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약속했던.. 여친의 바람과 이별

08222018.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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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너무 답답해서.. 누구든 붙잡고 하소연을 하고 싶어서 글을 올립니다. 주저리주저리 글이 길어질 것 같으니 바쁘신분들은 넘기셔도 됩니다.

저는 현재 일본에 취직해서 살고있는 30살 사회초년생입니다. 저에게는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해도 1년 반정도 사귄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서로 진지하게 만남을 가졌고 롱D였음에도 생각보다 자주만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여친은 취준생이었고 어떻게든 일본에 취직하기위해 그녀는 그녀대로 저는 저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취직전까진 결혼하기 힘들거 같다는 그녀의 말을 듣고 어떻게든 취직시키기 위해, 일을 마치고 와서도 회사에서 지치고 피곤한 몸으로, 그녀의 포트폴리오를 거의 만들어주다 싶히 하며 최선을 다해 서포트를 했습니다. 여러 회사의 인턴들을 돌다 간신히 이번에 거의 취직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했을때 우연히 휴가가 겹쳐서 만날기회가 생겼습니다.

그런데 그녀의 표정이 불과 한달전과는 사뭇 다르더군요.. 뭔가 이상해서 혹시 뭐 화나거나 맘 상한게 있는지 물어보았더니 갑자기 권태기인것 같다고 하더군요..시간을 좀 갖자고 하는순간 맘이 철렁했습니다..저 아니면 자긴 아마 결혼 못할것 같다고..무조건 자긴 저와 결혼할거라던 친구가 설마 이런말을 할 줄은 꿈에도 생각치 못한터라 그 다음날부터 어떻게든 마음을 돌리려 애를 썼습니다. 속으로 마음은 타들어갔지만 재촉하면 더 멀어질까봐 평소처럼 행동하며 데이트를 하려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사람의 촉이라는게 정말 무섭더군요..이상하게 항상 제 눈치보며 자제하던 담배를 정말 쉴새없이 피러가는데, 갈때마다 누군가와 자꾸 연락을 하는것 같았습니다. 자기전까지도 웹툰을 본다면서 이불속에서 폰을하는데 너무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근데 하늘이 도운건지..제발 저린것인지 여친이 폰 패턴을 바꿨는데 너무 어렵게 바꿔서 본인도 풀지못해 결국 폰을 기계초기화 하는일이 생겼습니다. 당시에 유심이 없어 대신 제 컴퓨터를 이용하며 여러 메일들을 로그인을 해댔고 저는 그녀가 자는사이 어느정도 확신을 갖고 메일과 연동해 메신져를 보게되었습니다.

메신져를 본 후 저는 한참을..제가 혹시라도 잘못본건 아닌가 충격에 쌓여 아무것도 못한채 함참을 가만히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그 인턴회사에 제가 알고있던 중국 친구와의 대화가 가득이었습니다.. 서로 보고싶다며 하트를 날리고 같이 또 별보러 가고싶다는둥..친구들끼리 대화에선 나중에 거기 취직하면 저보다 걔를 더 보지않겠느냐는둥..하...지금 다시 생각하니 또다시 한숨이 나오는군요..한참후에야 저는 혹시 몰라 증거로 스샷들을 찍은뒤 마음을 가다듬고 여친을 깨웠습니다. 그리고 물었습니다. 얘때문에 이러는거냐고.. 얘..내친군데 어쩌려고 그랬냐고..얘 너가 그렇게 극혐하던 성매매 업소 다니는건 아냐고...여친은 한참을 아무말도 못하더니 울기시작하더군요..저는 이렇게 그녀를 놓치기는 싫었기에 이를 악물고 속이 썩어들어가면서도 오히려 여친을 어루고 달래기 시작했습니다. 저흰 같은 대학친구였던터라 서로 친구들도 다 겹치고 이쪽 업계도 좁아서 한번 이 일이 퍼지면 그녀는 평생 꼬리표를 달고 살걸 알기에, 모든걸 용서할테니 서로 다시 한 번 힘내서 잘 해보자고..나도 더 잘 하겠다고..그러며 꼭 안아주었습니다. 그녀는 정말 닭똥같은 눈물을 펑펑쏟으며 다신 안그러겠다고 미안하다며 저에게 새끼손가락을 걸며 복사까지 하더군요..

그날부터 전 단 1%라도 제게 마음을 더 돌리려고 갖은 노력을 다했습니다. 마침 곧 그녀의 생일이었던 터라 이미 준비했던 명품백 말고도 그녀와 쇼핑을 하며 드레스,신발, 악세사리, 속옷.. 심지어 그쪽 회사 사람들 먹일 기념품과자까지 돈없다며 빌려달라기에 전부 사줬습니다..그렇게 휴가 마지막날쯤엔 정말 어느정도 제게 맘 돌렸다는 느낌이 들었고 전 마지막 가는 차비까지 챙겨줬습니다.
그녀가 간뒤, 그날 저녁 그 중국남자애가 거의 왕복 600키로 되는 거리를 차로 달려 저에게 사과를하러 왔습니다..정말 죽을죄를 졌다더군요.. 저는 속도 없이..어차피 여친과는 잘 푼거..얘도 진심이 느껴지는 것 같아 용서해주고 다신 이런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하며 같이 밥까지 먹었습니다.

