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이렇게 사는건가요?

ㅇㅇ2018.08.30
조회250
다들 힘드실텐데 기운빠지는글로
읽으시며 눈살찌푸리시진않을까 걱정입니다

돌지난 아이하나 키우고 있어요.
아이키우며 느끼는 우울감에 잠이오지않아
아기재우고 글적습니다

임신기간부터 1을먹으면 3을토하며 4개월보내고
중기쯤부터 1개월정도 살만하더니 배불러오며 찾아온
다리저림 호흡곤란을 앓느라 밤새 잠한번편히못잤네요.

아기낳을때도 15시간을진통하고 기절해서
어쩔수없이 의식도없는상태로 응급제왕으로 아기낳고
인간의 기본욕구는 다포기하며 살다보니 돌이네요
그나마 지금은 통잠잔다는거에 백번감사하고살지만
아기는 잠들어도 저는 허리통증 다리통증에 잠을못이뤄요.

출산전49키로였는데 지금은47키로 몸으로
10키로넘는아이를 하루종일 안고 업다보니
허리고 다리고 발이고 안쑤시는곳이없어요
놔두면 사고치는게 일인 아이라
이유식만들거나 집안일할때는 꼭 업고있다보니
누워도 앉아도 여기저기 아프고
위장여기저기 유착된거처럼 호흡도 소화도 힘들어요

남편한테 힘들다고 하기엔
새벽부터 출근해 일하고오는게 얼마나 지칠까싶고
나만힘든거아닌데 알아달라고하기도 그렇고
세상다정했던 남편도 까다로운 아기덕에
퇴근후에도 힘들어하고 예전같지않음을보면
그 고단함과 피곤함을 알면서도 서운하네요.

동그란 얼굴로 해맑게웃으며
내몸에 치덕거리는 아기를 보면
세상이쁘고 행복하지만
치대면서 깨물린 어깨 팔 다리엔 여기저기 피멍이들고
거울이라도 보면 서글퍼지네요.

복직이 자유로워 적어도 세돌까지는 내가 끼고있자싶어서
아기와 시간을보내고있지만
아기낳기전 단장하고 사회에 있던 모습을생각하니
지금은 너무 내가 초라하게느껴져요

사회에서 느꼈던 성취감들은 온데간데없이
아이하나에묶인 노예처럼 공허하고
아침부터 남편퇴근기다리는 내가한심하기도하고
이런 기다림이 부담스럽게 느껴질까 싫어서
속마음과는 달리 조용하고 묵묵히 기다리네요

다른 아기들은 낮잠도 잘잔다던데
우리아기는 낮잠도 하루 30분을 안자서
개인시간은커녕 화장실한번 마음편히못갔어요

윗세대 엄마들은 둘셋도 거뜬히키워내셨을텐데
나는 하나 키우면서 왜이리 힘든건지
그나마 주변사람들이 ㅇㅇ이는 너무 활동량이많아 힘들겠다
이소리한번들으면 그말한마디가 너무 고마워서
내가 이상한건가 생각햇던것에 서러워 왈칵눈물이납니다.

아기 정말 너무 예뻐요
내목숨바쳐 지켜주고싶을정도로사랑하고
아기앞에선 눈물한번 큰소리한번 슬픈표정 안지으려 노력하지만
저도 ㅇㅇ엄마가 아니라
저의 삶이 그리울때가 가끔 있어요.

숯불이 타오르는 고깃집에서 삼겹살 먹어본지가언젠지
그냥 그삼겹살한번이 너무 먹고싶고
아기떼놓고 밤늦게 술집한번이가고싶어요
친구들이랑 그냥소소하게 밤에 맥주몇잔마시며
일상얘기도 나누고싶고
예전처럼 일하며 인정받고 칭찬받고싶어요.

어린시절부터 차별도 많이받았고
늘 바쁜부모님 밑에서 애정이 고픈 사람으로 자랐기에
말만 사랑인 집착을 한다거나 내 이상과 꿈을 투영하는것이아닌
정말 사랑과 애정으로 아이를 키우고싶어서
힘들게 낳은 아이와 행복하게 일상을 보내지만
가끔씩은 이렇게 뼈가 시리게 우울하네요

기운빠지는 글읽어주셔서감사합니다.
그냥 글쓰는것만으로도 약간 토해낸듯 덜어지네요.
아기가 내 고생을 알아주길 바라는건 아니에요
무럭무럭 커가는것만으로 보상받는 어머니들 많으시겠죠
세상에 나쁜 부모들도 많지만
목숨만큼 아이를 사랑하는 좋은 부모도 많잖아요

나는 왜이럴까 저도 자책하지만
다른 어머니들은 육아에 지쳐 자책하시지 마시길 바랍니다


다들 힘내세요.
아이를 사랑으로 기르고 건강히지키는것이
정말 가치있는 일이라고
저도 글쓰며 다시한번 다짐해보려고해요.

육아에 지치고 서글픈 분들 모두 힘내세요.
다시한번 읽어주셔서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