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질한 전 남친이 혼자 쓰는 편지

찌질한전남친2018.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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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 내 마음이 답답할 때 마다 항상 이런 글을 쓰는데 이럴 때 마다 첫 마디는 항상 이거였던 것 같아. 나는 이제야 드디어 잘 지내는 것 같아 아마. 너는 궁금 하지도 않을테고, 내 생각도 안할테지만 그냥 알려 주고 싶었다! 나는 헤어지고 참 바보 같이 살았다. 힘들었던 지난 내내 술만 퍼 마셨으니 말이야. 이제 진짜 나도 사람 답게 살아. 이제는 술도 조금씩 끊고 있어. 너 만날 땐 식사하며 반주 하는게 일상이였는데 말이야. 너랑 헤어지고 살도 10키로 정도가 불었더라. 매일 술만 먹어서 그런지. 그래서 지금 다시 다이어트 중이야. 너 처음 만났을 때 보다 훨~씬 말랐다 지금이.
내가 좋아 한다던 그 영화들 있잖아. 내가 너무나도 좋아해서 열번은 넘게봤다던 노트북이랑 어바웃타임. 내가 너무 좋아해서 너에게도 보여주고 싶다며 노트북 들고 쪼르르 달려가서 같이 봤던 그 영화들. 사실은 너와 헤어지고 다시 볼 생각 단 한번도 못했었어 혹시나 니가 다시 생각 날까 하고 말이야. 그런데 얼마 전에, 이젠 괜찮겠다 싶어서 봤는데 아직 조금은 아프더라. 괜찮은 줄 알았는데 아직은 아니였나보다. 그리고 얼마전엔 그 영화들 만큼 재밌는 영화도 봤어. 너의 결혼식! 너도 봤겠지? 보면서 누구 생각이 났는지 궁금하다. 나는 너였는데 말이야. 있을 때 잘 할걸 하며 후회도 많이 한다! 어차피 다 끝났는데도 말이야
그런데 있잖아. 나는 아직도 너와 함께 듣던 노래가 나에게는 최고의 노래고, 너와 함께 처음 봤던 그 영화가 내 인생 최고의 영화야. 몇 개월이 지나고 이제 좀 괜찮다 싶었는데 넌 왜 아직도 나에게 잊지 못할 추억인가 싶다. 물론 다시 만나고 싶다는 건 아니야.
그냥 나는 그렇다. 아직도 너랑 처음 봤던 영화 미녀와 야수. 너와 같이 듣던 노래들. 같이 걷던 거리들 차에서 같이 흥얼 거리던 그 노래들. 내가 너무나 좋아 한다며 같이 봤던 그 영화들. 자주 가던 음식점도 또, 택시운전사를 보면서 왜 이렇게 슬픈 영화를 보자했냐며 투덜거리던 그 모습. 나에게 중요한 시험을 보고 온 후 시험을 망쳤다니까 그래도 넌 합격일꺼라던 그 웃음. 이 모든게 왜 나를 힘들게 하는지 모르겠다.
요즘 비가 엄청 많이 왔잖아. 작년에 우리 집쪽 다 물에 잠겼을 때처럼. 비를 보면서 왜 니가 생각 나는지 모르겠어.
사실 나는 아직인가봐. 이제 다른 사람들 눈에 들어 올 때도 됐다고 생각 했는데, 아직인가봐!
네이트 판에 명언 알아?
생각보다 많이 너에게 취했는지 숙취가 길다 정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