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주세요. 전화번호가 도용되고 있어요.

도용피해2018.09.01
조회466

저는 30대 남자입니다.

그것이 알고싶다 및 범죄영화, 범죄를 다룬 예능 같은거 정말 좋아합니다.

 

이런데서나 볼 일이 저한테 일어나고 있어 우습고 한편으론 궁금 + 불안하여 글 올려봅니다.

어떤 엄청 극적이고 무서운 일이 일어난건 아니라는거 미리 말씀드리구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쉽게 검색되는 문자가 아닌 "전화 발신번호 도용"에 대한 것입니다.

 

 

 

8월 28일.

운전을 하고 있던 저는 한통의 낯선 전화를 받게되었습니다.

발신자는 "대구광역시청"

 

대구?

충북사는 저는 최근 공무원 일을 시작했기 떄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 전화는 대구광역시청 콜센터의 콜센터 민원에 대한 만족도 조사였습니다.  (ARS 방식)

 

공무원의 마음으로 매우 만족 눌러줬습니다.

 

 

 

그리고 8월 31일.

"미추홀 콜센터" 로 부터 전화를 받게 됩니다.

인천지역 콜센터명이고, 역시나 고객만족도 조사.

 

안그래도 찝찝한 마음에 받아보니 ARS가 아니라 사람(?) 상담원이더군요.

대뜸 화도 나고 놀랍기도 해서 저한테 왜 그러시냐 지금 이런 전화가 두번째다 라고 따져물었습니다. 그리고 누가 무슨 전화를 했냐고 물으니

 

"8월 28일 오후 3시경에 제가 전화를 걸어 출산장려금 관련 상담건에 대한 만족도 조사"

라는 얘기를 하는겁니다.

 

 

저는 대구에서도 비슷한 전화를 받았던지라, 그 내용을 정확히 확인 해 달라고 했습니다.

 

 

"어떤 여자가 자신의 여동생이 2019년 출산 예정인데 인천시의 다자녀 출산혜택에 대해 문의했다" 라고 합니다.

 

 

 

저는 몇가지를 더 물어본 뒤 끊고,

바로 28일에 걸려왔던 대구시 콜센터로 전화 해 만족도 조사를 한 배경을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쪽에서도

"8월 28일 오후 3시경에 어떤 여성분이 노인 복지센터에 대한 문의를 했다"는 답변이었습니다.

 

 

참.. 갑자기 다리가 떨리더군요.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건가..

문득 이 여자가 이 두군데에만 연락한게 아닌 것 같아

전 지역에 있는 콜센터에 전화를 다 해서

제 번호로 8월 28일에 통화 된 내역을 찾아다녔습니다.

 

 

 

가장 먼저 대전광역시 콜센터에 전화했더니 이럴수가..

"8월 28일 오후 3시경에 여성이 전화해서 4자매의 엄마인데 여권만드는 방법이나 할인 등에 대한 혜택을 물었다"

라고 안내를 받았습니다.

 

 

이쯤되니까 등골이 서늘해지면서 한편으론 재밌어지더군요.

내가 이 여자 꼭 잡는다 라는 심정으로 울산, 부산, 그리고 서울 지역 콜센터에 전화를 했습니다.

 

 

서울에서 또 한건의 전화가 확인되었습니다.

문의내역은 "승용차 마일리지 제도"에 대한 문의였다고 하네요.

 

 

 

전화를 하면서 참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을 치며 물어봤습니다.

 

 

혹시 일반전화나 인터넷전화 같은걸로 하면 상담 전에 자신의 번호를 남기는 메뉴가 있냐?

-> 없음.

 

상담원분 눈에는 8월 28일에 걸려온 전화와, 지금 제가 걸은 전화가 동일한 전화로 보이시느냐?

-> 그렇다.

 

 

 

.............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거죠?

 

 

 

 

우선 SKT에 전화를 해 이런일이 가능하냐 물었더니 유심복사같은건 있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어떠한 경로로도 발신번호를 바꿀 수는 없다는 직원의 안내.

 

혹시라도 회선 오류같은건 아닐까, 8월 28일 저의 발신내역을 모두 뽑아달라 했더니

그 시간대에 제 발신내역은 딱 한건이 있었고 물론 지역 콜센터는 절대 아니었습니다.

 

 

 

 

제가 도용사실을 SKT는 물론 콜센터에 말 할 때 마다 모두 경찰에 신고를 말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속해있는 관할 경찰서에 신고를 했는데..

 

 

핸드폰 번호는 개인을 식별하는 정보가 아니므로 수사 권한이 없고,

도용을 통해 재물, 범죄연루, 명예훼손 등을 당한 사실이 있는 않는 한 수사 할 수 없다는군요..

 

참.. 그래서 그냥 이렇게 살아야 하냐고 물었더니

그런 의도는 아니지만 도와드릴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라고 만 합니다.

 

 

 

만약에 이 여자가 이런 방식으로 누군가에게 전화를 해서 쌍욕을 하면 어떡하죠?

이 여자가 어린아이를 납치한 뒤 제 번호로 전화를 하면서 부모에게 돈을 요구하면 어떡하죠?

 

아니 발신번호를 바꿀 수 있다는게 말이나 되나요?

 

 

 

제가 직접 전화를 걸어 찾아 다녀서 겨우 피해사실을 알아냈는데 경찰은 도와줄 수 없다고 하니 ..

기자분이라도 섭외해서 기사라도 내야 하나 봅니다..

 

 

 

현재 저는 관할청에 정보공개청구로 그 녹음내용을 보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오늘이 주말이니 며칠 뒤면 저는 그 소름돋는 여자의 목소리와 통화 내용을 들어 볼 수 있겠죠.

 

또한 도와줄 수 없다고 하는 경찰서에 어쩔 수 없는 심정으로 신고를 한 상태구요.

 

 

주변에서는 저보고 번호를 바꾸라고 하는데..

저도 나름 10년이상 써 온, 주변 몇천명의 사람들에게 저장된 번호인데..

 

 

혹시라도 비슷한 사건이나 경험 있으신 분들은 알려주세요.

언론사나 방송작가분들도 필요하시다면 제가 자료 다 넘겨드리겠습니다.

경찰이 도와줄 수 없다고 하니 제가 할 수 있는건 이것 뿐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