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홀의 진실을 알려줄게..결혼 할 사람은 봐바 [웨딩홀알바경험담]

나니2018.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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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내가 강남에 아주 유명한 400-700석을 받는 큰 웨딩홀에서 알바를 했어. 어디인지는 말을 못하겠고 수천만원에서 억대도 드나드는 고급웨딩홀이야. 물론 명수에 따라 비용은 다르겠지만 그래도 고급 웨딩홀이야. 그런데...일단 이정도 가격을 줘야하나 싶을정도로 ㅎㅎ 다소 충격적인 (?) 뒷 이야기랑 알바 경험담을 풀어볼게.. (물론 다른 웨딩은 어떨지 모르겠음)

1. 테이블보는 엄청나게 더러워
처음에 알바에 들어오면 세팅을 시작해. 세팅을 하게되면 플레이트를 놓게되고 그 위에 젓가락,수저,나이프,포크,잔접시,커피잔,물잔,와인잔,냅킨 등을 엄청 개 복잡하게 놓게 돼. 진짜 여담이지만 쓸데없이 왜 처음에 아무것도 없는 빈 접시 플레이트를 놓는지 모르겠어. 그거 결국 나중에 식 시작하자마자 사용도 안하고 걷어버리거든? 근데 진짜 개무거워. 여튼! 테이블보가 더럽다느낀건 세팅할때 테이블보를 보면 무슨 초록 형광물질인지 와인인지 얼룩덜룩한게 있어. 근데 그걸 그냥 그대로 써. 그리고 테이블보 사용하면 다음 식에 한번 슈욱 뒤집어서 씀. 그리고 또 다음 행사가 있다? 그럼 그 테이블보를 걷어버리고 안에 비닐로 쌓인걸 또 걷고 그럼 새 테이블보가 나와. 그걸 그대로 써. (뭐 이건 새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함) 식이 여러개 잡혀있으면 새 테이블보를 깔고 걷기에는 무리가있으니까 그런거같아. 좀 다행이다 싶은건 테이블보 밑에깔린 비닐은 안버리고 재활용하더라 계속...

2. 식기, 잔은 정말 더러워 (이건 ㄹㅇ진심)
자! 알바생들이 오면 바로 먼저 세팅을 한다고했잖아? 세팅을 하는데 하기전에 손 씻으라는 말이 없어. 그냥 화장실 다녀온 손이든 뭐 먼지닦고 온 손이든 상관이없지. 그 손으로 접시를 만지고 수저머리 부분을 만지고 젓가락을 만지고 놓아. 왜냐하면 놓는거만 해도 빡세거든. 또 땅바닥에 떨어져도 그냥 써. 왜냐. 시간이 없고 손님들은 모르니까ㅇㅇ...옆에 알바하는애가 "젓가락 바닥에 떨어뜨렸는데 주방에 씻고올까요?" 했는데 그냥 놓으라고 함.. 어쨌든 그렇게 여차여차 놓아서 예쁜 세팅이 완성되지. 보기엔 예뻐보일지 몰라도 사실 그거 되게 더러워. 왜인지 두번째 이유를 알려줄게.

식기들을 주방에서 기계로 세척을하면 그 세척한것들을 맨위 층으로 올려. 그럼 하루 마무리할때 그 위에서 기기들을 한 번 더 닦아. 어떻게 닦냐면 뜨거운 물을 대야같은데 받아와. 그리고 수저,젓가락,포크 같은 것들을 물에 담갔다가 꺼내어서 행주같은 천으로 닦아. 천이 근데 되게 눅눅하구 깨끗해보이지않아. 아마 물기를 없애려고하는 것 같은데, 이걸 이렇게 씻어서 나갈바에는 그냥 물로 한 번 행구어서 나가는게 더 깨끗하겠다 싶을정도야. 나중에는 이 사람 저 사람 손 때 타고 눅눅해진 타올로 식기들을 닦아. 그리고 물론 뜨거웠던 물도 차가워지고 먼지같은거나 이물질이 둥둥 떠다니지. 하지만 상관없어. 우리는 시간안에만 끝내면 되거든. 특히 와인잔이나 물잔 닦을 때 주는 하얀색천은 내가 받은건 끝에 뭐가 묻어있었고 엄청 눅눅하구 조금 불청결해보였어. 근데 그걸로 와인잔도 한번 닦아서 올려놓아. 그걸 내가 직접하면서 뭔가 되게 더럽다라는 느낌이 조금 확 들더라.

