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상에 피자 치킨 올리자고 했다가 세시간동안 욕먹었네요... ㅠㅠ

ㅃ22018.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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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에 벌초 끝나고 나서 큰아버지, 아버지, 작은아버지, 장손형 있는데서 제사상에 올릴 음식을 조금 합리적으로 바꾸자고 주장했다가 다굴맞았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제사가 나쁘다고 생각해본적은 없어요. 고인이 돌아가신 날 자손들끼리 모여서 고인이 살아생전에 좋아하셨던 음식도 나눠먹으면서 얼굴도 보고 고인이 남긴 유언을 다시금 되뇌이며 삶과 죽음의 허무함에 대해 생각도 한번 해보면서 자손들끼리 우애있게 하루를 보내는게 제사의 참된 의의 아닙니까??
 근데 제가 생각하는 제사의 순기능 따위는 찾아볼 수가 없고 무슨 천하제일 쳐먹지도 않을 손만 더럽게 많이가는 음식 많이차리기 대회로 변질된게 너무 꼴보기가 싫었어요. 남자들은 나자빠져서 누워있는데 여자들은 손에 기름 튀어가면서 주방에서 서로 잔소리하고 볼멘소리 하는데 당연히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없고 그 화는 남자들한테 이어지죠. 그러다보면 서로 예민해지고 피곤해진 상태에서 조심성 없는 언행을 하게 되고 조그만 일에도 다툼이 일어나며 옛날 옛적 묵혀둔 감정까지 쏟아내면서 형제들끼리 개싸움을 하게 되는 거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조상님이 꼬치에 끼워놓은 햄, 맛살, 단무지 먹는거랑 피자, 햄버거 먹는거랑 뭐가 다른건지도 이해가 안갔어요. 사실 조율이시를 제외한 다른 과일들도 죄다 외국에서 들어온걸로 알고있고요. 전통은 개뿔. 옛날에 먹고 살거 없을때는 제사날 되면 쌀밥이랑 탕국에 생선자반, 나물, 어포, 햇과일, 떡만 놓고 제사 지냈었어요. 전통 타령 할 것 같으면 부모님 산소 근처에 움막 지어놓고 3년 동안 거기서 삼년상 지내면서 출퇴근하는게 맞는거 아닙니까?
 그래서 오늘 제안을 했어요. 어차피 과일은 사다놓으면 다들 나눠서 가져가니까 그냥 하던거 그대로 하고 손만두 대신 비비고만두, 삶은닭 대신 치킨배달, 튀김전류 대신 튀김 피자배달, 생선찜 대신 생선회배달, 산적 대신 소고기로스구이로 대체하고 식구들끼리 밥은 한끼 먹어야 되니까 각자 집에서 소고기국, 나물, 갈비찜, 겉절이, 회무침 정도만 만들어와서 음식준비로 스트레스 받지말고 밥먹고 놀다가 헤어지자고 했죠.
 세시간동안 갈굼먹었습니다 ㅋㅋㅋ 그래도 제 생각엔 변함이 없고요. 언젠가 사촌동생이 됐건 누가 됐건 뜻이 맞는 동지들을 모아서 이 썩어빠진 제사문화를 뒤집어버릴 생각입니다. 제사상에 올라오는 음식 하나하나 자세히 보면 이상하다는 느낌 안드나요?? 동그랑땡, 꼬치, 동태전, 떡만두국, 송편, 잡채, 갈비찜... 손 많이가는 음식 랭킹 꼽으라면 무조건 꼽히는 음식들 아닌가요? 쳐먹고 살만 해지니까 못된 시어매들이 주방에서 똥군기 잡느라고 며느리들 저변시키는 걸로 밖에 안보여요. 솔직히 아닙니까?? 제사 음식이라는게 따로 있는것도 참 웃긴거죠. 평소에 잘 먹지도 않는 음식을 왜 꼭 제사때 먹어야 됩니까?? 전통타령 할 것 같으면 옛날 방식대로 소박하게 상차림하고 삼년상 하면 된다고 진작에 말했었고요...
 사실 솔직한 심정으론 저런것도 따로 필요 없고 고인이 정말 좋아하셨던 음식만 여러개 준비해놓고 와서 드시고 가라고 제사 지내는게 제일 맞는거라고 생각해요. 저희 할아버지 살아 생전에 광어회, 피자, 치킨, 양주에 콜라탄거 참 좋아하셨었는데 ㅠㅠ 왜 좋아하시지도 않던 음식 차려놓고 모시면서 서로 스트레스 받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가네요 ㅋㅋㅋ