비난하고 욕하는 사람들은 진짜 이런 엄마가 없으니 저렇게 쉽게 말할 수 있는 건지..

글을 제대로 읽은건지나 궁금해.

삼시세끼 엄마가 차려주는 밥만 먹고 20 쪘다는게 아니고 나혼자 놀고먹어서 쪘고

삼시세끼 먹는건 감량이 안된다는 말이라고 분명 적었는데

왜케 난독이 심하신지들 모르겠어^^;

글구 내가 의지가 약한것도 인정해.

그것도 분명 적어놨는데 거기에 대해서 왜 자꾸 언급하는건지도 모르겠고ㅎ

 

그리고 나 무작정 쫄쫄 굶는거 아냐. 고구마랑 야채 먹어가면서 식단도 나름 잘짜.

근데 그거랑 별개로 엄마가 자꾸 나먹으라고 사다놓잖아 아무도 안먹는걸.

어떤 댓글 말처럼 엄마가 내 입에 억지로 쑤셔넣는건 아니지만

안먹겠다고 분명히 말했는데 나 먹으라고 오로지 내 밥상만 따로 차려놓는건

누가봐도 내입에 넣는거랑 똑같은거아냐?

그거 안먹으면 버리거나 남은거 나중에 가족들이 딱딱한거 데워서 먹을건데?

글 좀 제대로 읽고서나 댓글 달았으면 좋겠어^^

이렇게 일일이 말 안하면 자기 생각하고싶은대로 해석하니..

엄마하고도 사이 좋으니까 걱정하지마;

 

게다가 나 운동 안한거 아냐.

자기전에 매일 스트레칭 했고

과 특성상 과제가 너무 많아서 평일엔 못했지만 주말마다 꼬박꼬박 운동도 했어.

뭐.. 이렇게까지 했는데 안빠진건 내 의지 문제가 맞는거겠지.

그니까 의지 다지고 다이어트 성공해서 돌아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