계속해서 플레이트 접시 픽업(빈접시 가지고 오기) 하면 음식물쓰레기들이 내 손에 묻어. 근데 그래도 손안씻어. 그냥 쓱쓱 문질러 닦고 바로 다음 음식 나가... 진짜 오지게 바쁘니까...; 나중에는 손이 막 끈적거려ㅜ

3. 걍 더러워
플레이트도 그렇구 뭐 청결상태가 그리 깨끗한편은 아니야. 겉으로 볼 때는 "우와 이쁘다" 할 수 있어도. 그 뒷면은 더러워. 영화관 의자 세균 측정한 것 처럼 누가 가서 웨딩홀 테이블보랑 식기들 세균 측정 좀 했으면 좋겠어. 근데 이건 어딜 바쁜 곳을 가든 마찬가지인거 같아. 전에 명절에 한 고급 브랜드 레스토랑에서 일을 한 적이 있는데 ㅋㅋ 거기 접시 닦을 때랑 음료 에이드 컵 닦을때도 개 눅눅해지고 거뭇거뭇 얼룩진 천으로 닦아서 나가고 그랬어. ㅠㅠ알바생들은 음식물 쓰레기 다 손으로 쓸어담고 대충 닦고 다시 음식물나가고. 꼭 브랜드 있고 비싼곳이 청결한 것은 아니구나라는걸 깨달았어.

☆★☆이번엔 알바담☆★☆
여기서 부터는 알바한걸 풀어볼게.
사실대로 말하자면 난 절대 다시 웨딩홀 안 할 생각이야.
도중에 추노할까를 마음속으로 아마 일흔여덟번 고민 한 것 같아. 내가 정시각에 퇴근하면 이미 난 부처라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정신이 해탈해서였을까? 다행히 제시각까지 마치고 퇴근했어.

[웨딩홀 알바가 헬 인 이유]

1. 쉬는시간이 없어
알바를 하면서 이렇게 쉬는시간 없는 곳은 처음봤어. 1시부터 근무했는데 밥을 3시에?먹이길래 식사시간도 한시간정도 있겠구나했는데 무슨 . 밥은 15분만에먹고 5분안으로 화장실 다녀오고 뭐해서 올라갔어. 그리고 우리는 코스 음식 손도 못댔어 절대로. 그렇게 올라가서 정확히 8시가 되기전까지 단 한번도 화장실을 못갔고 단 한번도 못앉고 걸어다녔어. 단 한번도 물 한 잔을 마실 수 없었어. 정말 들어가자마자 세팅을 시작하는데 식기를 테이블에 올려놓는건 물론이고 (이건 뭐 쉬움), 40개 정도 들어있는 와인잔을 혼자 박스채 가지고 가서 세팅해야해. 근데 그 박스를 의자위나 바닥에 놓아서는 절대로 안되고 옆구리에 낀채로 한팔로 옮겨야해. 팔 힘이 상대적으로 약한 여자들한테 특히 나처럼 팔이 짧은 애한테는 너무 가혹했어ㅜㅜ그리고 의자도 쌓여있는거 질질 끌어다가 하나하나 내려서 세팅해야함.

세팅 끝! 할 쯔음에 갑자기 손님들이 몰려와. 그 순간부터 진짜 지옥이야. 하...ㅅ1ㅂ 말도 하기 싫다. 일단 세팅했던 큰 플레이트를 걷고 에피타이저가 나가는데 에피타이저는 무슨 쥐똥만한데 접시크기가 준내 커. 무게가 꽤나 나가. 그걸 한손에 네접시를 들고 나가서 나누어줘야해. 그걸 에피타이저-본식-죽/잔치국수-사이드-디저트-커피 이렇게 계속 해야해. ㄹㅇ 개욕나와. 나가는거 뿐만아니라 음식을 내놓으면 빈접시를 가지고 들어와야해. 진짜 팔이 쉴 틈이 없어.


신기하게 오래일하신 분들은 양손에 막 다 촤르르륵 들고 다니시더라. 돌아올때도 접시를 정말 자기 눈높이만큼 한가득 들어서 양손에 들고 돌아오는데 진짜. ..존경스러웠어. 나는 네다섯 접시만 들어도 손이 부들거렸거든

손님 다 갔다! 하는 순간에 바로 철거들어가. 미친놈들이 진짜 이건 근로법 위반이다 싶을정도로 쉬는시간을 1초도 안줘. 눈치있는 사람들은 웨딩홀에 어차피 사람 개많아서 누가 누구인지모르니까 화장실이 너무 급하다하고 세팅이나 철거할때는 잠깐 뒤로 빠져나가서 화장실에서 좀 앉아있다 오길 바래. 진짜 그러지 않고서는 너무 힘들다.