그런후 그 다음날이 일요일이었는데 여친이 저에게 부탁을 하나 했습니다. 회사 가기전 마지막으로 걜 만나 잘 얘기하고 정리하겠다더군요. 어차피 인턴때문에 아직 한달은 더 봐야된다면서..저는 정말 싫었지만 여친의 부탁에 못이겨 알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중국애에겐 개인메세지로 잠깐만나 얘기하는것까진 이해하나 오래있진 말아달라했습니다.. 하지만 그날 둘은 작업을 한다는 핑계로 거의10시간을 같이있었고 더 충격적인건 헤어진 후에도 자기전까지 메세지로 또 똑같은 짓을 하더군요..서로 너가 필요하다는둥..같은 꿈을 꾸자는등 아주 난리였습니다.. 저는 정말 처음으로 손이 떨린다는 현상을 경험하면서 이 현실이 믿겨지가 않았습니다. 불과 하루전에 그렇게 사과해놓고 어떻게 이렇게 저를 기만 할 수 있는지..이때부터 전 회사에서도 일을 못하며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에 빠졌습니다..하지만 그럼에도 여친을 놓치기 싫었기에..아직 마음을 돌리는 중이라고 믿고 싶었기에 좀 더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 날 저녁 일이 다시 터지고야 말았습니다. 아직 로그아웃을 하지 않은걸 모르던 여친은 제일 친한 친구에게 저에 대한 얘기를 하더군요..여친의 친구는 그녀보고 제가 너무 불쌍하다며 차라리 욕먹더라도 헤어지던지, 아니면 돌아가던지 하라더군요. 여친은 이제 걸릴짓 안하겠다 하면서도 본인이 바람피는걸 인정하더군요. 그러며 지금 헤어지는건 자기가 너무 쓰레기 같아서 안되겠다는둥 다른남자들 만나보다가 다시 저에게 돌아가는건 어떠냐는 얘기가 오가더군요. 그러며 지금도 그 중국애랑 같이있는데 너무 좋다는 소릴 듣고 전 이성이 순간 날아가서 결국 전활 걸었습니다. 전화해서 당장 일크게 만들기 싫으면 그 인턴 그만두고 올라오라고 얘기하니 당황하며 왜 그러냐고 제발 이건 끝마쳐서 자기 포트폴리오에 쓰게 해달라고 그러더군요..그래서 제가 너네 아직도 그러는거 다 알고있다고 얘기하니..갑자기 침묵하며 하루만 시간을 달라더군요. 그러더니 다음날 새벽 문자가 왔습니다. 헤어지자고. 자긴 이미 마음이 떳고 이대로 계속해도 아마 자긴 계속 미안하고 전 신경쓰일거라 힘들거라고..
전 순간 정신이 번쩍들어 다시 설득하며 매달렸습니다..화도 내보고, 주변 친구들 다 버릴꺼냐고 겁도 줘보고..정말 별의 별짓을 다해도 단호하고 냉정하게 뿌리치더군요. 제가 그녀에게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맘이 식으면 헤어질꺼냐고 물으니 자긴 결혼해도 아마 이런식으로 이혼할지고 모르겠다면서 인정하더군요..그러며 지금은 그냥 새로운 연애를 하고 싶지도 않고 그냥 혼자이고 싶다고..제가 어떻게 해도 다시 돌아가지 못할거라고..

저는 그렇게 헤어진 직후 그녀가 여태껏 전남친때도 그렇고 자꾸 이러는게 본인 행동에 대한 큰 책임을 못느껴서..별 타격이 없었어서 그러는 것 같아서,.그녀에게 얘기했던대로 모든 지인들에게 알렸습니다. 그녀에겐 이게 트라우마라도 되서 다신 그러질 않길 바라며..저 스스로에겐 헤어진 실감을 느끼고 포기하게 하기 위해서..그 후로 주변 지인들에게 사람은 고쳐쓰는거 아니다..결혼하기전에 그런앤거 알아채고 헤어져서 천만다행이다..원래 그런앤줄 알았다..등등 차마 입에 담지못할 욕까지 듣는데 제 맘은 나아지긴 커녕 제가 욕먹는것마냥..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제가 조금 더, 그 한 번만 더 참았다면 다시 천천히 맘을 돌리진 않았을까..자책과 절망과 미련과 여러 감정이 뒤섞여서 5키로 넘게 빠졌고 잠도 못자고.. 밥도 넘어가지않아 못먹으며..그렇게 헤어지고도 몇일을 더 붙잡았던것 같습니다.

그러다 정말 마지막으로 대화하는데 저도 그땐 좀 정신이 들더라구요..둘이 뻔히 같이 드라이브 하고 같이있는거 아는데도 마지막까지 잔다고 거짓말하고..제가 그 중국애의 현재 주변 지인들 상황에 대해 살짝 언급하니 오히려 제게 그 중국애를 걱정하는 듯하며 어떻게 된건지 말하라고 그러더라구요.. 이제 생각하니 첫 관계 회복후 그렇게 성매매 극혐하던 애가 갑자기 자긴 남자들 본성이라 이해한다느니 오빠가 나중에 갔다와도 이해하겠다느니.. 이런말을 했던게 다 이 친구를 받아들이기 위한 자기 합리화 였나 싶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연락을 끊은지 이제 5일째.. 하루에도 몇번씩 그녀가 보고싶어서 죽을것 같고 아직도 그애랑 같이 매일 붙어있다는게 열이나 미칠것 같습니다..머리론 헤어지는게 정답이라는걸 알지만서도 너무 사랑했고 저에겐 그녀가 태양..빛..희망 그 자체였기에..삶의 목적이었고 원동력이었기에..가슴이 제맘대로 쉽게 되지가 않네요.. 이젠 한숨이 아니면 숨도 쉬어지지 않고..일하다가도 몇번씩 충격파가 와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불안장애인지 스트레스때문인지 일시적 틱현상까지 온것 같네요.. 모두의 말처럼 시간이 약이겠지만..너무 힘들고 막막합니다. 앞으로 누군갈 다시 사랑할수 있을지..믿을 수있을지..하......그녀와 함께했던 시간이 자꾸 아른거려 잊기가 힘드네요..지금도 노란 단발만 보면 그애가 떠올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