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되니까 강제 집순이, 친구도, 남친도 없고 가족 뿐이에요

모모2018.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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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살에 첫남친을 만나서 4년 가까이 순정파처럼 사귀다가 헤어지고, 27,28,29살이 되는 3년 동안 남자는 아무도 없었어요, 관심을 보여준 사람들이 소수 있었지만 첫남친의 존재감이 너무 컸어요,오랜연애가 끝나니까 슬펐지만 끝내야 했고, 이겨낸 시간이 딱 3년 됐던것 같아요, 
남자 없이 친한 언니랑 친구랑, 전시회, 맛집 다니고, 책을 좋아해서 책읽고 블로그 쓰고, 이런게 제 일상의 낙이었어요, 넷플릭스, 미드,, 강아지랑 놀기, 친구랑 통화, 그냥 정적인 것들. 저는 남자친구 없어도, 연락하는 남자 1도 없이 동성친구만 만나면서, 스스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줄 '아는' 여유 있는 의미의 집순이 라고 생각했는데 서른이 되니까, 강제로 집순이생활을 하고 있어요. 서른되면서 친구들 다떨어지고, 독립하니깐 가족밖에 없어요. 제가 너무 힘들어하니까 제가 챙겨야 하는 엄마가 오히려 저를 신경쓰고 있어요..
독립해서 나오니깐, 현실의 내 모습을 적나라하게 마주보게 되요, 집에서 부모님이 해주시는 밥 얻어먹으면서 나이를 헛먹었다는 걸 실감하고 있고.. 게으르고 나태하게 보냈던 시간들이 뿌린대로 거둬지는 중인것 같아요
엄마가 예전과 달리 더 다정하게 문자 주고 하는게 제가 힘들고 하니깐 더 신경 써주는게 느껴져서 슬프고, 마음이 물에 젖으면 금방 찢어질 한지같고, 우울증에, 생소하게 느꼈던 고독사 관련한 키워드도 찾아보고 점점 어두워지는 것 같아요, 난 나쁜사람 아닌데, 다들 나를 안좋게 깔고 보는 것 같구요
남자도 3년 남자 안만났으니 이제 슬슬 남자가 보이는가 싶었는데, 3살 어린 남자가 다가오더니,의도적인 접근이었던것 같구요, 뭐든 바칠것처럼 관심주고 치켜세워주더니 저도 그동안 남자 안 만난지 오래됐기도 했고, 끌어당기는데로 끌려갔어요, 근데 관계 후 180도 바뀐 태도에 손발이 덜덜 떨리고, 남자가 180도 바뀌니까 사람이 무섭고 제가 병신같고... 스스로에게 실망스럽고 극단적인 생각까지 들었었어요, 관계 전에는 그 남자가 옆에 있어달라고 울기도 하고 그랬거든요,,,, 관계 후에는 성격이며 뭐며 자기 본색을 드러내고,,,, 계속 뒷골이 땡기고 머리가 새하얘지고,, 사람이 피폐해지더라구요. 그냥 깜깜한 암흑 속에 혼자 웅크리고 앉아 있는것 같아요. 저만큼 정신적으로 궁핍한 서른이 또 있을까요, 내가 이렇게밖에 못살았구나 느끼는 힘든 하루하루인것 같아요, 가족한테 미안해서 슬프고, 뭔가 다 잃어버린 기분이 듭니다. 이런 못난 서른이 될 줄은 몰랐는데, 쓴 글 읽어보니 너무 못난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