2. 팔다리가 떨어지듯이 아파
위에도 말했듯이 팔이 이대로가다간 루피마냥 늘어날 것 처럼 어깨 탈골 걸릴 것 처럼 너무 아프고. 온 몸이 쑤셔..운동화도 아니고 치마에 단화를 신고 근무하다보니 구둣발에 발목은 아파오고 종아리는 부어오고...앉아있을 시간 단 한번도 안주는데. 그리고 개 무거운 플레이트를 몇시간동안 왔다갔다하면 팔이 남아나지 않더라. 진짜 개욕나왔어 정말로. 눈물이 나올뻔... 이런 일을 어떻게 청소년에게 시킨다는거지ㅜㅜ

3. 적혀있는 일급대로 급여를 안줘
당일지급/일당10만5천원/일당7만5천원 이렇게 적혀있어서 갔는데 개뿔... 교육시간 엄수하라고 한시간 일찍 불러놓고 일할때 쉬는시간 단 1분도 안주는 놈들이.. 원래 밤 11시까지 일하기로 되어있던거 9시인가 8시인가에 끝내서 시급 더 깎여서 줬다. 내가 5-6만원 돈 받으려고 한거였으면 이런거 절대 안했어. 진짜 후회했다 진심으로.


☆★☆마지막말☆★☆
일단 나는 여기 종사하는 사람들을 정말 존경한다.
솔직히 말해서 택배 상하차, 웨딩홀 알바는 그만큼의 인력을 더 뽑던가 아니면 최소 시급이 13000원은 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택배같은 경우는 쓰러지지말라고 생수 한통에 포도당 2알씩 나누어주고. 웨딩홀은 정말 내가 위에 말한것처럼 일정의 법적 휴무시간을 주지않는데 정말 ㅈ같더라고. 이런 환경에서 이정도 인력으로 돌릴거면 나는 당연코 시급 13000원은 기본금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이 '놀았으니까 저런일 처하지' 이렇게 천대받을게 아니라 진짜 우리가 평소 안보였지만 늘 받아와서 몰랐던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그런 사람들이구나. 더 높게 봐야한다고 본다 난. 그래서 미국이나 유럽 같은 경우는 정비공이나 기술사 또는 막말로 노가다 뛰는 사람들을 더 높게 쳐주잖아. 최저시급 막 올려라 이게 아니고...진짜 이런 사람들이 조금 더 사람다운 환경에서 사람답게 근무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하고. 그렇게 부려먹었으면 그만큼 댓가의 임금을 지불해야하는게 당연하다는거다. 웨딩홀 시급, 일당 높다고 하지만.. 최저시급 대비 높은거지, 하는 일에 비해서는 상하차나 웨딩이나 시급 만원은 택도 안되는 소리인 것 같다.

에혀... 나는 원래 취준생인데 요즘 취업난이라 급하게 돈 벌려고 웨딩홀 뛰었다. 이게 어떻게 청소년 알바라는건지ㅜㅜ 이해가 잘 안가지만....

1. 인생이 무의미하고 내가 이렇게 살면 뭐가될까 생각하고 그러면 한 번 쯤 상하차나 웨딩홀 뛰어볼만 하다. 사소한 일상이 행복해지고 감사해진다.

2. 한번쯤은 해볼만하다. 그 이상은 모르겠다.

3. 다이어트는 되지않는다. 근육돼지가 되어갈 뿐

4. 진상들도 은근히 많다.

5. 극한직업 체험을 좋아하면 해볼만 하다.


☆★☆꿀팁☆★☆
1. 자켓이 여러종류 있으면 주머니 있는 것으로 입어라. 핸드폰과 틴트 등 넣어 다닐 수 있고 쏠쏠하다.

2. 올때는 무조건 편한 바지랑 복장을 챙겨와라. 샌달이나 운동화를 신고오는것도 필수다. 집으로 돌아갈 때 구두 신고 돌아가면 아마 주저 앉아 울지도 모른다.

3. 머리망(넥타이) 잘 못하겠으면 직원분에게 물어보면 친절히 해준다.

4. 반창고를 챙겨가는게 좋다. 구두에 물집이 잡힌다.

5. 접시는 너무 많이 가져가려하지말고 쏟지않게 요령것 적게라도 왔다갔다 거려라. 나중에 팔 떨어지고. 또 주변에서 눈치 주더라도 그 사람들 네 인생에 그닥 별 마주 할 일 없는 사람들이다. ㅇㅇ

6. 텃세부리는 애들있음 그냥 무시해라. 위에처럼 별 마주 할 일 없는 사람들이고 그런애들은 자신들이 '을'임에도 불구하고 자기 밑으로 들어온 같은 애들에게 '갑'질 하는 애들에 불과하다.

7. 요령껏 화장실을 애용해라. 또 화장실 위치를 알아두는 것도 좋다. 손님들이 물어볼 수 있기 때문.

8. 마지막 가장 중요한 꿀팁!!!!
그냥....정말 급하거나 그러지않으면 웬만하면 하지마라.


그럼 이만 나는 바로 잠자러...
흐아 ㅠ 넘 피곤햌ㅅ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