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김형사] 김원효│이 남자, 땡기나? 입질이 팍팍 오나?

푸롱2007.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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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line-height:150%} table,td{font:normal 12px 돋움;color:#384353;line-height:20px} p{padding:0px; margin:0px; border:0px; font:normal 12px 돋움;color:#384353;line-height:20px} <개그콘서트> ‘내 인생에 내기 걸었네’의 김형사, 김원효  자고 일어나보니 스타가 됐다. 이제는 식상한 표현이지만 신인에 대한 기획사의 밀어주기가 점점 중요해지면서 오히려 이런 경우는 보기 힘들어졌다. 하지만 지난 6월 17일 밤, <개그 콘서트>의 새 코너 ‘내 인생에 내기 걸었네’를 본 사람들은 바로 알았다. 내일이면 당장 대박날 것임을.   “자수하겠다고? 안돼, 오늘은 회식 있단 말이야”   [개콘, 김형사] 김원효│이 남자, 땡기나? 입질이 팍팍 오나?   베테랑 범인(곽한구)의 협박 전화에 대응하는 김형사(김원효)의 한판 승부를 그리는 이 코너는 이런 식이다. “니 요구조건이 뭐야? 현찰 3억? 현찰 3억을 받고 싶으면 건물을 준비해놔. 아니, 1억 5천만 주면? 어때, 땡기지? 입질이 슬슬 오나 이제? 뭐? 위치 추적당할지 모르니까 끊는다구? 됐어, 내가 먼저 끊을 거야. 왜 또? 나 지금 전화받을 기분 아니거든? 아, 자수를 하겠다고? 그래 내일. 뭐? 그냥 오늘 하겠다고? 안돼애애~ 오늘 우리 회식 있단 말이야. 정 자수하고 싶으면 오늘은 와서 인사만 하고 내일 정식으로 자수해. 근데 너, 어른들 계시는데 빈손으로 오는 거 아니다. 싸가지없이. (뚝)” 산전수전 다 겪다가 제대로 한탕 하려던 범인은 매순간 예상과 다른 반응을 보이는 신참 형사의 궤변에 끌려다니다 ko패하고 만다.   첫 공연이 첫 녹화로 이어진 행운   [개콘, 김형사] 김원효│이 남자, 땡기나? 입질이 팍팍 오나?  [개콘, 김형사] 김원효│이 남자, 땡기나? 입질이 팍팍 오나?   훤칠한 키에 멀쩡한 허우대, 2대 8 가르마를 타서 딱 붙인 헤어스타일이 인상적인 김형사, 김원효는 신인답지 않은 신인이다. 아직은 낯선 얼굴이지만 심드렁하게 툭툭 내뱉는 경상도 사투리는 무대 위에서나 실제로나 막힘이 없다. 대화의 등장인물 따라 자연스레 끼어드는 성대모사도 추임새처럼 이어진다. “한구랑은 원래 친했는데 걔가 ‘범죄의 재구성’에서 범인 역할을 했잖아요. 넌 타고난 얼굴이 범인이니까 한번 해봐, 이러면서 장난치다가 시작했어요. 한구가 ‘인질을 잡고 있는데 돈 안주면 어떻게 해버리겠다’ 하면 저는 ‘어떻게 할 건데? 말 좀 해봐’라고 받아치면서 만든 거죠.” 대학로 극장에서 있었던 첫 공연을 우연찮게 <개그 콘서트>(이하 <개콘>)의 메인작가가 보게 되었고, 조금 더 다듬으며 녹화를 기다리려던 코너는 역시 우연찮게 그 주에 유세윤이 <개콘>을 잠시 쉬게 되면서 곧바로 대신 방송을 탔다. 2006년 <개콘>의 ‘otl’에서 뒤에 서 있다가 한두 마디 끼어드는 역할을 맡은 적은 있지만 메인 캐릭터로는 처음이었다. “올라가기 전에는 되게 떨렸는데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이 웃어서 갈수록 저도 신나더라구요. 마지막에 박수 들으니까 눈물 날 것 같고, 인사는 한 열 번 정도 한 것 같아요.” 모두들 궁금해 하는 ‘내 인생에 내기 걸었네’라는 제목은 <개콘>의 김석윤 pd 작품이다. 앞으로는 형사와 범인 뿐 아니라 다양한 관계들이 나오게 될 예정이라 넓은 의미의 제목을 붙였던 거라고.   ‘진상 소방관’, ‘김형사’로 신인상을 노린다   [개콘, 김형사] 김원효│이 남자, 땡기나? 입질이 팍팍 오나?   김원효는 사실 2005년 <개그사냥>에서도 역시 엉뚱한 태도로 전화받는 1인 개그 ‘진상 소방서’로 데뷔해 주목을 받은 적이 있다. 하지만 일이 잘 풀리지 않아 방송은 쉬고 개그맨 공채 시험에는 떨어지고 돈까지 없다보니 술집 전단지 돌리는 아르바이트를 한 적도 있다. 이미 방송을 탄 얼굴을 알아보는 사람들에게는 자존심 때문에 “심심해서요” “친척 도와주는 거예요”라는 말로 둘러댔다. 수중에 돈이 딱 10원 뿐이라 새 코너 아이디어 회의를 할 때 집에서 여의도까지 2시간을 걸어갔던 적도 있다. 그러다 그냥 다 그만둘까 하는 마음으로 고향 부산에 내려갔는데 모르는 아주머니가 집에서 나왔다. 아들이 서울 간 사이 부모님만 이사를 가신 거였다. 개그맨이라고 인생이 코미디여야 한다는 법은 없건만. 그러나 포기하지 않기를 잘했다. <웃음충전소>의 ‘계층공감 올드&형님’에 그가 얼굴만 잠시 비춰지는 동네 주민으로 출연한지 불과 몇 달이 지난 요즘 ‘내 인생에 내기 걸었네’는 지난 주 방송된 <개콘> 400회 특집에서 현재 최고의 스타 유재석이 형사반장으로 특별출연할 만큼 간판 코너로 떠올랐다. “솔직히 개그맨은 아무나 하는 건 아니거든요. 그런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눈에 띄려면 자기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걸 어떤 상황에 어떤 캐릭터로 대입시켜 살리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저도 항상 뒤에만 있었는데 이렇게 앞으로 나와 보니까 너무 부담스럽지만 재미있어요.” 앞으로 기회가 닿으면 토크쇼나 드라마, 영화에도 참여해보고 싶다는 김원효의 올해 꿈은 신인상을 받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기세만으로는 어렵지 않을 듯도 한데, 혹시라도 수상이 불안하다 싶으면 그는 아마 이렇게 외치지 않을까. “안돼애애~ 우리 엄마한테 나 신인상 받는다고 얘기해놨단 말이야. 어른한테 거짓말하게 하면 못써. 싸가지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